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음 달 5일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선보일 차세대 제품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들 제품으로 추정되는 렌더링 공식 이미지가 유출되면서다.

유명 팁스터(제품 정보 유출가) 이샨 아가왈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삼성전자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2'(혹은 갤럭시 폴드2), '갤럭시 노트20', '갤럭시 워치3'의 언론보도용 렌더링 사진으로 추정되는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 사진들은 일부 블러(흐릿하게) 처리됐다.

갤럭시 Z 폴드2, 화면 커지고 UTG 채택

해당 이미지와 부품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세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2의 외부 디스플레이 크기는 전작(4.3인치)보다 커진 6.23인치다. 폴더블폰 내부 디스플레이도 7.3인치보다 더 큰 7.7인치로 알려졌다. 보다 넓은 화면으로 더 많은 가용성을 전달해줄 것으로 보인다.

패널과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커버윈도우에도 변동이 있다. 전작에서 사용했던 투명 폴리이미드(PI)이 아닌 초박막강화유리(UTG)를 채택했다. 경도와 표면 터치감, 심미감 등을 끌어올리기 위한 장치로 풀이된다.
갤럭시 Z 폴드2. 블러(모자이크) 처리가 돼서 화질이 조금 떨어진다/사진=이샨 아가왈 트위터 캡처
갤럭시 Z 폴드2. 블러(모자이크) 처리가 돼서 화질이 조금 떨어진다/사진=이샨 아가왈 트위터 캡처
해당 UTG는 두께 30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얇게 가공된 유리인데, 독일 기업 '쇼트' 제품을 기반으로 국내 회사인 도우인시스가 강화 공정을 맡아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부착해 납품하는 방식이다.

후면 카메라는 갤럭시노트20 상위 모델과 동일하게 각각 1억800만, 6400만 화소의 광각 카메라를 적용한다. 비행시간 거리 측정(ToF) 센서 탑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S펜도 장착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는 내구성 문제로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폴더블폰 최초로 방수·방진 기능이 새로 적용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가격은 전작인 239만8000원에서 소폭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노트20, 두 모델로 출시

갤럭시 노트20 울트라. 블러(모자이크) 처리가 돼서 화질이 조금 떨어진다/사진=이샨 아가왈 트위터 캡처
갤럭시 노트20 울트라. 블러(모자이크) 처리가 돼서 화질이 조금 떨어진다/사진=이샨 아가왈 트위터 캡처
갤럭시노트20 시리즈는 전작 갤럭시 노트10처럼 기본 모델과 상위 모델 두 종류로 출시된다. 기본 모델인 6.7인치의 갤럭시노트20은 노트 시리즈 중 4년 만에 화면 옆을 곡선 형태로 구부린 '엣지' 디스플레이 대신 평평한 '플랫'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상위 모델인 6.9인치 갤럭시노트20 울트라(혹은 프로)는 종전처럼 엣지가 들어간다. 두 제품 모두 베젤(화면을 둘러싼 테두리)가 거의 없고 디스플레이에 카메라 구멍을 뚫은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갤럭시노트20 시리즈는 갤럭시 Z 폴드2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최초로 저온폴리옥사이드(LTPO) 기술 기반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것도 특징이다. LTPO는 기존 플렉시블 OLED에 적용되는 저온폴리실리콘(LTPS) 대비 전하이동도가 확연히 빨라, 더 적은 전력에서 고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게 한다는 설명이다.

스마트 펜인 'S펜' 기능도 향상된다. 핵심 기능은 포인터다. 펜 측면에 달린 버튼을 누르고 화면을 가리킬 때 포인터처럼 사용할 수 있고 포인터 색상과 속도도 설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펜 위치는 기존 오른쪽 아래에서 왼쪽으로 바뀌었다. 가격은 기본 모델은 120만원대, 울트라 모델은 145만원대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20의 디지털줌 성능은 갤럭시S20 울트라가 지원한 100배보다 낮은 50배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워치, 무선 이어폰 신제품도 공개

(왼쪽부터) 갤럭시 워치3, 갤럭시노트20 울트라, 갤럭시 버즈 라이브(가칭). 블러(모자이크) 처리가 돼서 화질이 조금 떨어진다/사진=이샨 아가왈 트위터 캡처
(왼쪽부터) 갤럭시 워치3, 갤럭시노트20 울트라, 갤럭시 버즈 라이브(가칭). 블러(모자이크) 처리가 돼서 화질이 조금 떨어진다/사진=이샨 아가왈 트위터 캡처
갤럭시 워치3는 회전이 가능한 베젤과 두 개의 버튼을 갖춘다. 전작인 갤럭시 워치 액티브 2에선 가장자리 베젤이 터치방식이었지만 이번 제품에선 화면 가장자리를 감싸는 물리형으로 돌아왔다.

갤럭시 워치3는 45mm와 41mm 두 종류로 출시된다. 전체 시계 크기는 각각 1.4인치와 1.2인치로 전작보다 작지만, 베젤을 얇게 만들어 디스플레이 크기는 기존보다 넓다.

전작에 탑재된 건강 관련 기능들도 확대 지원한다.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을 통해 심전도와 혈압 및 맥박수를 측정할 수 있다. 또 전작 대비 2배 늘어난 8GB 저장용량과 330mAh 배터리를 탑재하고 기존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스틸 외에 고가의 티타늄 버전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모델은 와이파이 2종과 롱텀에볼루션(LTE) 전용 2종으로 나온다.

이들과 함께 공개될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라이브'(가칭)은 버즈 시리즈 중 최초로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가 탑재될 전망이다. 소모 열량, 심박 수, 이동 속도, 운동 시간 등의 활동 데이터 측정도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는 갤럭시 버즈 플러스처럼 한번 충전으로 11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언팩 앞둔 노태문 "다섯 가지 신제품으로 모바일 경험 혁신 제공"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날 뉴스룸에 '넥스트 노멀 시대, 모바일이 나아갈 길'이라는 제하의 기고문을 통해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기기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고문에서 노 사장은 "갤럭시 언팩에서 보여 드릴 제품은 다섯 가지 갤럭시 신제품들로, 모바일 경험 혁신을 제공하겠다는 우리 비전에 한 발 더 다가간 것"이라며 "이번에 제품들은 글로벌 팬데믹 상황을 빠르게 반영한 결과물이다. 업무와 여가, 멀티태스킹 등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최적화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지난 20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에서 내달 5일 갤럭시 언팩(unpack·공개) 행사에서 내놓는 신제품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넥스트 노멀' 시대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사진제공=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지난 20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에서 내달 5일 갤럭시 언팩(unpack·공개) 행사에서 내놓는 신제품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넥스트 노멀' 시대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사진제공=삼성전자
그러면서 "우리가 선보일 혁신은 무한하지만, 진정한 혁신은 사용자들이 이를 활용하여 새로운 생활의 변화를 만들어나갈 때 완성된다"며 "갤럭시 언팩에서 그 가능성을 열어 보겠다"고 전했다. 삼성 갤럭시 언팩은 다음달 5일 23시(한국시간) 삼성전자 뉴스룸과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