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수수료 인하에 나섰다. 구글의 ‘앱 통행세’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원스토어는 2021년 말까지 월 거래액 500만원 이하 사업자를 대상으로 수수료를 50% 감면한다고 8일 발표했다. 게임 등 원스토어에 입점한 모든 콘텐츠가 대상이다. 수수료 감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업 및 개발자는 1만6000여 곳에 달한다.

원스토어는 통신 3사와 네이버가 합작해 2016년 출범했다. 모바일 플랫폼 조사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국내 앱마켓 점유율은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71%, 원스토어는 18.4%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은 내년부터 모든 앱·콘텐츠에 인앱결제(앱 내 결제) 수수료 30%를 강제하기로 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스토어가 구글과 반대로 수수료를 내려 승부수를 띄웠다”고 말했다.

원스토어는 수수료 인하로 성과를 올린 경험이 있다. 2018년 7월 수수료를 30%에서 20%로 낮추고,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5%로 인하했다. 이에 지난달 자체 결제 시스템 이용 기업 수는 2018년 동기 대비 약 7배 늘었고, 거래액은 200배가량 증가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