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소감' 中 누리꾼 트집에…'방탄 지우기' 나선 삼성·현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BTS '한국전쟁' 발언 두고 논란 커져
중국서 삼성전자 현대차 휠라 등 BTS 광고 내려
NYT "악의 없는 BTS 발언을 중국 네티즌이 공격"
중국서 삼성전자 현대차 휠라 등 BTS 광고 내려
NYT "악의 없는 BTS 발언을 중국 네티즌이 공격"
방탄소년단(BTS)의 수상 소감을 두고 일부 중국 네티즌이 "중국 존엄을 무시했다"며 문제를 삼자 삼성전자와 현대차, 휠라 등이 중국 내에서 BTS 관련 게시물 광고를 삭제할 정도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를 두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중국 네티즌이 BTS의 악의 없는 발언을 공격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NYT는 12일(현지시간) 'BTS는 한국 전쟁 희생자들을 기렸지만, 일부 중국인들은 (BTS 발언에서) 모욕을 감지했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중국 네티즌들이 지적 삼은 BTS의 한국전쟁 관련 발언이 "악의 없었던 발언이었음에도 중국 네티즌들은 지체 없이 BTS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BTS는 지난 7일 한·미 관계에 공헌한 인물·단체에 주어지는 밴 플리트상 온라인 시상식에서 BTS의 리더 RM은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며 "우리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녀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한미)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는 BTS의 수상 소감이 중국 네티즌의 분노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BTS가 한국전쟁에 '항미원조(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정신'으로 참여한 자국군의 희생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RM이 언급한 한국과 미국을 의미하는 '양국'이라는 단어 사용이 한국전쟁 당시 중국 군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무시한 것이라는 논리다. 애국주의 성향을 보인 몇몇 네티즌은 "국가 존엄과 관련된 사항은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며 삼성전자 불매운동을 주장하기도 했다. BTS 수상소감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자 중국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한정판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0+·버즈+ 등 'BTS 에디션' 판매가 중지됐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베이징 현대차와 휠라도 BTS 관련한 웨이보 게시물을 지우거나 숨기는 등 '방탄 지우기'에 나섰다. 다만 판매 중단 등과 관련해 현지 관계자는 환구시보에 "재고가 남아 있지 않아 삭제된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사태는 중국인들의 잘못된 역사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교과서에는 한국전쟁이 '항미원조' 전쟁으로 묘사돼 있고,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항미원조 70주년 행사를 여는 등 내부 결속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BTS의 한국전쟁 발언은 이날 웨이보 핫이슈에 올랐다가 사안의 민감성이 고려된 듯 갑자기 검색 순위에서 사라졌다.
이 같은 논란을 두고 NYT는 "BTS는 공공연한 도발보다는 진심 어린 포용성으로 잘 알려진 인기 보이 밴드이고, 그것(BTS 수상소감)은 악의 없는 말 같았다"며 "삼성전자와 휠라가 K팝 배드(BTS)와 협력한 흔적을 없애며 거리를 뒀다. 이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다국적 기업이 중국 사람의 애국심을 쫓는 최신 사례이고, 불매 운동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몇몇 유명 브랜드들이 명백히 BTS와 거리를 뒀다"며 "이번 논란은 세계 제2위 경제 대국인 중국에서는 대형 업체들 앞에 정치적 지뢰가 깔려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NYT는 12일(현지시간) 'BTS는 한국 전쟁 희생자들을 기렸지만, 일부 중국인들은 (BTS 발언에서) 모욕을 감지했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중국 네티즌들이 지적 삼은 BTS의 한국전쟁 관련 발언이 "악의 없었던 발언이었음에도 중국 네티즌들은 지체 없이 BTS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BTS는 지난 7일 한·미 관계에 공헌한 인물·단체에 주어지는 밴 플리트상 온라인 시상식에서 BTS의 리더 RM은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며 "우리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녀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한미)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는 BTS의 수상 소감이 중국 네티즌의 분노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BTS가 한국전쟁에 '항미원조(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정신'으로 참여한 자국군의 희생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RM이 언급한 한국과 미국을 의미하는 '양국'이라는 단어 사용이 한국전쟁 당시 중국 군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무시한 것이라는 논리다. 애국주의 성향을 보인 몇몇 네티즌은 "국가 존엄과 관련된 사항은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며 삼성전자 불매운동을 주장하기도 했다. BTS 수상소감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자 중국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한정판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0+·버즈+ 등 'BTS 에디션' 판매가 중지됐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베이징 현대차와 휠라도 BTS 관련한 웨이보 게시물을 지우거나 숨기는 등 '방탄 지우기'에 나섰다. 다만 판매 중단 등과 관련해 현지 관계자는 환구시보에 "재고가 남아 있지 않아 삭제된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사태는 중국인들의 잘못된 역사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교과서에는 한국전쟁이 '항미원조' 전쟁으로 묘사돼 있고,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항미원조 70주년 행사를 여는 등 내부 결속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BTS의 한국전쟁 발언은 이날 웨이보 핫이슈에 올랐다가 사안의 민감성이 고려된 듯 갑자기 검색 순위에서 사라졌다.
이 같은 논란을 두고 NYT는 "BTS는 공공연한 도발보다는 진심 어린 포용성으로 잘 알려진 인기 보이 밴드이고, 그것(BTS 수상소감)은 악의 없는 말 같았다"며 "삼성전자와 휠라가 K팝 배드(BTS)와 협력한 흔적을 없애며 거리를 뒀다. 이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다국적 기업이 중국 사람의 애국심을 쫓는 최신 사례이고, 불매 운동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몇몇 유명 브랜드들이 명백히 BTS와 거리를 뒀다"며 "이번 논란은 세계 제2위 경제 대국인 중국에서는 대형 업체들 앞에 정치적 지뢰가 깔려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