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이어 CEO까지…SK하이닉스 성과급 불만 달래기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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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절반 수준 성과급에 뿔난 SK하이닉스 직원들
이석희 "올해 기대 부응하는 성과급 투명하게 소통"
최태원 "SK하이닉스 연봉 모두 반납"
이석희 "올해 기대 부응하는 성과급 투명하게 소통"
최태원 "SK하이닉스 연봉 모두 반납"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이어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까지 지난해 성과급 지급과 관련해 임직원들의 불만 달래기에 나섰다.
2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석희 사장은 이날 구성원들의 요청에 답변하는 형식의 사내 메시지를 통해 "지난주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공지 이후 여러분께서 느끼신 불만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8일 PS 규모를 연봉의 20%(기본급의 400%)로 정한다고 밝히자, 내부에선 불만이 터져나왔다. 전년보다 실적이 크게 뛰었음에도 삼성전자 반도체 부서의 절반에 그치는 데다 산정 방식 역시 투명하지 않아서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성과급 지급 규모가 공개되자 SK하이닉스 사내 게시판과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회사의 성과급 산정 방식을 공개해달라는 직원의 글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노조는 이례적으로 피켓 시위에 나섰고, 4년차 직원이 쓴 내부 항의 메일이 외부에 공개되기도 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5조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이 사장은 "충분히 미리 소통하지 못했던 점, PS가 기대에 부흥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대표 구성원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지난해 PS는 더 큰 미래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중장기 인프라 투자가 고려돼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사간 오해를 풀고 신뢰를 다시 쌓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향후 성과급 내용을 미리 공지하고 투명하게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올해는 경영진과 구성원이 합심해 좋은 성과를 내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최태원 SK회장은 지난해 받은 연봉을 모두 반납하겠다고도 했다. 최 회장은 전날 M16 반도체 공장 준공식 행사에서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을 전부 반납해 임직원과 나누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최 회장의 연봉 중 SK하이닉스 보상분은 2019년 기준 30억원 수준이다. 이를 하이닉스 구성원 2만8000명에게 동일하게 나눠줄 경우 1인당 10만원가량이다. 최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SK㈜와 SK하이닉스에서 보수를 받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모든 직원에게 같은 금액을 일괄 지급하는 방식은 검토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이날 "성과급과 관련해 안타깝고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좀 더 공감이 필요했던 게 아닐까 하고 스스로 자책도 해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했는데 구체적인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우선 지난해 하이닉스에서 받은 보상을 구성원들에게 돌려드리고자 한다"며 "구성원의 행복과 성장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임원진들이 이처럼 일제히 구성원 달래기에 나섰음에도 내부 직원들의 불만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공교롭게도 전날부터 경력직 채용에 나선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으로의 이직 접수 인증 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2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석희 사장은 이날 구성원들의 요청에 답변하는 형식의 사내 메시지를 통해 "지난주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공지 이후 여러분께서 느끼신 불만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8일 PS 규모를 연봉의 20%(기본급의 400%)로 정한다고 밝히자, 내부에선 불만이 터져나왔다. 전년보다 실적이 크게 뛰었음에도 삼성전자 반도체 부서의 절반에 그치는 데다 산정 방식 역시 투명하지 않아서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성과급 지급 규모가 공개되자 SK하이닉스 사내 게시판과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회사의 성과급 산정 방식을 공개해달라는 직원의 글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노조는 이례적으로 피켓 시위에 나섰고, 4년차 직원이 쓴 내부 항의 메일이 외부에 공개되기도 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5조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이 사장은 "충분히 미리 소통하지 못했던 점, PS가 기대에 부흥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대표 구성원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지난해 PS는 더 큰 미래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중장기 인프라 투자가 고려돼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사간 오해를 풀고 신뢰를 다시 쌓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향후 성과급 내용을 미리 공지하고 투명하게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올해는 경영진과 구성원이 합심해 좋은 성과를 내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최태원 SK회장은 지난해 받은 연봉을 모두 반납하겠다고도 했다. 최 회장은 전날 M16 반도체 공장 준공식 행사에서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을 전부 반납해 임직원과 나누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최 회장의 연봉 중 SK하이닉스 보상분은 2019년 기준 30억원 수준이다. 이를 하이닉스 구성원 2만8000명에게 동일하게 나눠줄 경우 1인당 10만원가량이다. 최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SK㈜와 SK하이닉스에서 보수를 받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모든 직원에게 같은 금액을 일괄 지급하는 방식은 검토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이날 "성과급과 관련해 안타깝고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좀 더 공감이 필요했던 게 아닐까 하고 스스로 자책도 해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했는데 구체적인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우선 지난해 하이닉스에서 받은 보상을 구성원들에게 돌려드리고자 한다"며 "구성원의 행복과 성장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임원진들이 이처럼 일제히 구성원 달래기에 나섰음에도 내부 직원들의 불만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공교롭게도 전날부터 경력직 채용에 나선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으로의 이직 접수 인증 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