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직장인 40% "수학·과학 몰라 업무에 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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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과기부, 수학·과학 교육 국민 인식조사
"4차 산업혁명 토대 학문
교육 강화해야" 대부분 공감
초·중·고 교과과정 만족 34%뿐
획일적 수준의 수업 가장 문제
"4차 산업혁명 토대 학문
교육 강화해야" 대부분 공감
초·중·고 교과과정 만족 34%뿐
획일적 수준의 수업 가장 문제
직장인의 약 40%가 수학·과학 지식이 부족해 업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등학교 수학 과학 교육에 만족했다는 직장인은 31.7%에 불과했다. 한국경제신문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초중고생, 학부모, 교사, 대학·대학원생, 직장인, 과학기술계 종사자 총 3162명을 상대로 진행한 ‘전국민 수학·과학 교육 인식조사 및 개선방향 연구’ 설문조사 결과다. 직장인을 포함한 전국민을 상대로 수학 과학 교육 인식을 폭넓게 물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장인 대부분이 수학(67.5%)과 과학(71.6%) 지식이 자신의 업무에 중요하거나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쓰임새가 적다고 느끼는 직장인은 전체의 6.1%(수학), 7.2%(과학)에 불과했다.
산업계에서 디지털 전환 열풍이 불면서 수학 지식이 폭넓은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분석 및 통계에 수학을 활용한다는 직장인의 응답이 19.3%로 가장 많았다. 이어 회계(7.2%), 계산(6.7%), 설계(5.1%) 순이었다. IT·SW와 금융·보험 업종에선 딥러닝 등 인공지능(AI)에 수학 지식을 상당 부분 적용했다.
정규 교과과정의 수학 과학 교육에 대한 낮은 만족도가 성인들이 겪는 어려움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학·대학원생, 과학기술계, 직장인을 통틀어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34.7%다. 학부모·학생 등을 포함한 전체 응답자들은 ‘학업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 수준의 수업’(61.6%)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수업 진행 방식(61.3%), 획일적인 콘텐츠’(59.6%)가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수학 과학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업 시수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영록 한국외대 교수는 “중국, 일본 등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학 교육 시간을 크게 늘리고 있다”며 “학생들이 과목을 어렵게 느낀다고 해서 교육 내용을 줄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어려운 내용일수록 체계적으로 깊이 있게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화경 상명대 교수는 17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등이 개최한 ‘수학·과학 교육과정 개정에 대한 정책 포럼’에서 “초등학교 1학년 기준 연간 수학교육 시간은 85.3시간으로 OECD 평균(152.1시간)에 비해 현저히 낮다”며 “여기서부터 다른 국가와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전체 교사 중 현재 교육 여건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39.4%로 저조했다.
대다수(89.7%) 교사가 수학·과학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개선이 필요하지 않다는 교사 비중은 2.4%에 불과했다. 교사들은 ‘학업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 수준의 수업’(66.8%)이 가장 문제라고 느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직장인, 대학생, 과학기술계 종사자 등 광범위한 집단을 상대로 했다. 교육정책 수립을 위해선 수학·과학 교육을 통해 습득한 지식을 여러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는 각계의 인식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통상적인 조사 대상이 학생과 학부모, 교사인 점과 차별화된다.
총 3162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룹별로는 초·중·고등학생 284명, 학부모 250명, 대학·대학원생 500명, 초·중·고 교사 500명, 직장인 1095명, 과학기술계 종사자 533명이다.
최한종/이해성 기자 onebell@hankyung.com
모든 업종에서 수학 과학은 핵심
설문조사 응답자 83.5%가 수학 과학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수학과 과학이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4차 산업혁명 가속화의 토대가 되는 학문이라는 데 대부분(91.8%)이 공감했다. 또 88.9%가 일상생활에서 논리적·합리적 사고를 기르는 데 필요하다고 했다.직장인 대부분이 수학(67.5%)과 과학(71.6%) 지식이 자신의 업무에 중요하거나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쓰임새가 적다고 느끼는 직장인은 전체의 6.1%(수학), 7.2%(과학)에 불과했다.
산업계에서 디지털 전환 열풍이 불면서 수학 지식이 폭넓은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분석 및 통계에 수학을 활용한다는 직장인의 응답이 19.3%로 가장 많았다. 이어 회계(7.2%), 계산(6.7%), 설계(5.1%) 순이었다. IT·SW와 금융·보험 업종에선 딥러닝 등 인공지능(AI)에 수학 지식을 상당 부분 적용했다.
수학 과학 지식에 대한 갈증 크다
수학·과학 지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성인 다수가 관련 지식 부족으로 업무에 지장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의 39.7%가 수학 과학 지식 부족으로 업무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과학·기술(45.4%), 제조(43.6%), IT·SW(40.2%) 등 관련 지식을 자주 이용하는 업종의 직장인들도 문제는 마찬가지였다. 대학·대학원생의 39.6%와 과학기술계 종사자 32.1%도 관련 지식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정규 교과과정의 수학 과학 교육에 대한 낮은 만족도가 성인들이 겪는 어려움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학·대학원생, 과학기술계, 직장인을 통틀어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34.7%다. 학부모·학생 등을 포함한 전체 응답자들은 ‘학업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 수준의 수업’(61.6%)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수업 진행 방식(61.3%), 획일적인 콘텐츠’(59.6%)가 뒤를 이었다.
흥미 있지만 자신감은 없어
현재 교육을 받고 있는 초중고생 중 수학 과학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비율은 41.2%로 저조한 수준이다. 흥미가 없거나 자신감이 낮은 이유로는 수학 과학 내용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59.4%로 가장 많았다. 배워야 할 내용이 지나치게 많고(46.7%), 한 번 진도를 놓치면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37.2%)이라는 의견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수학·과학에 흥미를 갖고 있다고 답한 학생들의 비중은 61.2%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과목 자체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교육 방식의 문제가 학생들을 위축시키는 원인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수학 과학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업 시수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영록 한국외대 교수는 “중국, 일본 등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학 교육 시간을 크게 늘리고 있다”며 “학생들이 과목을 어렵게 느낀다고 해서 교육 내용을 줄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어려운 내용일수록 체계적으로 깊이 있게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화경 상명대 교수는 17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등이 개최한 ‘수학·과학 교육과정 개정에 대한 정책 포럼’에서 “초등학교 1학년 기준 연간 수학교육 시간은 85.3시간으로 OECD 평균(152.1시간)에 비해 현저히 낮다”며 “여기서부터 다른 국가와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전체 교사 중 현재 교육 여건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39.4%로 저조했다.
대다수(89.7%) 교사가 수학·과학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개선이 필요하지 않다는 교사 비중은 2.4%에 불과했다. 교사들은 ‘학업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 수준의 수업’(66.8%)이 가장 문제라고 느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직장인, 대학생, 과학기술계 종사자 등 광범위한 집단을 상대로 했다. 교육정책 수립을 위해선 수학·과학 교육을 통해 습득한 지식을 여러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는 각계의 인식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통상적인 조사 대상이 학생과 학부모, 교사인 점과 차별화된다.
총 3162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룹별로는 초·중·고등학생 284명, 학부모 250명, 대학·대학원생 500명, 초·중·고 교사 500명, 직장인 1095명, 과학기술계 종사자 533명이다.
최한종/이해성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