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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베이스탈로의 캠페인 슬로건 ‘Your phone is the dirtiest thing on you(당신의 스마트폰이 당신에게 가장 더러운 물건이다)’라는 문구는 스마트폰 소독용 옥외광고판에 쓰여 있다. 이 캠페인은 질병 예방 조치에 대한 인식을 높인 좋은 사례다.

전 세계가 전염병 종식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21년 전 세계는 격동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역사가 기록된 이래 아마도 오랫동안 기억될 전 지구적 이슈임에 틀림이 없다.

아직은 초반이지만 영미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은 효과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끊임없이 쏟아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칼럼을 시작한 시점으로 돌아가 보면 코로나 이슈를 이렇게 오랫동안 언급하게 될 줄은 필자 역시 상상할 수 없었다.

코로나19와 같은 시대적 이슈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기업과 브랜드들까지 전염병을 종식시키고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방(豫防)’, 예상되는 악화에 미리 대비한다

일상이 되어버린 질병과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캠페인을 이번 칼럼에 다뤄보고자 한다. 북유럽 핀란드에 위치한 헬스케어 기업 테르베이스탈로(Terveystalo)의 스마트폰 소독용 옥외광고 캠페인이다. 테르베이스탈로와 TBWA 헬싱키가 함께 작업한 캠페인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강조하고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질병 예방을 위한 선제적 조치다. 우리가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갔던 아주 사소한 문제점을 직접적으로 일깨워주고 사람들에게 ‘질병의 예방’이란 인식을 심어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스마트폰을 소독하는 것만으로도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질병 예방 목적으로 손을 소독하고 씻는 것은 흔한 일상이 되었다. 어디를 가든지 체온을 측정하는 기계와 손소독용 세정제가 비치되어 있고 무엇을 하든지 필히 손을 씻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 되었다. 그렇듯 위생과 청결을 중요시하게 되었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다양한 물건들에 대한 인식은 아직 거기까지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현대인의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스마트폰과 같은 디바이스의 표면에 엄청난 양의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가 하루에도 수도 없이 얼굴에 대고 사용하는 스마트폰, 손과 입을 통해 하루종일 수많은 접촉이 이루어지게 되면서 묻어나는 다양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스마트폰에서만 생존기간이 무려 4주간이나 된다는 최근 연구 자료까지 나왔다. 테르베이스탈로가 옥외광고판을 통해 그런 스마트폰을 소독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청결을 유지하도록 상기시키는 혁신적인 접근법을 캠페인으로 만들어냈다.
질병 예방은 생활 속 어디에서 중요한 문제다. 테르베이스탈로의 스마트폰 소독용 옥외광고 캠페인 키오스크는 쇼핑몰 한가운데 자리하여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질병 예방은 생활 속 어디에서 중요한 문제다. 테르베이스탈로의 스마트폰 소독용 옥외광고 캠페인 키오스크는 쇼핑몰 한가운데 자리하여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쇼핑몰 한가운데 등장한
스마트폰 소독용 키오스크


옥외광고판은 말 그대로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헬싱키와 투르쿠에 위치한 쇼핑몰에 키오스크 형태로 설치되었다. 스마트폰을 넣을 수 있는 작은 박스가 붙어 있는 밝은 광고판에는 이런 대담한 문구가 쓰여 있다.

“당신의 스마트폰은 당신에게 가장 더러운 물건입니다. 여기서 소독하세요.”
이것은 우리가 코로나19 유행의 한가운데 있다는 절박감을 표현하고, 그것이 우리의 손을 씻는 것이든, 아니면 우리의 스마트폰을 소독하는 것이든 간에, 우리 모두는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더 직접적인 내용은 스마트폰 표면의 바이러스는 최대 4주까지 살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정기적으로 스마트폰을 소독해야 한다는 인식을 높이자는 메시지도 함께 담고 있다.
이런 메시지가 자리 잡고 있는 옥외광고판의 역할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실질적으로 소독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활용하도록 유도한다.

바로 광고판의 내부에 UVC(자외선) 살균 장치가설치되었다. 박스 입구의 칸막이가 닫혀있을 때만 활성화돼 피부와 눈 부상을 일으킬 수 있는 UVC 광선으로부터의 피해를 막도록 설계되었고,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광고판 전면에 있는 작은 박스 입구를 열어 자신의 스마트폰을 안에 넣게 되면 UVC 조명이 자동적으로 작동해 15초 만에 스마트폰의 표면을 살균한다.

새롭게 진화한 기술을 활용하다

물론 기존에도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용 소독 솔루션은 있었지만 UVC 노출은 15분 이상이어야만 소독이 가능했다.

테르베이스탈로가 선보인 새로운 솔루션은 의료기관에서 적용되고 있는 기술 덕분에 15초까지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테르베이스탈로의 연구에 따르면 UVC 빛에 10초 이상 노출되면 스마트폰 표면을 거의 완벽하게 소독할 수 있으며, 표면 소독 시 필요한 UVC 빛의 효과 또한 입증됐다.

예방에 의한, 예방을 위한

“우리 테르베이스탈로는 건강을 보다 넓은 맥락에서 보고 있다. 우리는 병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예방까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에 집중한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는 가운데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위생과 청결을 제대로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에 우리 기업의 방향성도 이런 기준에 맞추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사람들이 건강의 모든 측면을 관리하도록 상기시켜주는 것이기도 하며 옥외광고판은 이러한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테르베이스탈로의 비라 시보넨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담당 이사의 말이다.

마찬가지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 TBWA 헬싱키의 혁신국장인 요한 호카넨은 “우리는 현재 코로나19 상황에 어느 정도 안도감을 주기 위한 노력으로 사람들이 오가는 모든 곳의 구조물을 활용해보고자 했고, 여기에 우리가 평소에 잘 알지 못하던 내용을 인지시키고, 그 문제점을 해결할 방법을 제안하고 싶었다”며 “공공장소에 위치한 옥외광고를 활용하는 것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빨리 알리고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고 했다.

이렇게 운영된 테르베이스탈로의 옥외광고 캠페인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식을 말하면서, 더 확장성 있게 언급되어야 할 문제들을 제기하고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하는 좋은 예시가 되고 있다. 더불어 쇼핑몰 옥외광고판으로 만들어진 캠페인의 긍정적인 첫 번째 단계는 향후 다른 지역으로 확장시키는 계획까지 이어지게 했다.

매우 영리하고도 효과적으로 운영된 캠페인

테르베이스탈로의 이번 캠페인 성과는 기업의 정체성에 기술을 접목하고 현재 전 세계 인류의 가장 위험한 적인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한 효과적인 옥외광고를 통해 기업의 브랜딩을 한 단계 올려놓았다고 볼 수 있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현재 모든 사람들이 바라고 있는 코로나19의 종식에 대한 공감대를 같이하고, 브랜드의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데에도 한몫을 했다. 문제의 해결책을 만들어냄으로써, 기업과 브랜드들은 더 많은 인지도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캠페인은 매우 영리하고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운영된 캠페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선한 캠페인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영향력을 갖는 시대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어느 나라도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 전염병에 대한 필수적인 예방과 관심은 필수적인 일상이 되었다. ‘무엇을 경험하든 최초’라는 광고나 방송용 멘트처럼 우리의 생활방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완전히 새로운 일상인 것이다. 누구도 경험한 적 없고 앞으로도 예상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끝도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건너기 위한 노력이 아직까지 진행형이다.

하지만 예상되는 악화에 미리 대비하는 선한 영향력의 캠페인들이 많아지고 우리 모두의 노력들이 함께한다면 기필코 그 터널의 끝을 만나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올 한 해도 이러한 좋은 캠페인들을 소개할 수 있도록 필자 역시 노력할 것이다.
[PR 성공 전략] 당신의 스마트폰이 가장 더러운 물건…핀란드 헬스케어 기업의 캠페인
권영국

제일기획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으며 2001년 아트디렉터로 광고계에 입문한 20년 차 광고인이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코웨이, 정관장, 쎌바이오텍을 비롯해 국내외 유수 기업의 영상, 인쇄, 디지털 등 다양한 광고 마케팅을 수행했다.




*이 글은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1월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