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환 천랩 생명정보연구소장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분석 플랫폼인 'EzCOVID19'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랩 제공
윤석환 천랩 생명정보연구소장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분석 플랫폼인 'EzCOVID19'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랩 제공
천랩이 신증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파 경로와 바이러스 변이 양상을 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내놨다. 이 플랫폼이 보급되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속도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천랩은 “클라우드 기반 코로나19 바이러스 분석 플랫폼인 ‘EzCOVID19’를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EzCOVID19은 코로나19 환자에게서 채취한 바이러스의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데이터를 입력하면 해당 데이터를 글로벌 데이터와 비교, 분석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생물정보학 연구 여건이 충분하지 않거나 역학조사를 진행하지 못하는 국가·연구기관·병원·의원 등에서 코로나19 유전체의 역학 조사가 가능하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eZCOVID19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체 데이터를 입력하면 단 10분만에 해당 유전체에 대한 분석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은 전세계에서 생산된 수만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체 데이터와 비교해 바이러스 변이와 진화 양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분자유전학에 기반한 지속적인 변이 분석을 거치면 향후 변종 예측, 진단키트·백신·치료제 개발도 한층 수월해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12일에 한 번 꼴로 변이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석환 천랩 생명정보연구소장은 “EzCOVID19은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대규모의 유전체 데이터와 비교 분석이 가능한 클라우드 기반 코로나19 유전체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이라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신종 감염병에도 데이터 기반 플랫폼을 적용할 수 있어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 모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천종식 천랩 대표는 “누구나 NGS 데이터만 있으면 직접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며 “향후 항바이러스제 개발과 단밸직의 수용체 결합 부위를 표적으로 하는 유전자 백신 개발에도 EzCOVID19가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