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에서 '라인 택시' 부른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대만에서 택시 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메신저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택시를 부를 수 있는 ‘라인 택시’ 서비스를 지난 23일 대만에서 출시했다. 라인 메신저 이용자라면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이용 가능하다. 현지인뿐 아니라 대만에 여행 간 한국인도 라인 이용자라면 사용할 수 있다. 서비스 지역은 타이베이, 가오슝, 타이중 등 대만 주요 도시다. 서비스 언어는 현재 중국어 하나지만 추후 다른 언어로 확대한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반으로 지도에서 택시 배차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친구 및 가족에게 탑승 기록을 공유하는 기능, 승객과 운전기사가 양방향으로 평가하는 기능도 있다. 현금은 물론 라인 페이, 라인 포인트, 신용카드 등으로 앱 안에서 결제할 수 있다.

라인 관계자는 “라인 택시는 라인의 대만법인에서 진행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양성 프로그램인 ‘라인 프로토스타’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라인 택시는 현지의 모빌리티(이동수단) 스타트업 ‘택시고’와 협업하고 있다. 2017년 창립한 택시고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챗봇을 활용해 라인 같은 메신저로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현재 이용자는 45만 명 이상이다. 자체 보유한 택시 회사 소속 택시와 파트너사의 택시로 배차를 한다. 현지에 진출한 우버 등이 경쟁사다. 라인이 택시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는 일본, 태국에 이어 대만이 세 번째다.

국내 인터넷 기업들의 해외 모빌리티 시장 진출은 현지 모빌리티 기업과 손잡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7일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 기업 그랩과 그랩이 투자한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사 스플리트와 함께 베트남 지역이동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택시 앱 이용자는 베트남 방문 시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그랩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