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의 전장은 음원 스트리밍 사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로선 ‘멜론’을 앞세운 카카오가 압도적으로 우위인 상황. 하지만 ‘바이브’를 내세운 네이버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카카오는 2016년 국내 1위 종합 음악 콘텐츠 사업자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며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만 해도 카카오는 ‘캐시카우’가 없었다. 구독 수익을 꾸준히 가져다줄 멜론을 품은 배경이다. 카카오의 계산은 맞아떨어졌다. 멜론이 수익원이 되면서 2016년 카카오 콘텐츠 매출은 전년 대비 157% 상승한 7018억원을 기록했다. 멜론은 카카오를 지탱하는 주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네이버는 카카오에 2년 늦은 2018년 인공지능(AI) 추천 기능을 장착한 바이브를 출시했다. 가장 주요하게 신경 쓴 부분은 음원 수익 배분이다. 멜론을 비롯한 기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은 ‘비례 배분제’를 택했다. 전체 음원 재생 수에서 특정 음원의 재생 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해 음원 수익을 공급자에게 분배하는 방식이다.

바이브는 ‘개인 중심 배분제’를 적용했다. 특정 가수의 팬덤이 재생시간을 늘려 음원 간 빈익빈 부익부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착한 플랫폼’이란 이미지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전개했다.

멜론 독주 체제는 흔들리고 있다. 데이터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멜론의 국내 음원시장 점유율(1월 기준)은 2019년 38.03%에서 2021년 30.64%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