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 기반의 인공지능(AI) 신약 개발기업 팜캐드는 173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인 KTB네트워크와 데일리파트너스를 비롯해 DSC인베스트먼트 KB증권 산은캐피탈 메이플투자파트너스가 참여했다. 휴온스 삼양홀딩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전략적 투자자로 들어왔다. 이로써 팜캐드는 설립 만 2년 만에 누적 투자 250억원을 달성했다.

권태형 팜캐드 각자대표는 "파뮬레이터의 고도화를 통해 휴온스 원자력의학원 카이노젠 아이진 등과의 협업으로 얻어진 실험 검증 데이터와 일부 비임상 결과들을 연내 발표할 것"이라며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의 검증을 실현하고, 올 하반기 기술성평가와 내년 상반기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팜캐드의 AI 신약개발 플랫폼 파뮬레이터는 단백질 구조예측, 분자동역학 시뮬레이션(MD), 양자계산, 독성예측, 'AI drug generation'의 5개 모듈로 구성된다. 독성을 최소화한 신약후보물질 발굴과 프로탁, 메신저 리보핵산(mRNA), 약물전달시스템(DDS) 등 다양한 분야의 초기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파뮬레이터를 활용해 안정성과 변이 바이러스를 고려한 mRNA 코로나19 백신 연구를 아이진과 진행했다. 이 물질은 모더나 백신 이상의 중화항체 형성을 입증했다.

우상욱 팜캐드 각자대표는 "양자계산 모듈을 활용하면 실제 실험으로는 알 수 없는 화합물의 매우 미세한 물리화학적 특성을 확인, 표적 단백질과 약물의 분자 간 상호작용을 보다 정교하게 예측할 수 있다"며 "설립 직후부터 지금까지 계산해 AI로 학습되고 있는 양자 데이터는 국내외 AI 신약 개발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팜캐드는 현재 50여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34명의 연구인력 중 박사가 17명이며, 인공지능 분자동역학 양자계산 생명공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