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바이오제약 "신약 '꿈나무 벤처' 전방위 투자…新성장엔진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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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제약사가 뛴다
디앤디파마텍·노바셀테크 등
유망 바이오벤처에 지분 투자
美·유럽 등 해외시장 개척도
디앤디파마텍·노바셀테크 등
유망 바이오벤처에 지분 투자
美·유럽 등 해외시장 개척도
피부비뇨기과 전문 제약회사로 알려진 동구바이오제약이 바이오벤처 투자로 주목받고 있다. 펩타이드 연구개발(R&D) 전문기업 노바셀테크놀로지, 퇴행성 뇌신경질환 신약개발사 디앤디파마텍, 동물 진단시약 기업 바이오노트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사진)는 18일 “잠재력이 풍부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벤처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라며 “공동 연구개발이나 전략적 사업제휴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투자한 회사들은 최근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작년 3월 지분을 투자한 디앤디파마텍은 올 들어 14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섬유화 치료제 ‘TLY012’는 올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노바셀테크놀로지는 지난달 아토피 피부염 면역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 ‘NCP112’가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 지난달 투자한 바이오노트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진단 키트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회사다. 그는 “신약 개발 리스크를 혼자 감당하기보다 파트너십을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앞으로는 우리의 전문 분야인 피부비뇨기과 쪽에 투자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가 바이오 투자를 본격화한 것은 제네릭(복제약)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구조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작년 발사르탄 사태로 정부가 제네릭 약가를 인하해 CMO 업체들의 수익성이 나빠졌다. 동구바이오제약의 매출 성장에 기여한 치매 치료제 콜린알포세레이트는 뇌 기능 개선 효과를 재평가받아야 할 위기에 처했다. 조 대표는 “제네릭의 위기를 느끼고 있다”며 “제조 원가 싸움이 더 치열해지는 만큼 한국도 해외에서 의약품 생산을 아웃소싱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조 대표는 올 들어 한 달에 두세 번꼴로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미국, 유럽, 중동 등 전 세계를 누볐다. 연말에는 카자흐스탄을 방문하고 CIS(독립국가연합)를 공략할 계획이다. 그는 “제네릭 대신 우리가 강점을 지닌 피부비뇨기과에 집중해 아시아 1등 제약사가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사진)는 18일 “잠재력이 풍부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벤처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라며 “공동 연구개발이나 전략적 사업제휴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투자한 회사들은 최근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작년 3월 지분을 투자한 디앤디파마텍은 올 들어 14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섬유화 치료제 ‘TLY012’는 올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노바셀테크놀로지는 지난달 아토피 피부염 면역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 ‘NCP112’가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 지난달 투자한 바이오노트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진단 키트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회사다. 그는 “신약 개발 리스크를 혼자 감당하기보다 파트너십을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앞으로는 우리의 전문 분야인 피부비뇨기과 쪽에 투자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가 바이오 투자를 본격화한 것은 제네릭(복제약)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구조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작년 발사르탄 사태로 정부가 제네릭 약가를 인하해 CMO 업체들의 수익성이 나빠졌다. 동구바이오제약의 매출 성장에 기여한 치매 치료제 콜린알포세레이트는 뇌 기능 개선 효과를 재평가받아야 할 위기에 처했다. 조 대표는 “제네릭의 위기를 느끼고 있다”며 “제조 원가 싸움이 더 치열해지는 만큼 한국도 해외에서 의약품 생산을 아웃소싱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조 대표는 올 들어 한 달에 두세 번꼴로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미국, 유럽, 중동 등 전 세계를 누볐다. 연말에는 카자흐스탄을 방문하고 CIS(독립국가연합)를 공략할 계획이다. 그는 “제네릭 대신 우리가 강점을 지닌 피부비뇨기과에 집중해 아시아 1등 제약사가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