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전자파차폐 성능이 우수한 세라믹 소재인 맥신의 전자파 흡수 성능을 극대화해 기존 차폐 소재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초경량 전자파 차폐 소재를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24일 구종민 물질구조제어센터장이 고려대 KU-KIST 융합대학원 김명기 교수, 미국 드렉셀대 유리 고고치 교수팀과 함께 기존 전자기파 간섭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Ti₃CN 맥신 전자파 흡수 소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전통적인 전자파차폐 기술은 전기전도성이 큰 금속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지만 금속은 무겁고 비싸며 코팅공정 적용이 어려운 단점이 있다.
특히 전기전도성이 큰 금속은 전자파 반사 특성이 강해 반사된 전자기파로 인한 2차 피해 가능성도 있다.
구 센터장 연구팀은 앞서 2016년 금속보다 가볍고 저렴하면서 유연인쇄 공정이 가능한 2차원(2D) 나노 세라믹 소재인 'Ti₃C₂ 맥신'으로 40㎛(100만분의 1m) 두께로 92㏈ 차폐성능을 가진 우수한 전자파 차폐 소재를 개발해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그러나 Ti₃C₂ 맥신 소재 역시 전자파 반사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기존 맥신 소재보다 물리적 특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Ti₃CN 맥신'을 간단히 열처리해 전자파 흡수 특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40㎛ 두께에서 116㏈의 전자파차폐 성능을 보이는 새로운 전자파 차폐 소재를 개발했다.
Ti₃CN 맥신 필름을 열처리하면 작은 구멍들이 있는 다공성 메타구조가 만들어지며, 이런 메타구조에서는 유효 유전율(effective permittivity)과 유효 투자율(effective permeability)이 크게 변해 아주 얇은 두께로도 매우 높은 전자파 흡수 특성을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구 박사는 "이 맥신 소재는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신규 나노 소재로 향후 실용화를 위해 소재-부품-장비를 연결하는 공급망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나노 소재의 대량 생산 시스템, 효율적인 부품 제조 기술, 장비 적용기술 등 협력 연구체계 구축을 위한 종합적인 연구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연구사업과 국토교통부 건설기술연구사업 등 지원으로 수행된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