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이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는 새 폼팩터 'LG 윙'. /LG전자 제공
메인화면이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는 새 폼팩터 'LG 윙'. /LG전자 제공
삼성·LG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애플의 사상 첫 5세대 통신(5G)폰 공개 전 '김 빼기'에 나선다. 오는 13일 발표 후 빠르면 이달 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새 아이폰 시리즈가 국내에 상륙하기 전에 최대한 5G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는 오는 6일 신형 5G폰인 '갤럭시S20 FE' 모델과 'LG 윙'을 내놓는다. 갤S20 FE는 사전예약이며, LG 윙은 공식 출시다.

LG 윙은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는 새 폼팩터(특정기기 형태를 일컫는 말)다. 평상시에는 일반 '플랫형' 스마트폰처럼 쓰다가 필요할 때 메인 화면을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뒤에 숨어 있던 4인치 보조화면이 나온다. 2개의 화면을 동시에 쓸 수 있다. 과거 삼성전자가 출시했던 '가로본능폰'과 유사한 모양이다.

LG전자는 이 스마트폰을 통해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폰과는 또 다른 차원의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할 계획이다. 전면 화면은 동영상을 보면서, 보조 화면에서는 영상을 제어하거나 다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식이다. 또 두 개 앱 동시 실행도 가능하다.

출고가는 109만8900원이다. 삼성전자의 새 폼팩터인 '갤럭시Z 폴드2'(239만8000원)의 절반도 안 된다. LG전자는 윙을 직접 보고 사는 초기 구매 소비자에게 혜택을 늘리자는 취지에서 예약 판매 없이 오는 6일 곧바로 공식 판매 절차에 돌입한다.

삼성전자는 같은 날부터 갤럭시S20 FE 국내 사전예약을 시작한 뒤 10월 중순 공식 판매에 들어간다.

갤럭시S20 FE 모델은 삼성전자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스마트폰 사업의 활로를 뚫어줄 수 있는 제품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 폰이다.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인 '갤럭시S20' 시리즈의 주요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되 가격은 30%가량 낮춘 제품이다. 가격은 내렸지만 화면크기·배터리 등 일부 사양은 오히려 전작을 넘어선다. 국내 출고가는 80만~90만원 수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갤럭시S20 FE에는 전면 3200만 화소 카메라, 후면 1200만(기본), 1200만(초광각), 800만(망원) 화소 카메라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후면에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큰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적용해 밝고 선명하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갤럭시S20 FE(팬에디션) 모습.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S20 FE(팬에디션) 모습. /삼성전자 제공
애플은 사상 첫 5G폰으로 출시될 '아이폰12' 1차 출시국에 한국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애플이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한국을 넣은 적은 없었다. 5G 서비스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된 한국에서 초반 흥행몰이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아이폰12 시리즈는 △5.4 인치 아이폰12 미니 △6.1인치 아이폰12 △6.1인치 아이폰12 프로 △6.7인치 아이폰12 프로 맥스 등 4종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5.4인치 미니 모델을 제외하고 나머지 제품들은 모두 5G를 지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만 IT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그만큼 애플이 5G 스마트폰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라며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5G폰 시장에서 연내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