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주일째 50명 아래에 머물렀다. 하지만 경북 예천 등에선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꾸준히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4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7명 늘어난 1만591명이라고 15일 밝혔다. 해외 유입은 11명, 지역감염은 16명이다.

마스크 썼는데…길거리서 확진자와 15분 대화에 '감염'
경북 예천에서는 최근 7일 동안 2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에만 A씨(51·여), B씨(40·여), 세 살 여자아이 등 3명이 확진됐다. A씨는 지난 10일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으나 자가격리 도중 호흡기 증상이 생겨 재검사를 받았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세 살 아이는 지난 14일 확진된 C씨(46·여)에게 돌봄서비스를 받았다. 보건당국은 예천읍 방과 후 수업으로 C씨와 접촉한 아이 11명 가운데 6명을 검사했고 1명이 양성, 2명은 음성이 나왔다. 3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나머지 5명도 검사할 예정이다.

이날까지 예천에서 확진된 코로나19 환자는 33명이다. 지난 9일 40대 여성과 가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3, 4차 감염이 발생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확진자 일부는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미용실, 식당, 오락실, 목욕탕, PC방, 당구장 등 다중 이용시설을 방문하거나 국회의원 선거 운동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졌다.

강원 철원, 경기 포천, 의정부 등에서는 의정부성모병원과 관련한 추가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경기 포천 거주 60대 여성 D씨는 마스크를 쓴 채 확진 여성 E씨와 길거리에서 15분 남짓 대화를 한 이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D씨는 지난 11일 사전투표 후 같은 지역에 사는 E씨와 대화를 나눈 뒤 12일부터 인후통과 콧물 증상을 보였고 14일 확진됐다. E씨는 남편이 지난 11일 양성 판정을 받자 검사를 받았고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50대 남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