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에 불똥?…"'구글, 통신·제조사와 수익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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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독점 지위 강화 위해 통신·제조사와 협력"

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미국 하원 법사위 산하 반독점소위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는 "구글과 아마존·애플·페이스북이 독점적인 시장 지배력을 남용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를 두고 윤영찬 의원은 "구글은 운영체제(OS) 독점을 위해 '대포크 협약'으로 제조사들을 기술적으로 조처하고, 제조사·통신사가 경쟁 앱을 탑재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며 "나아가 삼성·LG 등 제조사 및 통신사들과 검색 광고 수익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이 독점적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이같이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협력하는 대신 수익을 공유해왔다는 게 반독점소위의 보고서의 요지인데, 이같은 행태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제조사들도 예외가 아니었다는 게 윤영찬 의원의 주장이다.
이같은 의혹은 윤영찬 의원이 처음으로 지적한 건 아니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는 2016년 "구글은 휴대전화 제조사가 경쟁 OS를 모바일에 탑재하지 못하도록 제조사와 금지 조약을 맺고 있다"며 혐의를 제기한 바 있다.

그간 인앱결제를 통해 발생하는 수수료는 모두 구글이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사실 최대 15%는 이동통신사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이 새롭게 알려진 것이다.
이통사들이 구글에서 받는 모바일 결제 수수료는 지난 8일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구글 앱 마켓에서 매출이 발생하면 구글이 30%를 가져가는데, 2013년에는 이 중 97%가 통신사에 배분됐다"며 "2015년엔 구글 10%, 통신사가 90%를 가져갔는데, 현재는 5대 5까지 내려왔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정보통신(IT) 업계는 반발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겉으로는 국민의 통신요금 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한 것과 달리, 실제는 통신요금 부담에 더해 구글의 과도한 수수료를 나눠 먹는 방식으로 콘텐츠 이용요금에까지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