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면 10년 쓰는 '세탁기·건조기' 제대로 고르는 법 [배성수의 다다IT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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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전통적인 이사 성수기입니다. 이사를 하면서 새 가전을 장만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관건은 어떤 가전을 어디서 사야 만족감이 높을지 입니다. 국내외 IT·가전업계를 취재하는 입장에서 만족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가전 선택 기준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위니아딤채 등 국내외 수많은 제조사가 최근 신제품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오래쓰는 가전 중 하나인 세탁기와 건조기 구매법을 중심으로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어떤 가전을 구매해야 할 지 정하는 게 우선입니다. 통상 제조사가 고려하는 가전의 수명은 세탁기의 경우 통돌이 10년(드럼 7년), TV 및 냉장고 7~8년, 스탠드 에어컨 7~10년, 김치냉장고 7년 등입니다. 기존 제품을 언제 구매했는지를 떠나 불편한 점이 있다면 이사를 하면서 신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이사와 동시에 설치와 폐기를 진행하면 한결 수월해서입니다.
먼저 어떤 세탁기를 고를 지 살펴봐야 합니다. 세탁기는 크게 원심력을 이용해 빨랫감들이 내벽에 부딪히는 힘을 이용하는 통돌이와 중력으로 수직 낙하하는 힘을 이용하는 드럼으로 나뉘는데요. 통돌이 세탁기는 상대적으로 세탁력이 좋고 가격도 저렴하지만, 옷감을 꺼내기가 힘들고 세탁시 옷감 손상 우려가 있습니다. 반면 드럼세탁기는 세탁 시 옷 엉킴이 적고 먼지도 잘 제거해주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세탁기 용량인데요. 용량을 초과하는 옷감을 넣으면 고장의 원인이 되고, 얼룩도 잘 제거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큰 용량을 살 필요까진 없습니다. 우선 세탁기를 놓을 공간을 미리 책정해보신 후 사용자의 세탁 습관과 가족 구성원의 수 등을 다방면으로 고려해서 제품을 선택하는 게 중요합니다.
자주 헷갈리는 부분 중 하나가 세탁기 용량(kg)은 세탁조의 크기가 아니라 모터의 힘을 의미한다는 점입니다. 이불 빨래나 많은 양의 세탁물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세탁조의 크기입니다. 따라서 직접 제품 구매시 눈으로 보고, 세탁조 크기가 동일한 세탁기 중에서 가장 작은 용량(kg)으로 선택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게 세탁기를 구매하는 요령입니다.
용량으로 따지면 드럼세탁기 기준으로 3인 가구는 17kg, 2인 가구는 14kg, 1인 가구는 9kg 이상 제품을 구매하면 기본 세탁에 무리가 없습니다. 다만 다인 가구 중에서 빨래를 한 번에 하거나 큰 이불 빨래 등까지 원하신다면 21kg 이상의 대용량 제품을 추천합니다. 통돌이는 빨랫감이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보다 한 단계 작은 용량을 구매해도 되지만, 14kg 아래부터는 제품 선택 폭이 크게 줄어든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필수가전으로 떠오른 건조기 구매도 선택 포인트가 있습니다. 드럼세탁기 중에서 건조 기능을 탑재한 제품은 종종 있지만 정작 제대로 옷을 건조하는 제품은 드뭅니다. 아무래도 전문 건조기가 아니기 때문에 풍량이 충분하지 않아서입니다. 또 습기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완벽히 마르지 않고, 높은 온도의 열풍을 사용해 옷감 손상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근 들어 의류건조기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데요. 직배수가 가능하다면 어디든 설치할 수 있고 전력소모량도 적어 최근 주류로 떠오른 전기 히트펌프식 건조기는 비가 많이 오는 장마 등 한겨울에도 변함 없이 건조 성능을 유지해줍니다. 먼지 등을 털어줘 위생적으로 의류를 관리할 수 있고 짧은 건조 시간도 장점입니다.
그렇다고 의류건조기가 완전히 옷감 손상을 막아주진 않습니다. 따라서 의류건조기 내부 온도가 60도가 넘지 않는지와 저온 제습 등의 기능이 탑재돼 있는 지를 보면 옷감 손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70도로 옷을 건조했을 때 옷감 수축률은 60도일 때보다 2배 높아진다는 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건조기도 크기가 가격과 직결됩니다. 일반적으로 1~2인 가구라면 9kg 내외의 용량을, 3~4인 가구라면 14kg, 16kg 등 대형 건조기가 알맞습니다. 인원수와 상관 없이 이불 빨래를 자주한다면 14kg 이상 제품을 추천합니다. 반대로 빨래를 2~3일에 한번씩 하거나 옷의 색상과 소재 등으로 구분해 나눠서 세탁한다면 9kg도 충분합니다.
공간이 마땅치 않은 가정이라면 세탁기와 건조기를 직렬로 설치할 수 있는 제품도 고려해볼만 합니다. 직렬 설치의 경우 타 제조사의 세탁기와 건조기의 직렬 설치도 가능합니다만 별도의 앵글을 설치해야 합니다. 또 같은 브랜드 세탁기와 건조기가 아니라면 최근 탑재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능 등은 사용할 수 없는 것은 단점입니다.
이 외에 필터 크기와 콘덴서 세척 방식도 따져봐야 합니다. 필터가 클수록 채집 성능도 올라가기 때문에 용량 대비 필터 크기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콘덴서는 전기 건조기 통에서 빠져나온 고온 다습한 공기를 통과시켜 수분을 응축하고 공기를 냉각시키는 부품인데요, 먼지가 축척되기 쉬워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줘야 합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제조사는 소비자가 직접 콘덴서를 관리할 수 있는 수동 세척을, LG전자는 기기가 알아서 해주는 자동 세척 방식을 이용합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위니아딤채 등 국내외 수많은 제조사가 최근 신제품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오래쓰는 가전 중 하나인 세탁기와 건조기 구매법을 중심으로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어떤 가전을 구매해야 할 지 정하는 게 우선입니다. 통상 제조사가 고려하는 가전의 수명은 세탁기의 경우 통돌이 10년(드럼 7년), TV 및 냉장고 7~8년, 스탠드 에어컨 7~10년, 김치냉장고 7년 등입니다. 기존 제품을 언제 구매했는지를 떠나 불편한 점이 있다면 이사를 하면서 신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이사와 동시에 설치와 폐기를 진행하면 한결 수월해서입니다.
먼저 어떤 세탁기를 고를 지 살펴봐야 합니다. 세탁기는 크게 원심력을 이용해 빨랫감들이 내벽에 부딪히는 힘을 이용하는 통돌이와 중력으로 수직 낙하하는 힘을 이용하는 드럼으로 나뉘는데요. 통돌이 세탁기는 상대적으로 세탁력이 좋고 가격도 저렴하지만, 옷감을 꺼내기가 힘들고 세탁시 옷감 손상 우려가 있습니다. 반면 드럼세탁기는 세탁 시 옷 엉킴이 적고 먼지도 잘 제거해주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세탁기 용량인데요. 용량을 초과하는 옷감을 넣으면 고장의 원인이 되고, 얼룩도 잘 제거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큰 용량을 살 필요까진 없습니다. 우선 세탁기를 놓을 공간을 미리 책정해보신 후 사용자의 세탁 습관과 가족 구성원의 수 등을 다방면으로 고려해서 제품을 선택하는 게 중요합니다.
자주 헷갈리는 부분 중 하나가 세탁기 용량(kg)은 세탁조의 크기가 아니라 모터의 힘을 의미한다는 점입니다. 이불 빨래나 많은 양의 세탁물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세탁조의 크기입니다. 따라서 직접 제품 구매시 눈으로 보고, 세탁조 크기가 동일한 세탁기 중에서 가장 작은 용량(kg)으로 선택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게 세탁기를 구매하는 요령입니다.
용량으로 따지면 드럼세탁기 기준으로 3인 가구는 17kg, 2인 가구는 14kg, 1인 가구는 9kg 이상 제품을 구매하면 기본 세탁에 무리가 없습니다. 다만 다인 가구 중에서 빨래를 한 번에 하거나 큰 이불 빨래 등까지 원하신다면 21kg 이상의 대용량 제품을 추천합니다. 통돌이는 빨랫감이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보다 한 단계 작은 용량을 구매해도 되지만, 14kg 아래부터는 제품 선택 폭이 크게 줄어든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필수가전으로 떠오른 건조기 구매도 선택 포인트가 있습니다. 드럼세탁기 중에서 건조 기능을 탑재한 제품은 종종 있지만 정작 제대로 옷을 건조하는 제품은 드뭅니다. 아무래도 전문 건조기가 아니기 때문에 풍량이 충분하지 않아서입니다. 또 습기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완벽히 마르지 않고, 높은 온도의 열풍을 사용해 옷감 손상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근 들어 의류건조기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데요. 직배수가 가능하다면 어디든 설치할 수 있고 전력소모량도 적어 최근 주류로 떠오른 전기 히트펌프식 건조기는 비가 많이 오는 장마 등 한겨울에도 변함 없이 건조 성능을 유지해줍니다. 먼지 등을 털어줘 위생적으로 의류를 관리할 수 있고 짧은 건조 시간도 장점입니다.
그렇다고 의류건조기가 완전히 옷감 손상을 막아주진 않습니다. 따라서 의류건조기 내부 온도가 60도가 넘지 않는지와 저온 제습 등의 기능이 탑재돼 있는 지를 보면 옷감 손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70도로 옷을 건조했을 때 옷감 수축률은 60도일 때보다 2배 높아진다는 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건조기도 크기가 가격과 직결됩니다. 일반적으로 1~2인 가구라면 9kg 내외의 용량을, 3~4인 가구라면 14kg, 16kg 등 대형 건조기가 알맞습니다. 인원수와 상관 없이 이불 빨래를 자주한다면 14kg 이상 제품을 추천합니다. 반대로 빨래를 2~3일에 한번씩 하거나 옷의 색상과 소재 등으로 구분해 나눠서 세탁한다면 9kg도 충분합니다.
공간이 마땅치 않은 가정이라면 세탁기와 건조기를 직렬로 설치할 수 있는 제품도 고려해볼만 합니다. 직렬 설치의 경우 타 제조사의 세탁기와 건조기의 직렬 설치도 가능합니다만 별도의 앵글을 설치해야 합니다. 또 같은 브랜드 세탁기와 건조기가 아니라면 최근 탑재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능 등은 사용할 수 없는 것은 단점입니다.
이 외에 필터 크기와 콘덴서 세척 방식도 따져봐야 합니다. 필터가 클수록 채집 성능도 올라가기 때문에 용량 대비 필터 크기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콘덴서는 전기 건조기 통에서 빠져나온 고온 다습한 공기를 통과시켜 수분을 응축하고 공기를 냉각시키는 부품인데요, 먼지가 축척되기 쉬워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줘야 합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제조사는 소비자가 직접 콘덴서를 관리할 수 있는 수동 세척을, LG전자는 기기가 알아서 해주는 자동 세척 방식을 이용합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