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프레시, 중소업체 신선식품 모아 새벽배송…1년 만에 물류 스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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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도전했다
눈 크게 뜨면 시장이 보인다
틈새 물류시장에 승부 건 팀프레시
눈 크게 뜨면 시장이 보인다
틈새 물류시장에 승부 건 팀프레시
‘새벽배송’의 시대다. 마켓컬리를 필두로 쿠팡, 신세계 등 대형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아침 일찍 신선식품을 소비자 집 앞으로 가져다준다. 새벽배송은 만만찮은 작업이다. 야간에 상품 집하와 분류, 배차 등이 마무리돼야 하기 때문에 유통업체가 자체적으로 물류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새벽배송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는 중소 유통업체가 많지 않은 이유다.
‘마켓컬리’ 출신이 세운 물류업체
시장 구도가 바뀐 것은 지난해 7월 물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팀프레시가 등장하면서부터다. 중소 유통업체의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대신해주는 게 이 업체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경쟁자가 없는 ‘블루오션’을 선점한 효과는 상당했다. 창업 1년여 만에 중소 유통업체 새벽배송 시장의 90%를 장악했다. 초고속 성장 스토리가 흔한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다.
이 회사를 세운 이성일 대표(38)는 신선식품 배송업계에서만 8년간 일한 베테랑이다. 식자재를 주로 취급하는 중소 물류회사인 데일리쿨과 ‘새벽배송의 원조’인 마켓컬리를 거쳤다. 마켓컬리에선 샛별배송 부문 전체를 총괄했다. 새벽배송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는 것을 보고 발빠르게 회사를 차렸다.
그는 성균관대 재학 시절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온·오프라인상에서 신발을 팔았고, 게임머니 중개 사이트도 운영했다. 물류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것도 창업을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마케팅, 재무, 금융 전문가는 넘쳐나지만 물류 전문가는 많지 않다”며 “창업에 유리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다가 물류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켓컬리에서 꿈을 이룰 수는 없었느냐는 질문엔 “물류 시스템 전체를 총괄하는 일을 직접 해 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포장 대행 사업도 시작
팀프레시는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업체를 상대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대행한다. 여러 업체가 의뢰한 상품들을 한데 모아서 처리하는 방법으로 ‘규모의 경제’를 갖췄다. 이 대표는 “지난해 창업하자마자 계약 문의가 물밀 듯이 밀려왔다”며 “현재 프레스코드, 슬림쿡 등 70여 곳의 상품을 대신 배송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경쟁력은 물류 시스템만이 아니다. 포장대행(풀필먼트) 부문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소비자들이 깻잎, 양파, 우유 등을 주문하면 이를 한 박스에 담아 포장하는 게 핵심이다. 이 작업을 처리하기 위해 경기 수원에 한 곳, 하남에 두 곳의 물류센터를 갖췄다.
대형 냉장 운송 트럭을 필요로 하는 회사에 차량을 빌려주기도 한다. 차량을 빌리려면 여러 사업자를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착안한 사업이다. 차량 소유자와 수요자를 직접 연결해 대여료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내렸다. 팀프레시는 냉장 트럭이 있는 개인 사업자 300명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명의의 차량도 30대가 있다.
최근에는 식자재 공급사업에도 손을 뻗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식자재 유통회사 두 곳을 인수했다. 고객사인 식품 유통업체를 식당이나 레스토랑 같은 법인 사업자와 연결해주자는 취지다.
올 예상 매출 200억원 달해
팀프레시는 지난해 창업 6개월 만에 매출 27억원을 올렸다. 올해는 매달 2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연말까지 예상되는 연간 매출은 200억원 안팎이다.
블루오션에서 편하게 사업하는 회사처럼 보이지만 어려움도 상당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물류 전반을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가 없다보니 이 대표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업무를 도맡아야 했다. 회사 일을 하면서 직원들을 일일이 가르쳤다. 이 회사의 직원은 70여 명까지 늘었다.
팀프레시는 내년 상반기 중 천안 등 충청 지역까지 배송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물류와 관련한 신기술을 갖추기 위해 자체 연구소인 팀프랩스도 세웠다. 이 대표는 “상품 제조부터 배송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종합 물류회사가 팀프레시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시장 구도가 바뀐 것은 지난해 7월 물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팀프레시가 등장하면서부터다. 중소 유통업체의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대신해주는 게 이 업체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경쟁자가 없는 ‘블루오션’을 선점한 효과는 상당했다. 창업 1년여 만에 중소 유통업체 새벽배송 시장의 90%를 장악했다. 초고속 성장 스토리가 흔한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다.
이 회사를 세운 이성일 대표(38)는 신선식품 배송업계에서만 8년간 일한 베테랑이다. 식자재를 주로 취급하는 중소 물류회사인 데일리쿨과 ‘새벽배송의 원조’인 마켓컬리를 거쳤다. 마켓컬리에선 샛별배송 부문 전체를 총괄했다. 새벽배송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는 것을 보고 발빠르게 회사를 차렸다.
그는 성균관대 재학 시절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온·오프라인상에서 신발을 팔았고, 게임머니 중개 사이트도 운영했다. 물류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것도 창업을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마케팅, 재무, 금융 전문가는 넘쳐나지만 물류 전문가는 많지 않다”며 “창업에 유리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다가 물류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켓컬리에서 꿈을 이룰 수는 없었느냐는 질문엔 “물류 시스템 전체를 총괄하는 일을 직접 해 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포장 대행 사업도 시작
팀프레시는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업체를 상대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대행한다. 여러 업체가 의뢰한 상품들을 한데 모아서 처리하는 방법으로 ‘규모의 경제’를 갖췄다. 이 대표는 “지난해 창업하자마자 계약 문의가 물밀 듯이 밀려왔다”며 “현재 프레스코드, 슬림쿡 등 70여 곳의 상품을 대신 배송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경쟁력은 물류 시스템만이 아니다. 포장대행(풀필먼트) 부문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소비자들이 깻잎, 양파, 우유 등을 주문하면 이를 한 박스에 담아 포장하는 게 핵심이다. 이 작업을 처리하기 위해 경기 수원에 한 곳, 하남에 두 곳의 물류센터를 갖췄다.
대형 냉장 운송 트럭을 필요로 하는 회사에 차량을 빌려주기도 한다. 차량을 빌리려면 여러 사업자를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착안한 사업이다. 차량 소유자와 수요자를 직접 연결해 대여료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내렸다. 팀프레시는 냉장 트럭이 있는 개인 사업자 300명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명의의 차량도 30대가 있다.
최근에는 식자재 공급사업에도 손을 뻗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식자재 유통회사 두 곳을 인수했다. 고객사인 식품 유통업체를 식당이나 레스토랑 같은 법인 사업자와 연결해주자는 취지다.
올 예상 매출 200억원 달해
팀프레시는 지난해 창업 6개월 만에 매출 27억원을 올렸다. 올해는 매달 2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연말까지 예상되는 연간 매출은 200억원 안팎이다.
블루오션에서 편하게 사업하는 회사처럼 보이지만 어려움도 상당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물류 전반을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가 없다보니 이 대표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업무를 도맡아야 했다. 회사 일을 하면서 직원들을 일일이 가르쳤다. 이 회사의 직원은 70여 명까지 늘었다.
팀프레시는 내년 상반기 중 천안 등 충청 지역까지 배송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물류와 관련한 신기술을 갖추기 위해 자체 연구소인 팀프랩스도 세웠다. 이 대표는 “상품 제조부터 배송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종합 물류회사가 팀프레시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