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Company ①] 노터스 “특정 질환에 전문성 갖춘 비임상 CRO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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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찾은 노터스 본사는 확장공사로 분주했다. 비임상시험에 필요한 공간을 넓혀 수주 가능한 임상 물량을 늘리는 것은 물론 반려동물 관련 신사업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노터스는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약물의 유효성 시험을 대행하는 비임상 CRO 기업이다. 201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래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상장 첫해 460억 원이었던 노터스의 매출은 지난해 585억 원으로 125억 원(27.1%) 증가했다.
우호적인 시장 환경 계속될 듯
영업이익도 함께 늘었다. 2019년 67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88억 원으로 21억 원(31.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높아지고 있다. 2019년 14.6%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엔 15.1%로 상승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대행하는 CRO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대체로 낮은 것과 대비된다.
김도형 노터스 대표는 “임상대행시험을 수주할 때마다 실험에 필요한 인원을 늘려야 하는 CRO와 달리 비임상 CRO는 실험동물이 있는 시설에서 수행하는 실험 횟수만 늘리면 된다”며 “비임상 CRO는 고정비가 정해져 있어 매출이 늘어나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임상 CRO 시장의 분위기는 노터스에 우호적이다. 먼저 비용 등의 문제로 사내(인하우스) 비임상 시험시설을 없애는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늘어나는 분위기가 국내 비임상 CRO 시장이 커지는 요인의 하나다.
제약사가 사내 비임상시험 시설을 줄이는 까닭은 공간과 인력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생산된 데이터의 공정성도 확보할 수 있다. 인하우스 대비 빠른 비임상시험 진행 속도도 아웃소싱의 장점으로 꼽힌 다. 계약에 따라 인하우스보다 풍부한 자원을 집중해 투입할 수 있어서다.
김 대표는 “인하우스 대비 보통 2~3배 더 빠른 속도로 비임상을 대행할 수 있다”며 “인하우스에 6개월 정도 걸리는 일정이었다면 아웃소싱을 하면 2개월이면 끝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대유행도 노터스엔 호재가 됐다. 김 대표는 “본래 비임상시험은 현지에서 진행하는 게 일반적인데 코로나19 때문에 자국에서 비임상을 진행하기 어려워진 업체들이 노터스로 보내는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고객사로 유치하기만 하면 ‘단골’ 고객으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빨리빨리’가 익숙한 한국 기업답게 더 빠르게 원하는 시험을 대행해 결과까지 내주는 데 왜 또 이용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는 또 “노터스는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IT기업의 ‘크런치 모드’처럼 밀도 있게 실험 및 분석을 진행해 일정을 앞당긴다”며 “‘속도감 있게 하자’가 바로 회사의 모토”라고 강조했다.
노터스의 고객사는 대형 제약사가 30%, 중소형 제약사가 30%이다. 나머지 40%는 바이오벤처 기업이다. 내부 확장공사가 끝나는 하반기엔 비임상시험에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기존 대비 30% 늘어난다. 반려동물 관련 사업에 필요한 공간도 새롭게 마련된다.
특정질환 전문 비임상 CRO로 도약
김 대표는 노터스가 특정질환에 특화된 비임상 CRO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게 올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절염 등 면역질환과 항암질환, 안과질환 등에 특화된 시설과 인력을 갖출 것”이라며 “유행이라 표현해도 좋지만 가장 ‘핫한’ 분야에 대한 신약 개발 비임상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도 했다.
최근 노터스가 따로 꾸린 비알코올성 지방간 (NASH) 전문 팀이 그 예시다. 유한양행, LG화학, 한미약품 등 대형 제약사는 물론 바이오벤처들이 대거 뛰어든 NASH 신약 개발 분야에서 비임상시험 대행을 최대한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염소와 양 등 대형 실험동물을 갖춘 것도 최근 신약 개발이 활발한 자가면역질환 비임상 수요에 충분히 대응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염소와 양에서 확인할 수 있는 약물반응과 관련 기전이 사람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해외에선 이미 자가면역질환 비임상에 적합한 동물로 각광받고 있다”며 “국내 제약사 및 벤처기업 또한 데이터의 공신력을 인정받기 위해 염소와 양에서 진행하는 비임상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노터스는 본업 외 다양한 신사업에도 나섰다. 비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투자가 대표적이다. 지난 해 노터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파미노젠과 미생물 기반 면역치료제를 개발하는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 등에 각각 30억 원을 투자했다.
올해부터는 직접투자 대신 제한적 투자자(LP)로 비엔에이치인베스트먼트가 만드는 펀드에 참여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투자한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어 올해 중엔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사업체를 스핀오프하는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이에 앞서 노터스는 지난해 수의사가 설립한 유기농 사료업체 ‘알파벳’을 인수했다. 노터스의 수의사 네트워크를 이용해 본격적인 유통과 판매에 나선다.
반려동물 의약품 사업도 준비 중이다. 반려동물에게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GMP 시설을 새롭게 갖출 예정이다. 반려동물을 위한 장난감 같은 각종 소품부터 시작해 사료, 의약품까지 사업영역을 전방위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4월호에 실렸습니다.
노터스는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약물의 유효성 시험을 대행하는 비임상 CRO 기업이다. 201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래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상장 첫해 460억 원이었던 노터스의 매출은 지난해 585억 원으로 125억 원(27.1%) 증가했다.
우호적인 시장 환경 계속될 듯
영업이익도 함께 늘었다. 2019년 67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88억 원으로 21억 원(31.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높아지고 있다. 2019년 14.6%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엔 15.1%로 상승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대행하는 CRO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대체로 낮은 것과 대비된다.
김도형 노터스 대표는 “임상대행시험을 수주할 때마다 실험에 필요한 인원을 늘려야 하는 CRO와 달리 비임상 CRO는 실험동물이 있는 시설에서 수행하는 실험 횟수만 늘리면 된다”며 “비임상 CRO는 고정비가 정해져 있어 매출이 늘어나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임상 CRO 시장의 분위기는 노터스에 우호적이다. 먼저 비용 등의 문제로 사내(인하우스) 비임상 시험시설을 없애는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늘어나는 분위기가 국내 비임상 CRO 시장이 커지는 요인의 하나다.
제약사가 사내 비임상시험 시설을 줄이는 까닭은 공간과 인력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생산된 데이터의 공정성도 확보할 수 있다. 인하우스 대비 빠른 비임상시험 진행 속도도 아웃소싱의 장점으로 꼽힌 다. 계약에 따라 인하우스보다 풍부한 자원을 집중해 투입할 수 있어서다.
김 대표는 “인하우스 대비 보통 2~3배 더 빠른 속도로 비임상을 대행할 수 있다”며 “인하우스에 6개월 정도 걸리는 일정이었다면 아웃소싱을 하면 2개월이면 끝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대유행도 노터스엔 호재가 됐다. 김 대표는 “본래 비임상시험은 현지에서 진행하는 게 일반적인데 코로나19 때문에 자국에서 비임상을 진행하기 어려워진 업체들이 노터스로 보내는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고객사로 유치하기만 하면 ‘단골’ 고객으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빨리빨리’가 익숙한 한국 기업답게 더 빠르게 원하는 시험을 대행해 결과까지 내주는 데 왜 또 이용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는 또 “노터스는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IT기업의 ‘크런치 모드’처럼 밀도 있게 실험 및 분석을 진행해 일정을 앞당긴다”며 “‘속도감 있게 하자’가 바로 회사의 모토”라고 강조했다.
노터스의 고객사는 대형 제약사가 30%, 중소형 제약사가 30%이다. 나머지 40%는 바이오벤처 기업이다. 내부 확장공사가 끝나는 하반기엔 비임상시험에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기존 대비 30% 늘어난다. 반려동물 관련 사업에 필요한 공간도 새롭게 마련된다.
특정질환 전문 비임상 CRO로 도약
김 대표는 노터스가 특정질환에 특화된 비임상 CRO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게 올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절염 등 면역질환과 항암질환, 안과질환 등에 특화된 시설과 인력을 갖출 것”이라며 “유행이라 표현해도 좋지만 가장 ‘핫한’ 분야에 대한 신약 개발 비임상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도 했다.
최근 노터스가 따로 꾸린 비알코올성 지방간 (NASH) 전문 팀이 그 예시다. 유한양행, LG화학, 한미약품 등 대형 제약사는 물론 바이오벤처들이 대거 뛰어든 NASH 신약 개발 분야에서 비임상시험 대행을 최대한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염소와 양 등 대형 실험동물을 갖춘 것도 최근 신약 개발이 활발한 자가면역질환 비임상 수요에 충분히 대응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염소와 양에서 확인할 수 있는 약물반응과 관련 기전이 사람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해외에선 이미 자가면역질환 비임상에 적합한 동물로 각광받고 있다”며 “국내 제약사 및 벤처기업 또한 데이터의 공신력을 인정받기 위해 염소와 양에서 진행하는 비임상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노터스는 본업 외 다양한 신사업에도 나섰다. 비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투자가 대표적이다. 지난 해 노터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파미노젠과 미생물 기반 면역치료제를 개발하는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 등에 각각 30억 원을 투자했다.
올해부터는 직접투자 대신 제한적 투자자(LP)로 비엔에이치인베스트먼트가 만드는 펀드에 참여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투자한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어 올해 중엔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사업체를 스핀오프하는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이에 앞서 노터스는 지난해 수의사가 설립한 유기농 사료업체 ‘알파벳’을 인수했다. 노터스의 수의사 네트워크를 이용해 본격적인 유통과 판매에 나선다.
반려동물 의약품 사업도 준비 중이다. 반려동물에게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GMP 시설을 새롭게 갖출 예정이다. 반려동물을 위한 장난감 같은 각종 소품부터 시작해 사료, 의약품까지 사업영역을 전방위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4월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