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컨설팅]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전략의 성공적 실행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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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경수 삼정KPMG 전략컨설팅그룹 헬스케어부문 상무
기업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효율적인 전략과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전략단계부터 공통된 목적을 위한 활동과 소통이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
기업의 목적에 맞게 잘 수립된 전략이라도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전략의 실행과정에는 변수가 많아서 이를 조율하는 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되기 마련이다. 전략 수립 과정에서 크게 반대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던 이들이 막상 실행하면 다른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미리 의견을 피력하지 그랬냐’는 아쉬움 대신 그 이후의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실행에 앞서 준비할 것들
실행에 앞서 준비해야 할 마음가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아무리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더라도 실행과정에서 ‘이게 무슨 소리냐’는 목소리가 쏟아질 수 있다. 둘째, 아무리 상세하게 실행계획을 수립했어도 일정, 예산, 추진 방식 등 원안대로 업무가 진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셋째, 실행과정에서 필요한 리더 그룹의 지원과 격려는 계획수립 과정의 몇 배 이상이 되어야 한다.
실행 과정에서는 전략 방향을 유지하면서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행 과정의 문제를 최소화하려면 전략 수립 단계부터 실행 주체들이 함께 참여해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전략 수립과정에서 참여가 부족했더라도 이후 적절한 모니터링과 소통을 통해 보완해 나갈 수 있다. 숨 막히는 일정표로 실행을 요구하면 졸속으로 진행되다 지칠 수 있고, 체크를 소홀히 하면 한없이 늘어질 위험이 있다. 그럼 실행 과정의 모니터링은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좋을까.
목적 달성을 위한 활동과 자원은 꾸준히 굴러가야
단계별로 모니터링 주기를 다르게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 불안정한 실행의 초기 단계에는 매주,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 격주, 탄력이 붙으면 한 달 주기로 진행할 수 있다. 물론 프로젝트 특성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모니터링은 진행 상황, 예상했던 장애요인의 해결 과정, 새로운 장애요인 정의와 해결 방안, 필요한 지원과 결정사항에만 집중해야 한다. 자칫 일을 진행하는 이들의 대응방식이 문제였다는 식의 복기는 금물이다. 형식은 복기지만 내용이 비난에 가까울 것이고, 이는 실행 주체의 추진동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계획과 어긋날 때는 어떤 변수 때문에 얼마나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지, 그 차이를 극복할 방안이 있는지, 아니면 궤도를 수정해야 하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단, 이 판단은 프로젝트 실행팀 단독으로 하는 게 아니라 모니터링과 지원에 참여하는 이들이 함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정 팀이 어려움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경우를 방지하고, 함께 논의함으로써 이후 결과에 대한 부담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소통은 거미줄같이
모니터링 과정에서 향후 목표와 실행방안이 변경되었다면, 배경을 포함한 내용을 적시에 관련 구성원에게 전달해야 한다. 컨설팅 과정에서 ‘지금까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의외로 ‘문제로 인식하지 못했다’라는 답변을 많이 듣는다. 문제가 발생했지만 인지하지 못했거나, 일부 구성원들만 알고 공유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재무, 마케팅, 인사, 연구개발, 정보기술(IT) 등 각자의 전문영역과 부서가 나뉘다 보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생기기 쉽다.
실행 과정의 소통은 일방의 설명이나 정보 제공이 아니라 상호 토론을 통한 조율이 가능해야 한다. 즉 실행에서 필요한 소통방식은 거미가 소통하는 방식과 유사해야 한다. 거미줄은 방향에 있어서 위 또는 아래가 없고, 촘촘히 얽히고 이어져 있을 뿐이다. 거미줄 위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정보는 거미줄의 음파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거미에게 제공되고 행동으로 이어진다. 기존 조직구조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거미줄 같은 실시간 소통이 필요하다.
기업의 목적을 중심에 두고 주변에 필요한 활동과 자원을 바퀴 모양으로 시각화한 것을 ‘전략바퀴’라고 한다. 경쟁자와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이 전략바퀴가 쉬지 않고 굴러가야 한다. 적절한 모니터링과 거미줄식 소통은 전략바퀴가 잘 굴러가기 위한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다.
<저자 소개>
박경수 삼정 KPMG전략컨설팅그룹 헬스케어부문 상무
고려대 경영대학을 졸업하고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삼정KPMG전략컨설팅그룹 헬스케어부문 상무로 재직 중이다. 혜원의료재단 감사, 한국병원경영학회 이사, 한국헬스케어디자인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학병원, 전문병원 대상의 전략 수립, 프로세스 혁신, 해외진출 타당성 분석, 마스터플랜 수립을 수행하고 있다.
*이 글은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3월호에 실렸습니다.
실행에 앞서 준비할 것들
실행에 앞서 준비해야 할 마음가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아무리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더라도 실행과정에서 ‘이게 무슨 소리냐’는 목소리가 쏟아질 수 있다. 둘째, 아무리 상세하게 실행계획을 수립했어도 일정, 예산, 추진 방식 등 원안대로 업무가 진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셋째, 실행과정에서 필요한 리더 그룹의 지원과 격려는 계획수립 과정의 몇 배 이상이 되어야 한다.
실행 과정에서는 전략 방향을 유지하면서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행 과정의 문제를 최소화하려면 전략 수립 단계부터 실행 주체들이 함께 참여해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전략 수립과정에서 참여가 부족했더라도 이후 적절한 모니터링과 소통을 통해 보완해 나갈 수 있다. 숨 막히는 일정표로 실행을 요구하면 졸속으로 진행되다 지칠 수 있고, 체크를 소홀히 하면 한없이 늘어질 위험이 있다. 그럼 실행 과정의 모니터링은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좋을까.
목적 달성을 위한 활동과 자원은 꾸준히 굴러가야
단계별로 모니터링 주기를 다르게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 불안정한 실행의 초기 단계에는 매주,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 격주, 탄력이 붙으면 한 달 주기로 진행할 수 있다. 물론 프로젝트 특성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모니터링은 진행 상황, 예상했던 장애요인의 해결 과정, 새로운 장애요인 정의와 해결 방안, 필요한 지원과 결정사항에만 집중해야 한다. 자칫 일을 진행하는 이들의 대응방식이 문제였다는 식의 복기는 금물이다. 형식은 복기지만 내용이 비난에 가까울 것이고, 이는 실행 주체의 추진동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계획과 어긋날 때는 어떤 변수 때문에 얼마나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지, 그 차이를 극복할 방안이 있는지, 아니면 궤도를 수정해야 하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단, 이 판단은 프로젝트 실행팀 단독으로 하는 게 아니라 모니터링과 지원에 참여하는 이들이 함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정 팀이 어려움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경우를 방지하고, 함께 논의함으로써 이후 결과에 대한 부담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소통은 거미줄같이
모니터링 과정에서 향후 목표와 실행방안이 변경되었다면, 배경을 포함한 내용을 적시에 관련 구성원에게 전달해야 한다. 컨설팅 과정에서 ‘지금까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의외로 ‘문제로 인식하지 못했다’라는 답변을 많이 듣는다. 문제가 발생했지만 인지하지 못했거나, 일부 구성원들만 알고 공유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재무, 마케팅, 인사, 연구개발, 정보기술(IT) 등 각자의 전문영역과 부서가 나뉘다 보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생기기 쉽다.
실행 과정의 소통은 일방의 설명이나 정보 제공이 아니라 상호 토론을 통한 조율이 가능해야 한다. 즉 실행에서 필요한 소통방식은 거미가 소통하는 방식과 유사해야 한다. 거미줄은 방향에 있어서 위 또는 아래가 없고, 촘촘히 얽히고 이어져 있을 뿐이다. 거미줄 위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정보는 거미줄의 음파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거미에게 제공되고 행동으로 이어진다. 기존 조직구조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거미줄 같은 실시간 소통이 필요하다.
기업의 목적을 중심에 두고 주변에 필요한 활동과 자원을 바퀴 모양으로 시각화한 것을 ‘전략바퀴’라고 한다. 경쟁자와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이 전략바퀴가 쉬지 않고 굴러가야 한다. 적절한 모니터링과 거미줄식 소통은 전략바퀴가 잘 굴러가기 위한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다.
<저자 소개>
박경수 삼정 KPMG전략컨설팅그룹 헬스케어부문 상무
고려대 경영대학을 졸업하고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삼정KPMG전략컨설팅그룹 헬스케어부문 상무로 재직 중이다. 혜원의료재단 감사, 한국병원경영학회 이사, 한국헬스케어디자인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학병원, 전문병원 대상의 전략 수립, 프로세스 혁신, 해외진출 타당성 분석, 마스터플랜 수립을 수행하고 있다.
*이 글은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3월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