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로슈도 못한 이중항체, 기술수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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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
4년째 초청받은 '에이비엘바이오'
올해부터 매년 1건 기술수출
글로벌 제약사 30여곳과 접촉
4년째 초청받은 '에이비엘바이오'
올해부터 매년 1건 기술수출
글로벌 제약사 30여곳과 접촉
“이중항체 기반 항암제와 뇌질환 치료제 등으로 올해부터 매년 한 건 이상의 기술수출을 이뤄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사진)는 “최근 연구개발을 비롯해 임상 역량을 강화함에 따라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13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열리는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기술수출을 위한 미팅을 한다.
위암 치료제, 단독·병용 동시 개발
에이비엘바이오는 신생혈관억제 이중항체 ‘ABL001’, 파킨슨병 치료제인 ‘ABL301’ 등의 기술성을 인정받아 창업 이듬해인 2017년부터 4년 연속 콘퍼런스에 공식 초청받았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를 포함한 30개 이상 기업과 접촉할 예정이다.
이중항체란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두 개의 항원에 결합하는 기술이다. 하나의 항체가 단 하나의 항원에만 결합하는 기존 단일항체 대비 효능이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다. 이 대표는 “항암제는 화학항암제(1세대), 표적항암제(2세대), 면역항암제(3세대)로 발전해왔다”며 “면역항암제는 부작용이 적고 효능이 높은 대신 환자의 반응률이 낮은 것이 단점인데 이에 대한 대안이 이중항체”라고 설명했다.
ABL001은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와 신생혈관 형성 신호전달물질(DLL4)을 동시에 억제하는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이다. 국내에서 진행 중인 임상 1a상을 곧 마무리하고 올 상반기에 약물 용량을 결정하고 약효를 일부 확인하는 1b상에 들어간다. 1b상에선 PD-1 계열 면역항암제와 병용투여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PD-1 계열 면역항암제를 보유한 다국적 제약사들과 협의하기로 했다. “면역항암제·뇌질환 신약 개발 본격화”
ABL503은 PD-L1과 4-1BB 두 가지 면역관문조절물질을 겨냥하는 이중항체 기반 항암제다. 암세포는 자신의 표면에 있는 PD-L1 단백질을 면역세포인 T세포 표면에 있는 PD-1 단백질과 결합해 면역세포의 공격을 무력화시킨다. 정상 세포처럼 위장하는 수단이다.
ABL503은 PD-L1 단백질의 기능을 무력화해 암세포가 위장하지 못하게 하는 한편 4-1BB 단백질이 T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한다. 이 대표는 “기존 면역관문억제제로 치료가 어려운 암 환자에게 효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췌장암 등을 적용증으로 임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기술은 뇌질환에서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는 혈뇌장벽(BBB)을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약효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 ABL301은 BBB 투과율이 단독항체보다 7배 이상 높아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는 “BBB 통과를 위해 약물 크기를 줄이면 반감기가 짧아져 약효가 금세 사라진다”며 “제넨텍 로슈 같은 글로벌 바이오기업도 늘리지 못한 반감기를 독자적인 이중항체 기술로 해결하려는 것이 차별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사진)는 “최근 연구개발을 비롯해 임상 역량을 강화함에 따라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13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열리는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기술수출을 위한 미팅을 한다.
위암 치료제, 단독·병용 동시 개발
에이비엘바이오는 신생혈관억제 이중항체 ‘ABL001’, 파킨슨병 치료제인 ‘ABL301’ 등의 기술성을 인정받아 창업 이듬해인 2017년부터 4년 연속 콘퍼런스에 공식 초청받았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를 포함한 30개 이상 기업과 접촉할 예정이다.
이중항체란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두 개의 항원에 결합하는 기술이다. 하나의 항체가 단 하나의 항원에만 결합하는 기존 단일항체 대비 효능이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다. 이 대표는 “항암제는 화학항암제(1세대), 표적항암제(2세대), 면역항암제(3세대)로 발전해왔다”며 “면역항암제는 부작용이 적고 효능이 높은 대신 환자의 반응률이 낮은 것이 단점인데 이에 대한 대안이 이중항체”라고 설명했다.
ABL001은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와 신생혈관 형성 신호전달물질(DLL4)을 동시에 억제하는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이다. 국내에서 진행 중인 임상 1a상을 곧 마무리하고 올 상반기에 약물 용량을 결정하고 약효를 일부 확인하는 1b상에 들어간다. 1b상에선 PD-1 계열 면역항암제와 병용투여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PD-1 계열 면역항암제를 보유한 다국적 제약사들과 협의하기로 했다. “면역항암제·뇌질환 신약 개발 본격화”
ABL503은 PD-L1과 4-1BB 두 가지 면역관문조절물질을 겨냥하는 이중항체 기반 항암제다. 암세포는 자신의 표면에 있는 PD-L1 단백질을 면역세포인 T세포 표면에 있는 PD-1 단백질과 결합해 면역세포의 공격을 무력화시킨다. 정상 세포처럼 위장하는 수단이다.
ABL503은 PD-L1 단백질의 기능을 무력화해 암세포가 위장하지 못하게 하는 한편 4-1BB 단백질이 T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한다. 이 대표는 “기존 면역관문억제제로 치료가 어려운 암 환자에게 효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췌장암 등을 적용증으로 임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기술은 뇌질환에서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는 혈뇌장벽(BBB)을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약효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 ABL301은 BBB 투과율이 단독항체보다 7배 이상 높아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는 “BBB 통과를 위해 약물 크기를 줄이면 반감기가 짧아져 약효가 금세 사라진다”며 “제넨텍 로슈 같은 글로벌 바이오기업도 늘리지 못한 반감기를 독자적인 이중항체 기술로 해결하려는 것이 차별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