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들이 꼽은 11월 투자 유망 종목에는 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이 다수 포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케미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에스티팜은 핵산치료제 신약 시장의 개화로 수주가 급증하고 있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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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한다. 최근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진 탓에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젠 수주에 따른 실적 개선이 모멘텀(동력)으로 작용하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요가 확대되면서 수주 계약이 급증했다. 2019년 말 기준 수주 잔고는 2억7000만 달러(전년 대비 4% 감소)에서 2020년 2분기 말 3억 9000만 달러(전년 대비 5.5% 증가)로 크게 증가했다. 20% 중반대이던 3공장 가동률은 늘어난 수주만큼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매출 상승 및 원가율 개선이 기대된다.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55% 늘어난 1조845억 원, 영업이익은 194% 증가한 2695억 원으로 전망한다.
11월 6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카누맙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약물자문위원회 심사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MO 수주가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CMO 계약을 맺은 비르(Vir)·GSK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3상 중간 결과 발표는 연말로 예상돼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병국 현대차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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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팩토

메드팩토는 TGF-베타 저해 기전으로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다. 백토서팁이라는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이 있다. 메드팩토는 이달 면역항암학회 ‘SITC’에서 2가지 임상에 대해 발표한다. 첫 번째로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 목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면역관문억제제인 임핀지와 병용한 임상 1상 결과를 공개한다. 임핀지는 비소세포폐암에서 경쟁 약물인 머크의 키트루다에 밀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해당 결과가 좋을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의 백토서팁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 두 번째로 기존 치료 경험이 있는 현미부수체 안전형(MSS형) 대장암에 대해 키트루다와 병용 1상 결과도 공개된다. 이 결과는 구두 발표로도 선정돼 기대감을 자아 내고 있다.

추천종목 에스씨엠생명과학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2019년 제넥신과 합작투자를 통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유전자·세포 치료제 cGMP 제조시설을 갖고 있는 아르고스테라퓨틱스를 인수했고, 같은 해 2월 코이뮨을 설립했다. 지난 4월 지금의 ‘CARCIK-CD19’를 개발하던 이탈리아 기업 포뮬라와 합병해 2개의 면역세포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다. 코이뮨 CARCIK-CD19의 이탈리아 백혈병 임상 1·2a상 결과가 고무적으로 나온 부분이 큰 투자포인트가 될 수 있다. 유효성 측면에서 평가 가능한 11명 중 10명에서 완전 관해가 나왔고, CAR-T의 큰 문제인 사이토카인 방출증후군이 낮게 나타났다. 신경독성 0%, 백혈구감소증 0%가 나오면서 현재까지 보고된 CAR-T 중 가장 우수한 안전성 수준을 달성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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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

세계 시장에서 올리고 뉴클레오티드 기반의 신약 개발 확대로 위탁 생산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주요 올리고 뉴클레오티드 CMO 업체는 해외 기업인 아베시아와 애질런트 외에 국내 에스티팜이 있다. 합산 연간 생산 가능한 규모는 2020년 3t, 2023년 5t으로 추정된다.
현재 상업화 단계의 올리고 치료제는 희귀질환에 국한돼 있으며, 필요한 연간 생산 규모는 1kg~5kg 내외에 불과하다. 그러나 임상 2상 및 임상 3상 단계에 있는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성공 시 필요한 연간 생산 규모는 2t~3t 내외로 추정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면역보강제로 사용되는 올리고 물질 개발이 성공하면 더 많은 양의 CMO 수주가 전망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간섭 리보핵산(RNAi) 치료제는 온파트로와 스핀라자 등 희귀질환에 국한됐지만, 지난 10월 FDA 허가를 받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인클리시란은 연간 160만 명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성질환 치료제로 대규모의 생산 시설을 필요로 한다(애질런트 및 에스티팜이 생산할 것으로 추정).
에스티팜은 올해 두 번의 증설 공시를 발표했다. 향후 수익성 좋은 올리고 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가파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 8월 증설 발표(반월공장 올리고 생산동 3·4층 60% 활용, 연간 800kg 생산 추정)에 이어, 증설을 추가 발표(반월공장 올리고 생산 동 3·4층의 40% 활용)했다. 국내 헬스케어 업종에서 해외 고객사로부터 시설 투자에 대한 지원 사례가 없었던 만큼 올리고 대량 시설 확보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
추천종목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감염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항체치료제 투약으로 빠르게 호전된 것을 보면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에 확실한 대안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로 선두 업체들과 경쟁 중이다. 연내 국내 출시, 내년 상반기 세계 출시를 계획 중이다. 이 외에도 고농축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CT-P17)가 유럽 허가를 앞두고 있으며, 졸레어의 바이오시밀러(CT-P39),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CT-P43), 프롤리아의 바이오시밀러(CT-P41) 개발에 착수해 퍼스트무버 전략으로 파이프라인 가치를 높여갈 것으로 전망한다. 실적은 트룩시마 미국 매출의 점진적인 증가와 램시마SC 유럽 신규 매출의 기대감이 커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다.

추천종목 SK케미칼
SK케미칼은 글로벌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바이오업체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생산계약을 체결하면서 백신 CMO로 우뚝 선 회사다. 두 차례 계약으로 이미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았으며, 수주에 따른 폭발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하반기에는 독감백신 수요 증가와 코로나19 백신 신규 매출로 실적호조가 예상된다. 2021년에는 본격적으로 코로나19 백신 매출이 발생할 것이다. CMO와 별도로 질병관리본부와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의 지원을 받아 2종의 자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 공개(IPO)도 예정돼 있어 올해와 내년 실적과 이벤트를 모두 갖춘 업체라고 판단한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
11월 추천 종목은 알테오젠과 레고켐바이오다. 연말을 앞두고 세법상 대주주 금액 기준 변경(종목당 3억 원)에 따른 차익실현 증가가 예상된다. 탄탄한 펀더멘털과 2020년 말~2021년 초 주가에 긍정적인 이벤트가 기대되는 기업들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추천종목 알테오젠
기술이전 및 협력사들의 임상 1상 개시 소식에 주목할 시점이다. 알테오젠은 2019년과 2020년 한 차례씩 글로벌 제약사와 SC제형 변형 기술인 하이브로자임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 모두 하이브로자임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신약들의 제형 변형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첫 임상 진입에 따른 마일스톤(성과기술료) 수취가 기대된다.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 특성상 임상 단계가 진행됨에 따라 수령하는 마일스톤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관련 소식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 머지않은 시점에 추가 기술이전도 가시화될 것으로 판단한다.

추천종목 레고켐바이오
추가적인 기술이전 계약 체결 및 내년 상반기 레고켐바이오의 기술을 적용한 첫 임상 데이터 발표가 예상된다. 세계 항체·약물접합체 (ADC) 시장은 2019년부터 다수의 신약이 출시된 가운데 2020년 길리어드의 이뮤노메딕스 25조 원 규모 인수 발표까지 굵직한 이벤트들을 바탕으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플랫폼 기술 보유 업체인 만큼 복수의 기술이전이 가능하고, 다수의 파이프라인도 보유하고 있다. 기술이전은 올해 세 건을 비롯해 2021년에도 다수의 계약 체결이 기대된다. 또 복성제약에 중국 판권을 기술이전한 HER2 ADC 파이프라인은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 초 중간결과 공개가 예상된다. 레고켐바이오가 중국 외 지역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데이터에 따라 해당 파이프라인의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위원
연말이 다가올수록 올 한 해 급등했던 제약·바이오 업종은 조정 후 반등이 예상된다. 이에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을 추천한다.

추천종목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럽 내 기존 제품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 성공적 북미 항암제 시장 진출로 외형과 수익 성장이 눈에 띈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에서 내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 2월 유럽에 출시한 램시마SC는 상반기에 약 16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직 안착했다고 판단하기 이르지만, 유럽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출시국 확대에 비례해 판매 실적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리고 미국에서 트룩시마의 보험등재 효과 또한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는 연말 임상 2·3상 중간결과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 결과가 좋다면 내년 판매까지도 가능할 수 있다. 임상은 코로나19 치료와 예방 효과로 나눠 진행 중이다. 임상 성공 시 다른 치료제와의 차별성으로 글로벌 신약 탄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추천종목 종근당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와 75% 증가 했다. 코로나19 환경 속에서도 만성질환 중심의 제품군으로 병원 방문 횟수랑 관계없이 매출이 늘었다. 영업활동 축소로 판매관리비가 감소해 영업이익 또한 성장했다. 특히 라니티딘 사태로 비어 있던 위궤양 치료제 시장을 HK이노엔의 케이캡으로 대체하면서 급성장했다. 코로나19로 폐렴구균 백신인 프리베나 등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또 지난 8월부터 급여 축소 예정이었던 치매치료제인 글리아타민은 행정정지 처분으로 당분간 실적 성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적 성장과 함께 CKD-506(자가면역질환) CKD-508(이상지질혈증) CKD-314(코로나19) 등의 임상 진척 또는 결과 발표에 따라 기업 가치는 급등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상무보
추천종목 서흥
올해는 제약·바이오주의 주가 상승폭이 컸다. 그러나 지난 9월부터 조정국면에 진입했다. 주가가 많이 올라 추가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고, 차익매물, 연말 세금절약을 위한 매물출회 우려 등으로 주가 모멘텀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이제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찾아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순수 제약사는 아니지만 관련 기업으로 볼 수 있는 서흥에 주목한다.
서흥의 매출구조는 하드캡슐 28.2%, 건강기능식품 43.0%, 젤라틴 등 원료 16.1%, 의약품10.9% 등이다. 이 중에서 건강기능식품이 30%대 성장하고 젤라틴·콜라겐이 20% 가까이 성장, 올 상반기에 매출 2868억 원(전년 동기 대비 23.0%), 영업이익 398억 원(52.2%)으로 성장했다.
앞으로도 실적이 고성장하며 기업가치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첫째, 건강기능식품 부문의 성장 전망이 좋다. 대규모의 건강기능식품 CMO 시설을 구축하고, 길목을 지키고 있어 현재 수요증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상반기 건강기능식 부문 매출이 35.0% 증가한 1210억 원이다. 이러한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설비 증설을 통해 하드캡슐과 젤라틴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2019년에 베트남 현지법인 제2공장에 240억 원을 투입, 올해 기계 8 대가 추가 가동 중이다. 연내에 120억 원을 투입, 4대를 추가 설치해 2021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베트남 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3% 늘어난 321억 원, 순이익은 흑자전환한 16억 원이다. 젤라틴 및 콜라겐 원료를 제조·판매하는 자회사 젤텍(지분 42.84%)의 2020년 상반기 매출은 26.1% 증가한 546억 원으로 성장했다.
셋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 전사 영업이익률이 2019년 10%에서 2020년 13%대로 추정되고, 이후에도 추가 개선될 것이다. 마진 좋은 하드캡슐과 젤라틴 성장, 베트남법인 매출 증가, 그리고 감가상각비 감소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다.

김승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해외 기업)
11월 중국 바이오 회사들에 대한 주목을 권고한다. 중국 정부의 보험 의약품목록(NRDL)이 갱신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NRDL에 등재되면 약가의 10~100% 정부 환급이 적용된다. 환자의 본인 부담금이 작아지게 되고 판매량 증가로 매출이 급증할 수 있다. NRDL은 제네릭 의약품(복제약)인 ‘Class A’와 오리지널(브랜드) 의약품인 ‘Class B’로 구분된다. 중국 정부는 2017년도부터 Class B 목록을 확대하고 있다. 과거 Class B에 포함된 약품들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제품이 대다수였으나 최근 들어 중국 현지 업체들이 자체 개발한 신약을 출 시하면서 이 약품들의 NRDL 등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추천종목 베이진
중국의 대표 항암신약 바이오텍으로 나스닥(BGNE US)과 홍콩증권 거래소(6160 HK)에 상장돼 있다. 암젠이 약 2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출시한 자체 개발 신약으로 BTK 저해제 자누브루티닙과 PD-1 저해제 티스렐리주맙이 있으며 NRDL 등재 가능성이 있다. 자누브루 티닙의 이브루티닙 대조 임상 데이터, 티스렐리주맙의 적응증 확대, 임상 3상 중인 PARP 저해제의 상업화가 기대된다. 초기단계(임상 1·2상) 파이프라인으로는 PD-L1 TIM-3 TIGIT OX40 등이 있다.

추천종목 이노벤트
중국의 대표 항체의약품 바이오텍으로 홍콩증권거래소(1801 HK)에 상장돼 있다. 일라이릴리에 PD-1 저해제 신틸리맙의 중국 외 권리를 기술이전했다. 출시한 자체 개발 신약으로 신틸리맙 외에 아바스틴, 휴미라, 리툭산의 바이오시밀러가 있다. 이들 바이오시밀러의 NRDL 등재 가능성이 있다. 초기단계(임상1·2상) 파이프라인으로는 CD47 OX40 LAG-3 TIGIT 등이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