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 강세 속 네이버 웨일 선전…'고래의 꿈'은 지금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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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번들'로 끼워주는 브라우저만 쓰세요?
외국계가 장악한 모바일 브라우저
구글의 크롬, 점유율 40%대 1위
삼성 인터넷 2위, 사파리 3위
네이버 웨일, 1년새 점유율 껑충
외국계가 장악한 모바일 브라우저
구글의 크롬, 점유율 40%대 1위
삼성 인터넷 2위, 사파리 3위
네이버 웨일, 1년새 점유율 껑충
인터넷 브라우저가 다양해지고 있다. 보통은 컴퓨터 운영체제(OS)에 딸린 브라우저를 쓴다. 스마트폰에서도 기본 탑재된 인터넷 브라우저를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특색 있는 브라우저가 늘면서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인터넷을 쓰는 목적에 따라 다른 브라우저를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여전히 ‘구글 크롬’이 압도적
인터넷 브라우저는 ‘인터넷 관문’으로 불린다. 인터넷 사이트(주소)에 접속하려면 반드시 이 프로그램을 거쳐야 한다. 이용자의 검색 데이터(캐시 등)가 담겨 있어 데이터 주권 확보 차원에서도 중요한 서비스다. 하지만 국내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은 미국 업체들이 좌지우지하고 있다.
글로벌 웹 조사 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 1위는 구글 크롬이다. 점유율이 40.73%에 이른다. 삼성 인터넷(25.24%), 사파리(20.31%), 네이버 웨일(8.07%) 등이 뒤를 쫓고 있다.
크롬과 삼성 인터넷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것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구글과 삼성 인터넷 제품이 기본적으로 설치된 영향이 크다. 사파리도 애플 아이폰의 기본 브라우저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알리바바의 UC브라우저가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현지에서 많이 사용하는 저가 스마트폰에 UC브라우저가 깔려 있어서다.
PC 브라우저는 외국산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이 더욱 높다. 지난달 기준으로 크롬이 71.35%를 기록해 압도적 1위다. 다음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15.19%), MS의 에지(4.69%), 웨일(3.13%), 사파리(2.99%) 등의 순이었다. 한때 익스플로러가 국내 시장 1위였지만 최근 유튜브 사용자가 급증하는 등 구글이 내놓은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1위 자리를 크롬에 내줬다.
네이버 ‘웨일’ 선전
독립 브라우저 중에선 웨일의 선전이 눈에 띈다. 모바일 기준 지난해 10월 0.07%에서 올 10월 8.07%로 크게 뛰었다. 1년 새 115배 커졌다. 웨일의 시장 점유율 순위는 1년 전 9위에서 4위까지 올라왔다. PC에서도 같은 기간 1.28%에서 3.13%로 영토를 넓혔다. 웨일은 스마트폰의 선탑재 도움 없이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앱(응용프로그램)과 네이버 카페 앱 등의 설계 엔진을 웨일로 바꿨다는 점을 알리며 네이버 충성 고객을 웨일로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웨일의 점유율이 작아 보이지만 구글 크롬 등의 막강한 영향력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과”라며 “중국의 QQ 브라우저(텐센트), UC브라우저(알리바바) 등을 제외하고 웨일만큼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토종 브라우저가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자사 인터넷 서비스 확대와 인터넷 주권 확보를 위해 5년 넘게 브라우저 개발에 매달렸다. 첫 정식 버전은 2017년 10월에 나왔다. 웨일은 구글 크롬의 오픈소스 ‘크로미움’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검색 성능은 크롬과 비슷하지만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하나의 창에서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옴니 태스킹’, 처음 보는 단어를 드래그하면 바로 뜻을 알려주는 ‘퀵서치’, 팝업창을 보기 좋게 정리해 주는 ‘스마트 팝업’ 등이 차별점이다. 네이버의 인공지능(AI) 번역 서비스 ‘파파고’도 내장했다.
넓어진 선택지
지난달 업데이트를 통해 네이버 앱의 그린닷 기능을 PC 버전에 적용했다. PC 화면에서 ‘그린닷’을 누르면 네이버 앱에서 감상하던 네이버TV 동영상과 네이버 뉴스 등을 PC에서 이어서 볼 수 있다.
웨일을 책임지고 있는 김효 네이버 리더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브라우저의 변화가 기술이나 환경 변화를 따라왔는지 의문”이라며 “낡은 웹 사용 환경을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적지 않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퍼핀 브라우저도 상당한 마니아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어도비 플래시 프로그램을 별도 설치 없이 쓸 수 있도록 자체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국내 모바일 기준으로 지난달 0.2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파이어폭스는 PC 넷스케이프의 모바일 버전이다. 개인 정보 강화 기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용자가 방문하는 사이트의 광고가 기본 차단된다. 또 브라우저에 쌓인 개인 정보를 쉽게 지울 수 있다.
UC브라우저는 기본 용량이 적어 저가형 스마트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갑자기 브라우저가 꺼졌을 때 다시 접속하면 직전에 들여다봤던 사이트가 나타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인터넷 브라우저는 ‘인터넷 관문’으로 불린다. 인터넷 사이트(주소)에 접속하려면 반드시 이 프로그램을 거쳐야 한다. 이용자의 검색 데이터(캐시 등)가 담겨 있어 데이터 주권 확보 차원에서도 중요한 서비스다. 하지만 국내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은 미국 업체들이 좌지우지하고 있다.
글로벌 웹 조사 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 1위는 구글 크롬이다. 점유율이 40.73%에 이른다. 삼성 인터넷(25.24%), 사파리(20.31%), 네이버 웨일(8.07%) 등이 뒤를 쫓고 있다.
크롬과 삼성 인터넷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것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구글과 삼성 인터넷 제품이 기본적으로 설치된 영향이 크다. 사파리도 애플 아이폰의 기본 브라우저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알리바바의 UC브라우저가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현지에서 많이 사용하는 저가 스마트폰에 UC브라우저가 깔려 있어서다.
PC 브라우저는 외국산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이 더욱 높다. 지난달 기준으로 크롬이 71.35%를 기록해 압도적 1위다. 다음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15.19%), MS의 에지(4.69%), 웨일(3.13%), 사파리(2.99%) 등의 순이었다. 한때 익스플로러가 국내 시장 1위였지만 최근 유튜브 사용자가 급증하는 등 구글이 내놓은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1위 자리를 크롬에 내줬다.
네이버 ‘웨일’ 선전
독립 브라우저 중에선 웨일의 선전이 눈에 띈다. 모바일 기준 지난해 10월 0.07%에서 올 10월 8.07%로 크게 뛰었다. 1년 새 115배 커졌다. 웨일의 시장 점유율 순위는 1년 전 9위에서 4위까지 올라왔다. PC에서도 같은 기간 1.28%에서 3.13%로 영토를 넓혔다. 웨일은 스마트폰의 선탑재 도움 없이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앱(응용프로그램)과 네이버 카페 앱 등의 설계 엔진을 웨일로 바꿨다는 점을 알리며 네이버 충성 고객을 웨일로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웨일의 점유율이 작아 보이지만 구글 크롬 등의 막강한 영향력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과”라며 “중국의 QQ 브라우저(텐센트), UC브라우저(알리바바) 등을 제외하고 웨일만큼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토종 브라우저가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자사 인터넷 서비스 확대와 인터넷 주권 확보를 위해 5년 넘게 브라우저 개발에 매달렸다. 첫 정식 버전은 2017년 10월에 나왔다. 웨일은 구글 크롬의 오픈소스 ‘크로미움’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검색 성능은 크롬과 비슷하지만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하나의 창에서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옴니 태스킹’, 처음 보는 단어를 드래그하면 바로 뜻을 알려주는 ‘퀵서치’, 팝업창을 보기 좋게 정리해 주는 ‘스마트 팝업’ 등이 차별점이다. 네이버의 인공지능(AI) 번역 서비스 ‘파파고’도 내장했다.
넓어진 선택지
지난달 업데이트를 통해 네이버 앱의 그린닷 기능을 PC 버전에 적용했다. PC 화면에서 ‘그린닷’을 누르면 네이버 앱에서 감상하던 네이버TV 동영상과 네이버 뉴스 등을 PC에서 이어서 볼 수 있다.
웨일을 책임지고 있는 김효 네이버 리더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브라우저의 변화가 기술이나 환경 변화를 따라왔는지 의문”이라며 “낡은 웹 사용 환경을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적지 않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퍼핀 브라우저도 상당한 마니아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어도비 플래시 프로그램을 별도 설치 없이 쓸 수 있도록 자체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국내 모바일 기준으로 지난달 0.2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파이어폭스는 PC 넷스케이프의 모바일 버전이다. 개인 정보 강화 기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용자가 방문하는 사이트의 광고가 기본 차단된다. 또 브라우저에 쌓인 개인 정보를 쉽게 지울 수 있다.
UC브라우저는 기본 용량이 적어 저가형 스마트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갑자기 브라우저가 꺼졌을 때 다시 접속하면 직전에 들여다봤던 사이트가 나타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