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모드는 이스라엘의 미용 관련 의료기기 회사다. 2008년 설립 후 2019년 8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인모드는 각 의료기기에 다양한 기구를 장착해 시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2010년에 출시한 첫 의료기기 바디타이트(bodytite)는 부위별로 3개의 손잡이 기구를 장착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신체에 상처를 최소한으로 입하는 침습 방식의 고주파 손잡이 기구다. 이후 2016년에 출시된 옵티마스는 6개의 손잡이 기구를 장착할 수 있어 맞춤형 시술을 할 수 있다. 이처럼 인모드는 다양한 의료기기와 손잡이기구를 기반으로 안면미용, 체형관리, 제모, 여성건강관리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인모드는 작년 3분기 기준 총 55개 국가에서 의료기기를 판매 중이다. 154개의 직접판매 채널도 구축하고 있다. 미국에서 이제까지 6400대의 의료기기를 판매했다.

꾸준한 인기와 수요를 바탕으로 한 고성장세 전망

초기 미용 의료기기 시장은 레이저와 아이피엘(IPL)레이저 시술이 중심이다. 주로 기미, 잡티 제거, 색소 질환 등 치료에 활용된다. 최근엔 고주파와 HIFU(집속초음파)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피부 탄력을 높여주는 리프팅, 타이트닝 시술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모드의 미용 의료기기는 이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주파 시술은 진피 하부층에 에너지를 전달해 피부 표면 탄력을 강화한다. HIFU 시술은 그보다 더 깊은 근막층에 에너지를 전달해 피부 안쪽 탄력을 강화한다. 인모드의 고주파 의료기기는 고주파이지만 HIFU 기기와 마찬가지로 근막층까지 에너지 전달이 가능하다. 고주파와 HIFU 시술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게 인모드의 설명이다.

인모드는 미국에서 안면 리프팅과 체형관리 시술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17~2019년 미국 시장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은 약 71%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3077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20.7% 늘었다. 3분기엔 5971만 달러로 전년 3분기 보다 49.3% 늘어나 분기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주춤했을 뿐 인모드에 대한 인기와 수요는 꺾이지 않았음을 확인한 것이다.

작년 7월 인모드는 중국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로부터 의료기기 및 고주파 손잡이 기구 품목허가 승인에 성공했다. 3분기에 판매를 시작했다. 중국 매출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캐나다 중심의 기존 시장 확대와 더불어 유럽과 아시아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매출이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용 통제로 높은 수익성 확보

인모드는 고주파지방분해(RFAL) 기술, 진피층 깊은 곳을 타깃으로 하는 고주파(fractional RF) 기술, 지방분해와 피부 타이트닝을 동시에 유도하는 기술, 비침습 방식으로 깊은 곳에 열을 발생시켜 콜라겐을 재생시키는 기술 등 다양한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핵심기술의 내재화와 더불어 주요 부품과 서브 시스템에 대한 장기 아웃소싱 계약으로 원가율을 15%로 최소화시켰다.

매출총이익률이 85%에 달한다. 특히 초기 연구단계부터 80% 이상의 매출총이익률이 보장되는 경우에만 신제품을 개발해 출시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내 대표 미용 의료기기 업체인 클래시스의 장비 매출총이익률은 70% 수준이다. 인모드의 매출총이익률은 이보다 더 높다.

또 인모드는 철저한 비용 통제를 통해 높은 수익성을 확보해나가는 경영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도 전체 매출의 약 4%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매년 우수한 신제품을 출시해 실적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인모드는 향후 연간 약 35~4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 성장을 위한 사업다각화로 현 주가 저평가

인모드는 전문의의 시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핸즈프리(hands-free) 의료기기 개발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19년 각각 얼굴과 신체를 타깃으로 하는 고주파 핸즈프리 의료기기 이보크(evoke)와 이볼브(evolve)를 출시했다. 시술 범위 확장을 위해 다양한 손잡이기구를 개발 중이다. 핸즈프리 의료기기는 전문의의 시술이 필요 없어 전문의들의 진료 효율성과 회전율을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투자 포인트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인모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산부인과, 안과, 이비인후과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2018년 기준 미국 내 성형외과 및 피부과 전문의 수는 약 1만7000명에 달한다. 산부인과, 안과, 이비인후과 전문의 수는 약 7만6500명이다. 사업 확장을 통해 현재보다 약 4.5배 더 많은 전문의를 대상으로 의료기기를 판매할 수 있다. 실제로 인모드는 이미 2017년에 보티바(votiva)라는 제품명의 여성건강관리 의료기기를 출시한 바 있다.

인모드는 올해 산부인과, 안과, 이비인후과 분야와 관련된 2개의 신규 의료기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사업다각화에 따른 중장기 성장 역시 기대된다.

인모드의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21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의료기기 업체들이 평균 25~30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완화세에 따른 수요 회복 및 실적 고성장과 중국 매출의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이 글은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1월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