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내놔
앱 설치하면 '나도 1인 미디어'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기능들
영상콘텐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이구필름이 21일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틈(TERM)’을 내놓는다. 스마트폰에 전용 앱(응용프로그램)만 설치하면 간단한 방식으로 사건·사고 현장을 촬영하고 편집한 뒤 플랫폼에 게재할 수 있다. 올린 동영상의 조회수가 늘어나 광고가 붙으면 그 수익 중 일정액을 보상으로 받는다.
틈은 누구나 쉽게 동영상을 촬영·업로드할 수 있는 ‘이지 업로드’ 기능을 갖추고 있다. 각종 재난이나 사고 소식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브레이킹(긴급) 뉴스’ 기능, 제보자가 자신의 신상을 가린 채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익명 제보’ 기능, 이용자가 질문한 내용에 또 다른 이용자가 현장 동영상으로 답변하는 ‘거기어때?’ 기능 등도 있다.
틈 서비스는 최근 1~2년 사이 유튜브 이용층이 증가하면서 모바일 동영상 뉴스를 즐겨보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단순히 ‘보는 것’뿐 아니라 ‘만드는 것’까지 모바일에 최적화한 서비스다.
이구필름 관계자는 “국민의 40% 안팎이 유튜브 동영상 뉴스를 한 번이라도 본 일이 있을 정도로 모바일 뉴스 소비가 많아졌다”며 “틈 서비스를 계기로 모바일 동영상 뉴스 시대가 더 체계적으로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이구필름,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틈' 출시
혼자서 촬영·편집·업로드 '뚝딱'…사건·사고 실시간 동영상 '공유'
‘OO지역 태풍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OO동에서 소란이 일어났다는데 정확히 어떤 내용일까?’ 누구나 궁금증이 생길 수 있지만 현장에 가지 않으면 도무지 알 길이 없다. TV와 라디오는 현장을 중계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영상업체 이구필름이 21일 내놓는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틈’은 이런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서비스다. 사건·사고 현장의 실시간 동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편집해 올릴 수 있는 서비스다. 동영상을 올린 제보자는 보상까지 받을 수 있다. 아마추어도 ‘원터치 뉴스편집’
틈은 ‘기존 뉴스가 채우지 못하는 ‘틈’을 공략하겠다’는 모토를 내세웠다. 기존 뉴스매체가 담지 못하는 현장의 뉴스거리를 동영상으로 제공한다. 혼자서 영상 촬영·편집·게재까지 할 수 있다. ‘1인 미디어 시대’에 꼭 맞는 플랫폼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기존 모바일 동영상 뉴스는 주로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었다.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일은 의외로 손이 많이 간다. 영상 길이를 조절하고, 편집하고, 썸네일을 고르고, 상황에 따라서는 전용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막을 넣거나 효과를 삽입해야 한다.
틈 이용자에게는 이 같은 고민이 필요하지 않다. 모든 것이 틈 안에서 지원되기 때문이다. 대로변을 걷다가 자동차 사고 현장을 발견한 A씨는 현장을 전달하기 위해 스마트폰만 꺼내들면 된다. ‘틈’ 앱(응용프로그램)을 켠 뒤 동영상을 촬영하고, 바로 편집 메뉴로 넘어가 영상 길이를 조절한 후 자막 등을 넣어 전송한다.
동영상 촬영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에도 쉽게 제보의 기회를 주는 ‘이지(easy) 업로드’ 기능이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영상을 편집해 올리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1분도 채 되지 않는다. 속보성 뉴스를 전달하는 데 최적의 기능인 셈이다.
이용자는 검색을 통해 원하는 뉴스 영상을 골라볼 수 있다. 산불이나 태풍처럼 대형 재난을 담은 동영상 뉴스는 ‘브레이킹(긴급) 뉴스’를 통해 실시간 노출된다. 이용자는 현장을 우회하거나 미리 대피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영상 제보는 하고 싶은데 본인의 신변이 노출될 것이 우려된다면 ‘익명제보’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닉네임과 프로필 등 신상정보를 가린 상태에서 동영상으로 업로드하는 기능이다. 다만 체크리스트를 통한 검수 등을 거쳐야 한다.
동영상 뉴스 올리면 보상
이구필름은 향후 틈을 통해 부수익을 올리는 이용자도 적지 않게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틈에는 영상 조회수에 따라 광고수익을 지급하는 리워드 체계가 마련돼 있다. 조회수 및 구독자수와 비례해 수익을 배분하는 유튜브와 비슷한 체계다.
틈의 수익체계는 대체로 조회수를 기반으로 한다. 조회수에 따라 삽입되는 광고의 길이와 단가가 달라진다. 영상 중간중간 짧은 길이의 광고영상이 등장한다. 1·3·5·7초 단위로 단편적인 영상들이다. 짧고 조회수가 낮은 영상에는 1~3초짜리 광고가 붙고, 길며 조회수가 높은 영상에는 5~7초짜리 광고가 붙는다. 7초 이상의 광고는 넣지 않는다.
이구필름 관계자는 “광고에 대한 사용자의 거부감을 줄이고, 콘텐츠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 광고 시간을 최대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누적된 광고비는 추후 틈과 배분해 제보자에게 수익으로 지급된다. 지급방식은 네이버페이 포인트다. 1만 네이버페이 포인트 이상 쌓여야 실질적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네이버페이를 쓸 수 없는 해외 이용자에게는 페이팔로 지급된다.
다만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자극적인 영상이나 거짓 영상을 올리면 삭제 대상이 된다. 틈에는 올라온 영상을 실시간으로 검열하는 시스템, 그리고 문제가 있는 영상에 대해 이용자의 신고를 받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플랫폼의 건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양질의 뉴스를 성실하게 공급한 제보자에게는 수익 이외의 혜택도 준다. 틈은 정기적으로 우수 제보자를 선정해 상을 주는 시상식도 기획 중이다.
틈은 ‘스마트폰 속 제3의 뉴스’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구필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일상을 모바일 동영상으로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며 “이런 문화를 바탕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위험도 예방하자는 것이 틈의 출시 취지”라고 설명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