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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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9일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1을 두고 통신사들이 ‘역대급’ 공시지원금을 예고하고 나섰다. 지난해 시들했던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 경쟁이 올해는 연초부터 불이 붙는 모양새다.

두 배 넘게 올린 공시지원금

갤S21 공시지원금 '묻고 더블로'…"57만원 굳었어요"
경쟁에 불을 댕긴 회사는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가 지난 15일 가장 먼저 26만8000~50만원에 이르는 공시지원금을 내걸었다. 월 4만5000원인 청소년 및 장·노년층을 위한 5G 요금제에도 26만8000원을 제공한다. 월 8만5000원인 5G 프리미어 에센셜부터 모두 50만원을 준다. 업계에선 LG유플러스가 5G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지원금을 공격적으로 책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갤럭시S20와 갤럭시노트20 출시 당시 통신 3사는 최대 20만원대 초반의 공시지원금을 내걸었다. 올해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KT는 당초 10만~24만원 수준의 공시지원금을 예고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예상 외의 금액을 내놓자 하루 만에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폭을 끌어올렸다. 월 5만5000원인 5G 슬림 요금제를 쓸 경우 지원금이 가장 적은 26만2000원을 준다. 슈퍼플랜 베이직 초이스(월 9만원)는 45만원, 가장 비싼 슈퍼플랜 프리미엄 초이스(월 13만원)를 선택하면 50만원을 받는다.

SK텔레콤이 내건 공시지원금은 8만7000~17만원으로,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적다. 하지만 업계에선 SK텔레콤도 비슷한 수준으로 금액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5% 싼 약정할인이 유리할 수도

통신사를 통해 상품에 가입하면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할인 가운데 한 가지를 고를 수 있다. 공시지원금을 택하면 정해진 금액만큼 스마트폰 기기 가격을 깎아준다.

예를 들어 출고가가 99만9000원인 갤럭시S21을 구입하고 월 8만5000원인 LG유플러스의 5G 프리미어 에센셜 요금제에 가입한다고 가정하자. 이 회사가 내건 공시지원금 50만원과 통신사 대리점·판매점이 자체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최대 15% 추가지원금 7만5000원을 더하면 총 57만5000원을 깎아주는 셈이다. 이렇게 하면 갤럭기S21 가격이 42만4900원까지 내려간다. 공시지원금 대신 2년간 선택약정할인을 택했다면 매달 요금의 25%(2만1250원)씩 24개월 동안 총 51만원을 할인받는다. 이 경우 공시지원금이 더 유리하다. 반면 월 13만원 요금제라면 선택약정할인으로 2년간 총 78만원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혜택이 유리한지 미리 따져봐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공시지원금보다 선택약정할인의 할인폭이 더 크다.

업계에선 통신 3사가 갤럭시S21을 지렛대 삼아 올해 5G 가입자 유치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5G 가입자는 작년 11월 말 기준 1093만 명으로, 연말까지 1200만 명에 근접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