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강자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내달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정면승부를 벌인다. 프리미엄 폰부터 중저가 보급형까지 탄탄한 라인업을 구성해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형태의 폼팩터로 승부수를 던진 LG전자까지 가세하면서 ‘10월 스마트폰 대전’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애플 스마트폰 '가을 대전' 막오른다

아이폰12, 이르면 내달 말 국내 출격

2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달 13일 신작 ‘아이폰12’를 공개하고 23일 1차 출시국에서 제품을 발매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10월 말 혹은 11월 초 출시를 위해 국내 통신사들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한국은 아이폰 2차 출시국보다 다소 늦게 출시되는 ‘2.5차’ 출시국으로 분류됐다. 지난해 아이폰11 시리즈가 미국 등 1차 출시국에서는 9월 20일 발매됐고, 한국에는 10월 25일 선보인 바 있다. 1차 출시국에 비해 한 달 정도 늦게 시장에 풀린 셈이다.

이번에는 1차 출시 이후 열흘 안팎의 차이를 두고 공개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폰12는 애플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최초의 5G 서비스 상용화 국가라는 점이 반영된 조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아이폰12 시리즈는 총 4종이다. 5.4인치 아이폰12 미니, 6.1인치 아이폰12, 6.1인치 아이폰12 프로는 6㎓ 이하 저대역 5G만을 지원하지만, 6.7인치 아이폰12 프로 맥스는 초고주파 대역인 28㎓를 함께 지원한다. 지난 5월 보급형 폰 아이폰SE2에 이어 준프리미엄부터 프리미엄 라인을 망라한 아이폰12 시리즈로 충성도 높은 소비자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 가성비 높인 ‘갤S20FE’로 맞불

삼성전자는 내달 2일 ‘갤럭시S20 팬에디션(FE)’을 전 세계에 출시한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0 시리즈의 네 번째 모델로, 스마트폰의 두뇌인 모바일프로세서(AP)를 퀄컴 스냅드래곤 865로 똑같이 유지하면서도 가격은 80만원대로 낮췄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S20 출시 후 팬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분과 가장 자주 사용하는 기능, 새 스마트폰에 기대하고 있는 점 등에 귀를 기울였다”고 소개했다.

아이폰12에 맞불을 놓기 위한 제품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A 시리즈와 프리미엄 라인인 갤럭시S20를 내놓은 데 이어 하반기에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발표했다. 이달엔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까지 출시하며 보급형부터 최고급까지 아우르는 제품 라인업을 구성했다. 여기에 아이폰12 출시에 맞춰 준프리미엄급 갤럭시20FE까지 추가한 것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셈이다.

LG전자는 실속형 스마트폰과 전략 스마트폰 ‘윙’으로 시장의 다크호스 자리를 노리고 있다. LG전자는 다음달 유럽을 시작으로 중남미, 아시아에 순차적으로 실속형 스마트폰 K62·K52·K42를 내놓는다. 두 개의 화면을 돌려 ‘T’자형 환경을 구현한 전략 스마트폰 ‘LG 윙’ 판매 가격은 109만8900원으로 책정했다. 거품을 뺀 가격으로 소비자의 호기심을 최대한 자극하겠다는 전략이다. 폴더블 등 ‘이형(異形)’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저렴한 가격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