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5일(현지시간) "지구의 자전속도가 정상보다 빠르며 이에 따른 영향으로 하루의 길이가 24시간보다 짧다"며 "이는 지난 반세기 어느 때보다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5일(현지시간) "지구의 자전속도가 정상보다 빠르며 이에 따른 영향으로 하루의 길이가 24시간보다 짧다"며 "이는 지난 반세기 어느 때보다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지구 자전 속도가 지난 반세기 중 그 어느 때보다 빠르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5일(현지시간) "지구의 자전속도가 정상보다 빠르며 이에 따른 영향으로 하루의 길이가 24시간보다 짧다"며 "이는 지난 반세기 어느 때보다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 시간 기준을 설정하는 국제기구 관계자들은 이같은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1초를 삭제할지, 지구의 자전에 맞춰 시간을 재설정해야 할지 토론하고 있다.

피터 휘벌리 국립물리연구소 시간·주파수 그룹 수석 연구원은 텔레그래프 인터뷰를 통해 "지구가 지난 50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빨리 돌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십년 동안 지구는 한 바퀴 회전을 완료하는데 24시간보다 약간 더 걸렸지만 지난해부터는 양상이 달라져 24시간에 못미쳤다.

1960년대 이후 원자 시계는 하루 길이를 초정밀 기록해 보관해 왔다. 50년 동안 지구가 한 바퀴를 도는 데 걸린 시간은 24시간, 초로 환산했을 때 8만6400초가 걸렸다.

하지만 지난해 중반 추세는 역전됐다. 현재 하루 시간은 8만6400초보다 짧다는 게 과학계 주장이다.

특히 지난해 7월19일은 역사상 하루가 가장 짧은 날이었다. 24시간에 해당하는 8만6400초보다 1.4602초가 짧았던 것. 종전에는 2005년에 가장 짧은 날이 있었지만 이 기록은 지난해 한 해 동안 무려 28번이나 깨졌다.

이같은 시간의 미세한 감소는 그동안 원자 수준에서만 감지됐지만 우리들 실생활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다. 지구에 떠있는 인공위성과 통신 장비가 대표적이다. 시간을 설정하는 국제기구 관계자들은 증가하는 격차를 수정하기 위해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