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꼬우면 이직' LH직원 찾는 경찰, 팀블라인드 압수수색 실패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사무실, 서류상 주소와 달라 압수수색 못해"
    회사 이메일 열람 등 방법으로 찾아낼까
    경찰이 17일 오후 경남 진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 (LH) 본사에서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찰이 17일 오후 경남 진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 (LH) 본사에서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아니꼬우면 이직하라'는 등 조롱성 글을 올린 작성자를 찾기 위해 경찰이 LH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17일 오후 3시 30분부터 진주에 있는 LH 본사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당초 블라인드 앱 운영사인 '팀블라인드'도 압수수색할 예정이었으나 등기부등본상 서울 강남구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 사무실은 텅 비어있었다.

    경찰은 실제로 사용하는 서울 강남구 소재 팀블라인드 사무실을 뒤늦게 확인했지만, 모든 직원이 퇴근한 뒤였다. 경찰은 수사에 필요한 유의미한 자료가 있는지 파악하고 이 사무실에 대해 다시 수색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팀블라인드 미국 본사에도 영장을 첨부한 이메일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다. 다만 경찰이 팀블라인드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데이터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사는 LH 본사 압수수색에 기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꼬우면 이직' LH직원 찾는 경찰, 팀블라인드 압수수색 실패
    팀블라인드에 따르면 익명 앱의 특성상, IP주소를 포함해 게시물 작성자를 특정할 수 있는 그 어떠한 개인정보를 시스템 내부에 저장하지 않는다. 경찰에 전달할 데이터가 거의 없다는 게 운영사의 입장이다. 결국 경찰은 해당 직원이 블라인드 앱 가입 당시, 회사 이메일에 발송된 가입 인증코드 흔적 등을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압수수색에는 사이버수사과 직원 각 5명씩 총 10명이 동원됐다. 구체적인 압수 물품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9일 직장인 익명게시판인 블라인드 앱에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힌다',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 등 글을 올려 공분을 샀다.

    LH는 이 작성자를 명예훼손과 모욕,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조롱성 글의 작성자가 LH 직원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체를 밝히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경찰, 팀블라인드 압수수색…목표는 '꼬우면 이직' 작성자

      경찰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비판에 '아니꼬우면 이직하라'는 등 조롱성 글을 올린 작성자를 찾는다.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17일 LH 본사와 블라인드 앱(응용프로그램) 운영사...

    2. 2

      '꼬우면 LH로 이직해라' 조롱글 경찰 수사 착수…과잉 대응 논란

      ‘(아니)꼬우면 LH로 이직해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익명 커뮤니티에 올린 작성자에 대해 경찰이 15일 수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LH(한국주택토지공사)가 전날 작성자를 명예훼손 모욕, 업무방해 등의...

    3. 3

      "정부도 한통속"…LH '맹탕 조사'에 시민 분통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에 대해 정부가 1차 조사 결과를 내놨으나 성난 민심은 더욱 들끓고 있다. 예상보다 적은 수의 투기 의심자를 찾아낸 것에 대해 ‘정부도 한패 아니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