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비극 다룬 게임 '웬즈데이'…논란 커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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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체 겜브릿지 '웬즈데이' 출시
일본군 위안부 다뤄 게임업계 관심 컸던 게임
게임 재미와 완성도 두고 갑론을박
일본군 위안부 다뤄 게임업계 관심 컸던 게임
게임 재미와 완성도 두고 갑론을박
최근 국내 게임업체 겜브릿지가 내놓은 게임 '웬즈데이'를 두고 이용자 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게임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게임이다. 위안부의 비극을 알리려는 취지로 만들어져 개발 단계부터 게임업계에서 관심이 컸다. 겜브릿지는 지난 1일 글로벌 최대 PC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에 '웬즈데이'를 출시했다.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1억원 가까이 개인의 후원을 받아 제작됐다. 인도네시아 수용소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순이 할머니’가 돼 1992년과 1945년을 오가면서 일본군의 전쟁 범죄와 관련된 단서들을 수집하고 추리해 동료들을 구출해야 하는 내용이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동료들을 꼭 구하고 싶다'는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말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웬즈데이는 위안부, 강제노역, 생체실험 등 과거 일본이 저질렀던 잔혹한 범죄의 진실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웬즈데이는 게임 수익의 절반(제작비 회수 이후)을 기부할 계획이다. 하지만 게임 출시 이후 게임 완성도와 관련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게임 이용자 'Siegf****'는 스팀에 "역사학을 전공한 게이머이자 게임 기획자로서 이게임은 도저히 추천할 수 없다"며 "개발진이 깔끔한 화면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있는것인지 몰라도 플레이를 하는 내내 무엇을 해야할지 직관적으로 알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7억이라는 금액은 절대 작은 금액이 아닌데 개발진이 몇명인지 알수 없으나 적어도 일감의 생성과 업무 분배가 아마추어스럽게 진행된게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Tu**'는 "2020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게임 캐릭터) 모델링, 모션, 연출, 더빙도 없다"라며 "(캐릭터의) 대사는 의도를 부각하려고 작위적이다 못해 붕붕 뜨는 대사가 6시간동안 이어지는데 유치원 학예회도 이것보단 보는 사람이 덜 민망할 것 같네요"라고 비판했다. 반명 일부 이용자들은 게임 내용이 더 중요하다며 옹호했다. 'Cindy-****'는 "이 게임 덕분에 당시 상황과 피해자들에 대해 더 잘 알게 됐다"며 "인물들의 모션이 어색한 부분이 제법 있었지만 가라앉은 분위기와 그에 어울리는 배경 음악, 스토리의 흐름 덕에 게임에 몰입하는 것이 가능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도 "(당시) 사건들에 대해 겉핥기식으로만 알았던 일들을 정리해 잘 전해줬다"며 "이마저도 대략적인 일들에 대해서만 알고 간접적으로만 알게되는 것이지만 그 슬픔의 일부가 다가오기에는 좋았다"고 평을 남겼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