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국은 알고 있다…이통사 위치추적 얼마나 정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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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기지국 50~100m 촘촘해 위치 정확도 높아
휴대폰 꺼진 경우 '제외'…전체 규모 파악은 어려워
휴대폰 꺼진 경우 '제외'…전체 규모 파악은 어려워
이동통신 3사가 광화문 집회 장소 인근 기지국 통신정보를 방역당국에 제출하면서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소재 파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광화문 근방의 기지국은 다른 지역보다 많이 구축돼 있어 위치 정확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휴대전화를 활용한 위치추적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휴대전화의 전파가 모이는 기지국을 이용(CPS)하거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이번 광화문 집회 통신정보 파악은 기지국을 활용하는 CPS 방식을 이용한다. 기지국은 빌딩 옥상이나 아파트에 설치돼 있는 커다란 안테나를 뜻한다.
보통 개통된 휴대폰 단말기는 끊임없이 기지국과 신호를 주고받는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파 교환이 이뤄지지 않을 것 같지만, 대기 상태에 있더라도 언제든지 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약 5초에 한번씩 가까운 위치의 기지국과 정기적으로 교신한다.
일반적으로 경찰이 인명구조 등 위급상황일 때 이 정보를 활용한다.
다만 이 방법의 정확도는 기지국의 밀집도에 따라 차이가 난다. 도심에서는 기지국이 1km 이하 간격으로 구축돼 있지만, 지방에서는 약 1.5~2㎞마다 위치해 있다. 기지국이 촘촘하게 설치된 경우에는 여러 기지국 데이터를 통합해 정확한 위치 파악이 가능하지만, 기지국이 적은 경우에는 오차 범위가 수㎞까지 발생할 수 있다.
광화문처럼 기지국 간격이 50~100m 촘촘할 경우 위치 정확도 높은 편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광화문 기지국을 활용한 위치 추적의 경우 오차 범위 약 200m 이내로 정확한 편"이라면서 "과거에 비하면 4세대(LTE), 5세대(5G) 통신 도입으로 기지국 수가 많아진 데다 이용자 트래픽도 늘어 참가자 위치 파악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통사가 방역당국에 제출한 자료는 전화번호와 통신사에 등록된 가입자의 이름 등 개인정보로, 해당 시간대에 광화문에서 기지국과 휴대폰이 주고받은 신호가 있는 경우에만 한정된다. 즉, 휴대폰이 꺼져 있을 경우엔 명단에서 제외할 수 밖에 없어 전체 규모 파악은 어려울 전망이다.
광화문 집회는 참석자 명단이 없어 정확한 집계가 어려운 상황이다. 주최 측에서는 당시 집회에 약 5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하고 있고, 경찰은 2만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오차가 크다. 이통 3사가 전달한 집회 참가자 수도 아직 파악되고 있지 않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몇 명의 정보를 수집해 제출했는지 알 수 없다"면서 "방역당국이 집계해 발표할 수 있다"고 했다.
명단 확보를 통해 빠르게 자가 격리 대상자를 추려내지 못하면, 자칫 방역 '골든타임'을 놓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국 대유행으로 번질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당국에 따르면 전날까지 총 60명의 확진자가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집회와 관련해 검사를 받고 확진된 사람이 18명,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중 집회 참가자가 33명이다. 나머지 9명은 이통사 기지국 이용 정보를 통해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집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자진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지만 실제 자발적 조사에 응하는 비율은 저조한 상황이다.
현재 집회 참석자 가운데 약 8500명만이 진단 검사에 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특히 걱정하고 있는 것은 불특정 다수가 참석했던 광화문 집회를 통한 감염 확산"이라며 "광화문 집회 참석자와 사랑제일교회에서 예배·강의·모임에 참석한 분은 선별진료소에서 즉시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광화문, 기지국 간격 50~100m '촘촘'…정확도 높아
2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최근 방역 당국과 경찰의 요청에 따라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로 추정되는 인원에 대한 주변 기지국 접속 정보를 전달했다. 이 인근 기지국 접속자 중 30분 이상 체류자에 대한 통신 정보를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업계에 따르면 휴대전화를 활용한 위치추적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휴대전화의 전파가 모이는 기지국을 이용(CPS)하거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이번 광화문 집회 통신정보 파악은 기지국을 활용하는 CPS 방식을 이용한다. 기지국은 빌딩 옥상이나 아파트에 설치돼 있는 커다란 안테나를 뜻한다.
보통 개통된 휴대폰 단말기는 끊임없이 기지국과 신호를 주고받는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파 교환이 이뤄지지 않을 것 같지만, 대기 상태에 있더라도 언제든지 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약 5초에 한번씩 가까운 위치의 기지국과 정기적으로 교신한다.
일반적으로 경찰이 인명구조 등 위급상황일 때 이 정보를 활용한다.
다만 이 방법의 정확도는 기지국의 밀집도에 따라 차이가 난다. 도심에서는 기지국이 1km 이하 간격으로 구축돼 있지만, 지방에서는 약 1.5~2㎞마다 위치해 있다. 기지국이 촘촘하게 설치된 경우에는 여러 기지국 데이터를 통합해 정확한 위치 파악이 가능하지만, 기지국이 적은 경우에는 오차 범위가 수㎞까지 발생할 수 있다.
광화문처럼 기지국 간격이 50~100m 촘촘할 경우 위치 정확도 높은 편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광화문 기지국을 활용한 위치 추적의 경우 오차 범위 약 200m 이내로 정확한 편"이라면서 "과거에 비하면 4세대(LTE), 5세대(5G) 통신 도입으로 기지국 수가 많아진 데다 이용자 트래픽도 늘어 참가자 위치 파악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휴대폰 꺼진 경우 '제외'…전체 규모 파악은 어려워
하지만 기지국 정보 만으로 광화문 집회 참가자 전체 규모를 파악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참가자들이 휴대폰을 꺼두고 현금만 사용하는 등 방역 당국의 추적을 따돌리자고 사전에 독려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이통사가 방역당국에 제출한 자료는 전화번호와 통신사에 등록된 가입자의 이름 등 개인정보로, 해당 시간대에 광화문에서 기지국과 휴대폰이 주고받은 신호가 있는 경우에만 한정된다. 즉, 휴대폰이 꺼져 있을 경우엔 명단에서 제외할 수 밖에 없어 전체 규모 파악은 어려울 전망이다.
광화문 집회는 참석자 명단이 없어 정확한 집계가 어려운 상황이다. 주최 측에서는 당시 집회에 약 5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하고 있고, 경찰은 2만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오차가 크다. 이통 3사가 전달한 집회 참가자 수도 아직 파악되고 있지 않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몇 명의 정보를 수집해 제출했는지 알 수 없다"면서 "방역당국이 집계해 발표할 수 있다"고 했다.
집회 참가자, 자발적 검사가 2차 유행 '변수'
현재 방역 당국은 광복절 집회 참가자를 비롯해 사랑제일교회 관련 감염 고리 파악에 사활을 걸고 있다.명단 확보를 통해 빠르게 자가 격리 대상자를 추려내지 못하면, 자칫 방역 '골든타임'을 놓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국 대유행으로 번질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당국에 따르면 전날까지 총 60명의 확진자가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집회와 관련해 검사를 받고 확진된 사람이 18명,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중 집회 참가자가 33명이다. 나머지 9명은 이통사 기지국 이용 정보를 통해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집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자진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지만 실제 자발적 조사에 응하는 비율은 저조한 상황이다.
현재 집회 참석자 가운데 약 8500명만이 진단 검사에 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특히 걱정하고 있는 것은 불특정 다수가 참석했던 광화문 집회를 통한 감염 확산"이라며 "광화문 집회 참석자와 사랑제일교회에서 예배·강의·모임에 참석한 분은 선별진료소에서 즉시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