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의 '바이오 결실'…美 렘데시비르 원료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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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SK팜테코의 자회사 앰팩 선정
4년간 1조원 규모 시장 확보
마취제·진통제 등 10여종 공급
민간기업 중 유일하게 선정
최태원 회장 '바이오 결실'
앰팩 인수 2년 만에 성과
27년째 꾸준한 투자 빛나
4년간 1조원 규모 시장 확보
마취제·진통제 등 10여종 공급
민간기업 중 유일하게 선정
최태원 회장 '바이오 결실'
앰팩 인수 2년 만에 성과
27년째 꾸준한 투자 빛나
SK그룹 지주사 SK(주)의 자회사인 SK팜테코가 미국 정부의 필수 의약품 비축 사업에 원료를 대기로 했다. 미국 현지 원료의약품 생산 기업을 인수한 지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27년째 제약·바이오산업에 투자해온 SK가 올해 뇌전증 신약 출시 등 굵직한 결실을 잇따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민간기업 중 유일하게 참여
SK팜테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국 정부의 필수 의약품 확보 사업 공급자에 자회사인 앰팩이 선정됐다고 20일 발표했다. 앰팩은 필수 의약품 관련 비영리법인인 플로우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을 통해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 앰팩과 비영리단체인 시비카, 버지니아 커먼웰스대 M4ALL 등이 참여했다. 민간기업은 앰팩이 유일하다.
앰팩은 코로나19 치료제와 진통제, 마취제 등 10개 안팎의 의약품에 원료를 댄다. 원료의약품은 환자에게 투약하는 완제의약품 전(前) 단계를 뜻한다. 비축 목록 포함 여부는 확인되지 않지만 미국에선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말라리아 예방약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 등이 쓰이고 있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앰팩은 미국 유명 제약사와 꾸준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비축 의약품 중 가장 중요한 코로나 치료제 생산 능력도 사업자 선정 이유에 포함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SK 측은 “앰팩이 미국에서 오랫동안 생산 시설을 운영해온 경험과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총 사업 규모는 최대 1조원이다. 4년에 걸쳐 필수 의약품을 공급한다. 업계에선 앰팩의 공급 규모가 지난해 SK팜테코의 전체 매출(1331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추가적인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이번 필수 의약품 비축 사업은 지난 3월 통과된 미국 정부의 83억달러 규모 1차 긴급 예산에 포함된 내용이다. SK 관계자는 “긴급 예산이 4차까지 편성돼 추가 사업 참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굵직한 성과 연이어 나와
업계에선 1993년부터 바이오 분야에 투자해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뚝심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 회장은 당시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의 일환으로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당시 설립한 회사가 SK바이오팜이다. 이 회사는 FDA에 뇌전증 치료제인 세노바메이트 신약을 승인받아 지난 11일부터 미국에서 판매 중이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허가에 이르는 신약 개발 전 단계를 미국에서 성공했다. 또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현지 기업에 위탁 판매를 맡기지 않고 직접 영업망을 구축했다. 이 때문에 한국 제약산업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바이오팜은 7월 초 상장을 앞두고 있다.
앰팩도 꾸준한 투자의 결과물이다. SK는 2018년 앰팩 지분 100%를 8000억원가량에 사들였다. 이후 SK는 작년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원료의약품 위탁생산기업(CMO) 통합법인 SK팜테코를 설립했다. SK팜테코는 한국 미국 아일랜드에 공장이 있는 SK바이오텍과 앰팩을 자회사로 둔 중간 지주회사다. 아일랜드 공장은 2017년 1700억원 안팎에 인수했다.
SK팜테코는 한국(32만L) 아일랜드(10만L) 미국(59만L)에서 총 101만L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생산 규모는 세계 10위권이다. SK 관계자는 “생산 규모를 150만L 이상으로 늘려 선두권 CMO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SK팜테코와 신약 개발을 하는 SK바이오팜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종합 제약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비슷한 관계다. 투자 위험성이 높은 신약 개발과 함께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CMO 사업으로 균형을 맞춘 것이다. SK팜테코는 이미 세노바메이트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민간기업 중 유일하게 참여
SK팜테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국 정부의 필수 의약품 확보 사업 공급자에 자회사인 앰팩이 선정됐다고 20일 발표했다. 앰팩은 필수 의약품 관련 비영리법인인 플로우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을 통해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 앰팩과 비영리단체인 시비카, 버지니아 커먼웰스대 M4ALL 등이 참여했다. 민간기업은 앰팩이 유일하다.
앰팩은 코로나19 치료제와 진통제, 마취제 등 10개 안팎의 의약품에 원료를 댄다. 원료의약품은 환자에게 투약하는 완제의약품 전(前) 단계를 뜻한다. 비축 목록 포함 여부는 확인되지 않지만 미국에선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말라리아 예방약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 등이 쓰이고 있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앰팩은 미국 유명 제약사와 꾸준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비축 의약품 중 가장 중요한 코로나 치료제 생산 능력도 사업자 선정 이유에 포함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SK 측은 “앰팩이 미국에서 오랫동안 생산 시설을 운영해온 경험과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총 사업 규모는 최대 1조원이다. 4년에 걸쳐 필수 의약품을 공급한다. 업계에선 앰팩의 공급 규모가 지난해 SK팜테코의 전체 매출(1331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추가적인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이번 필수 의약품 비축 사업은 지난 3월 통과된 미국 정부의 83억달러 규모 1차 긴급 예산에 포함된 내용이다. SK 관계자는 “긴급 예산이 4차까지 편성돼 추가 사업 참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굵직한 성과 연이어 나와
업계에선 1993년부터 바이오 분야에 투자해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뚝심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 회장은 당시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의 일환으로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당시 설립한 회사가 SK바이오팜이다. 이 회사는 FDA에 뇌전증 치료제인 세노바메이트 신약을 승인받아 지난 11일부터 미국에서 판매 중이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허가에 이르는 신약 개발 전 단계를 미국에서 성공했다. 또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현지 기업에 위탁 판매를 맡기지 않고 직접 영업망을 구축했다. 이 때문에 한국 제약산업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바이오팜은 7월 초 상장을 앞두고 있다.
앰팩도 꾸준한 투자의 결과물이다. SK는 2018년 앰팩 지분 100%를 8000억원가량에 사들였다. 이후 SK는 작년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원료의약품 위탁생산기업(CMO) 통합법인 SK팜테코를 설립했다. SK팜테코는 한국 미국 아일랜드에 공장이 있는 SK바이오텍과 앰팩을 자회사로 둔 중간 지주회사다. 아일랜드 공장은 2017년 1700억원 안팎에 인수했다.
SK팜테코는 한국(32만L) 아일랜드(10만L) 미국(59만L)에서 총 101만L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생산 규모는 세계 10위권이다. SK 관계자는 “생산 규모를 150만L 이상으로 늘려 선두권 CMO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SK팜테코와 신약 개발을 하는 SK바이오팜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종합 제약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비슷한 관계다. 투자 위험성이 높은 신약 개발과 함께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CMO 사업으로 균형을 맞춘 것이다. SK팜테코는 이미 세노바메이트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