[최수진의 IT'S UP] "모바일게임 수명 고작 6개월…데이터 분석, 꼭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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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일 코어사이트 대표 인터뷰
유명 게임기업 그만두고 스타트업 창업
유저 분석에 집중 "中은 이미 관심 높아"
"가분수 된 게임업계, 허리 만들고 싶다"
유명 게임기업 그만두고 스타트업 창업
유저 분석에 집중 "中은 이미 관심 높아"
"가분수 된 게임업계, 허리 만들고 싶다"
"게임을 성장시키고 안정화하는, 그래서 유저들과 소통하도록 하는 채널이 되고 싶어요."
김주일 코어사이트 대표(43·사진)의 포부다. 코어사이트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바일 게임을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는 인터뷰 내내 코어사이트가 게임업계의 '허리'를 탄탄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코어사이트가 쌓는 게임 분석 빅데이터는 가령 게임 유저들이 현재 무슨 아이템을 많이 획득하고 사용하는지, 특정 아이템 강화 성공률이 어느 정도인지 등이다. 또 어떤 레벨의 사용자가 어떤 아이템을 많이 사용하는지, 어느 스테이지에서 이용자가 이탈하는지 등을 조회하고 지표를 분석해 '게임 수명'을 관리한다.
2015년 설립한 코어사이트는 지난해 5월 치열한 경쟁을 뚫고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의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 '오렌지팜'에 입주했다.
김 대표는 창업하기까지 숱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의 코어사이트에 대해 "실력이 검증된 사람으로만 구성했다. 빅데이터 게임 분석서비스는 게임을 할 때 없어서는 안 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 "마케팅 분석만으로는 게임 유지 힘들어…유저 분석 필요"
게임 분야에서의 빅데이터 활용은 아직 좀 낯설다. 김 대표는 게임회사 등에서 약 8년간 데이터 분석 관련 업무를 했다. 그는 데이터 분석에 대한 업계의 안일한 생각을 바꾸고 싶어 창업을 결심했다.
"게임회사에서 데이터 분석을 담당할 때 리포트를 내기까지 거의 한 달이 걸렸어요. 게임 출시 후 분석이 느린 거예요. 데이터도 수집해야 해야 했고, 필요로하는 지표가 없으니 또 만들어서 찾아내야 했죠. 사실 대부분 게임회사가 데이터 분석은 우선이 아니거든요. '개발인력, 개발자금도 부족한데' 라며 난색을 표하니까요."
창업 이후 고객 게임사를 설득하는 작업도 쉽지 않았다. 코어사이트 분석 툴(tool)을 소개하는 이메일을 보내도 외면당하기 일쑤였다고. 게임별로 빅데이터 분석에 대한 비용을 받고 있는 코어사이트는 현재 40개의 게임을 맡고 있다.
"처음 회사 소개 메일을 보내면 '괜찮다'고 에둘러 거절하고는 하죠. 그런데 저희와 한 번만 미팅을 갖자고 해서, 일단 툴을 소개하면 85% 정도는 저희 회사 분석 툴을 쓰게 하는 데 성공합니다. 분석 툴의 필요성이 있는 거죠."
중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고 김 대표는 전했다. 김 대표는 최근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 조이'에 다녀왔다. 코어사이트는 데이터 분석에 관심이 높은 중국 쪽 협력업체 지원을 받아 차이나조이에 부스도 차렸다.
"중국은 게임 데이터 분석 툴을 당연하게 쓰는 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더군요. 중국 업체들 대부분 어떤 툴을 쓰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실제로 중국 내 게임 데이터 분석 업체들이 알리바바에 인수되거나 텐센트에서 투자를 받았다고 합니다."
김 대표는 게임 분석이 필요한 이유로 "게임이 오래 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게임회사가 공 들여 개발한 게임이 오래 가야 투자비 대비 매출을 거둘 수 있어서다. 투자 기회 비용이 대기업보다 비교적 큰 중견·중소업체에 더욱 절실한 부분. 대다수 게임 업체가 마케팅에 관한 분석을 하고 있지만, 김 대표는 "유저에 대한 분석이 먼저"라고 말한다.
"모바일 게임 하나를 개발하려면 최소 6개월~1년이 걸립니다. 20명 정도의 인력이 1년 동안 개발하고, 마케팅 비용까지 하면 적어도 몇십억 단위의 금액이 들어가요. 이런 게임들이 오랜 시간 서비스 되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내주면 게임사 인력이나 고용까지 보장할 수 있고, 게임의 허리 역할도 늘어날 수 있겠죠."
김 대표는 중견·중소기업과의 상생 차원에서 월평균사용자수(MAU) 2만 이하의 게임에 대해서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중견·중소 기업의 등대 같은 역할을 하고 싶어요. 평균적으로 MAU 2만 이하 게임은 서비스 비용 자체를 지불하기 힘들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서비스를 쓰면서 같이 커나가자는 생각을 했죠." ◆ "올해 100개, 2021년까지 700개 게임 분석 목표"
김 대표는 게임 데이터 분석에 게임산업의 미래가 있다고 봤다. 공동창업자 3명이 시작한 코어사이트는 직원수는 10명이지만 실력파로 구성해 결과물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저는 게임 데이터 분석에 여전히 비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코어사이트는 대부분 엔트리브나 스마일게이트에서 한 번은 일했던, 실력이 검증된 인원으로만 구성됐어요. 정말 1인3역하는 사람들이죠."
올해 안에 국내에서 100개 게임을 분석하는 게 코어사이트의 목표다. 이어 내년까지는 국내에서만 700개 게임에 대한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하는 것으로 잡았다. 올 연말까지 새롭게 오픈하는 추가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코어사이트의 분석 툴이 게임을 할 때 없어서는 안 되는 서비스가 되고 싶어요. 자신도 있습니다. 다른 영역에서 게임 플랫폼이 되기보다는, 게임 서비스를 하려면 무조건 필요한 서비스로 발전시켜나갈 생각입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김주일 코어사이트 대표(43·사진)의 포부다. 코어사이트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바일 게임을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는 인터뷰 내내 코어사이트가 게임업계의 '허리'를 탄탄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코어사이트가 쌓는 게임 분석 빅데이터는 가령 게임 유저들이 현재 무슨 아이템을 많이 획득하고 사용하는지, 특정 아이템 강화 성공률이 어느 정도인지 등이다. 또 어떤 레벨의 사용자가 어떤 아이템을 많이 사용하는지, 어느 스테이지에서 이용자가 이탈하는지 등을 조회하고 지표를 분석해 '게임 수명'을 관리한다.
2015년 설립한 코어사이트는 지난해 5월 치열한 경쟁을 뚫고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의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 '오렌지팜'에 입주했다.
김 대표는 창업하기까지 숱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의 코어사이트에 대해 "실력이 검증된 사람으로만 구성했다. 빅데이터 게임 분석서비스는 게임을 할 때 없어서는 안 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 "마케팅 분석만으로는 게임 유지 힘들어…유저 분석 필요"
게임 분야에서의 빅데이터 활용은 아직 좀 낯설다. 김 대표는 게임회사 등에서 약 8년간 데이터 분석 관련 업무를 했다. 그는 데이터 분석에 대한 업계의 안일한 생각을 바꾸고 싶어 창업을 결심했다.
"게임회사에서 데이터 분석을 담당할 때 리포트를 내기까지 거의 한 달이 걸렸어요. 게임 출시 후 분석이 느린 거예요. 데이터도 수집해야 해야 했고, 필요로하는 지표가 없으니 또 만들어서 찾아내야 했죠. 사실 대부분 게임회사가 데이터 분석은 우선이 아니거든요. '개발인력, 개발자금도 부족한데' 라며 난색을 표하니까요."
창업 이후 고객 게임사를 설득하는 작업도 쉽지 않았다. 코어사이트 분석 툴(tool)을 소개하는 이메일을 보내도 외면당하기 일쑤였다고. 게임별로 빅데이터 분석에 대한 비용을 받고 있는 코어사이트는 현재 40개의 게임을 맡고 있다.
"처음 회사 소개 메일을 보내면 '괜찮다'고 에둘러 거절하고는 하죠. 그런데 저희와 한 번만 미팅을 갖자고 해서, 일단 툴을 소개하면 85% 정도는 저희 회사 분석 툴을 쓰게 하는 데 성공합니다. 분석 툴의 필요성이 있는 거죠."
중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고 김 대표는 전했다. 김 대표는 최근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 조이'에 다녀왔다. 코어사이트는 데이터 분석에 관심이 높은 중국 쪽 협력업체 지원을 받아 차이나조이에 부스도 차렸다.
"중국은 게임 데이터 분석 툴을 당연하게 쓰는 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더군요. 중국 업체들 대부분 어떤 툴을 쓰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실제로 중국 내 게임 데이터 분석 업체들이 알리바바에 인수되거나 텐센트에서 투자를 받았다고 합니다."
김 대표는 게임 분석이 필요한 이유로 "게임이 오래 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게임회사가 공 들여 개발한 게임이 오래 가야 투자비 대비 매출을 거둘 수 있어서다. 투자 기회 비용이 대기업보다 비교적 큰 중견·중소업체에 더욱 절실한 부분. 대다수 게임 업체가 마케팅에 관한 분석을 하고 있지만, 김 대표는 "유저에 대한 분석이 먼저"라고 말한다.
"모바일 게임 하나를 개발하려면 최소 6개월~1년이 걸립니다. 20명 정도의 인력이 1년 동안 개발하고, 마케팅 비용까지 하면 적어도 몇십억 단위의 금액이 들어가요. 이런 게임들이 오랜 시간 서비스 되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내주면 게임사 인력이나 고용까지 보장할 수 있고, 게임의 허리 역할도 늘어날 수 있겠죠."
김 대표는 중견·중소기업과의 상생 차원에서 월평균사용자수(MAU) 2만 이하의 게임에 대해서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중견·중소 기업의 등대 같은 역할을 하고 싶어요. 평균적으로 MAU 2만 이하 게임은 서비스 비용 자체를 지불하기 힘들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서비스를 쓰면서 같이 커나가자는 생각을 했죠." ◆ "올해 100개, 2021년까지 700개 게임 분석 목표"
김 대표는 게임 데이터 분석에 게임산업의 미래가 있다고 봤다. 공동창업자 3명이 시작한 코어사이트는 직원수는 10명이지만 실력파로 구성해 결과물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저는 게임 데이터 분석에 여전히 비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코어사이트는 대부분 엔트리브나 스마일게이트에서 한 번은 일했던, 실력이 검증된 인원으로만 구성됐어요. 정말 1인3역하는 사람들이죠."
올해 안에 국내에서 100개 게임을 분석하는 게 코어사이트의 목표다. 이어 내년까지는 국내에서만 700개 게임에 대한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하는 것으로 잡았다. 올 연말까지 새롭게 오픈하는 추가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코어사이트의 분석 툴이 게임을 할 때 없어서는 안 되는 서비스가 되고 싶어요. 자신도 있습니다. 다른 영역에서 게임 플랫폼이 되기보다는, 게임 서비스를 하려면 무조건 필요한 서비스로 발전시켜나갈 생각입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