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업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기존 사업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KT는 지난해 결성한 ‘AI 원팀’을 통해 기업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AI 원팀은 ‘대한민국 AI 1등 국가’를 목표로 출범한 산·학·연 협력체다. KT를 비롯해 현대중공업그룹, LG전자, LG유플러스, 한국투자증권, 동원그룹, KAIST,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참여하고 있다. 최준기 KT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은 “AI 원팀에 속한 회사가 어려움을 얘기하면 다른 기업 및 학계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며 “AI 구루라는 전문가 중심의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원팀을 통해 AI 전문 인력도 육성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좋은 AI 개발자를 구하는 게 어려워 내부적으로 직무전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6개월 정도 현업에서 벗어나 전문적인 교육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AI 전문가 30여 명을 키워냈다. 기초 데이터 분석 교육도 별도로 진행해 300여 명이 이 과정을 이수했다. 올해는 AI 원팀에 속한 다른 기업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KT는 AI 원팀을 시작으로 국내 AI 생태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KT 연구개발센터에 마련한 통신 빅데이터 오픈랩도 이 같은 취지로 만들었다. 보안 환경에서 개인 및 기업이 데이터를 직접 가공하고 분석해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사용자 수준별 맞춤형 교육과 빅데이터 전문가의 조언, 멘토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최 본부장은 “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