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31'.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31'.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국내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플래그십 수요가 떨어진 만큼 양사의 중저가 폰 시장 승패를 좌우할 사전예약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가격 면에선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가, 성능 면에선 애플 아이폰SE가 비교우위를 갖는다는 게 전반적 평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갤럭시A31'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석가탄신일인 30일부터 어린이날(5월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감안해 사전예약 일정을 짰다. 공식 출시일인 다음달 7일부터는 이동통신사를 통해서도 판매된다.

갤럭시A31은 5세대 이동통신(5G)을 지원하지 않는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전용 폰이다.

중저가 보급형이지만 4800만 고화소 메인 카메라를 비롯해 전면부에 카메라 4개를 탑재했다. △6.4인치 디스플레이 △5000mAh 대용량 배터리 △옥타코어 프로세서 △4GB 램 △64GB 내장 메모리를 갖췄다. 스크린 지문 인식센서와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지원한다. 색상은 프리즘 크러시 블랙·블루·화이트 3종이다.

갤럭시A31의 최대 강점은 가격. 37만4000원의 가성비를 앞세웠다. 또한 11번가, 쿠팡 등에서 사전 구매하는 고객은 20% 상당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갤럭시A31은 역시 황금연휴 기간 사전예약을 진행하는 애플 '아이폰SE'와 일합을 겨루는 선봉장 역할을 맡는다. 삼성전자는 A31을 시작으로 곧이어 다음달 갤럭시A51과 A71을 국내 출시한다. 두 모델 모두 5G를 지원하며 가격은 50만원대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한파가 몰아닥친 스마트폰 시장에 보급형 갤럭시A 삼총사가 훈풍을 불어넣을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애플의 신형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사진=애플
애플의 신형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사진=애플
애플은 새로운 보급형 모델 아이폰SE로 맞불을 놓는다. 사전예약 판매는 오는 29일부터다. 애플과 이통3사는 당초 사전 예약 판매 일정을 30일부터로 검토했으나 황금연휴를 감안해 일정을 하루 앞당겼다. 공식 출시일은 다음달 6일이다.

아이폰SE는 애플이 2016년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보급형 LTE 스마트폰이다. 아이폰 치고는 저렴한 가격대에 최신 플래그십 아이폰11 시리즈와 같은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3 바이오닉'을 탑재한 게 포인트다.

아이폰8 외관에 12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7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최근 대화면 트렌드와 거리가 있는 4.7인치 LCD(액정표시장치) 레티나 HD 디스플레이를 갖췄으며 구형 아이폰 특유의 홈버튼도 적용됐다. 색상은 블랙·레드·화이트 3종, 가격은 저장용량에 따라 55만원(64GB) 62만원(128GB), 76만원(256GB)으로 책정됐다. 이통사 공시지원금은 사전예약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통업계는 갤럭시A31과 아이폰SE의 사전예약 성적에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갤럭시A31과 아이폰SE만 놓고 보면 가격 면에선 30만원대인 삼성전자가, 성능 면에서는 고성능 AP를 채택한 애플이 우위를 점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전면에 내세운 두 모델 중 소비자들이 어느쪽 손을 들어줄지에 눈길이 모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통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다. 다음달 출시되는 중저가 스마트폰들이 회생 기회"라며 "황금연휴 기간 사전예약 실적에 따라 중저가폰 시장의 승패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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