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Company ②] 글로벌 CRO로 도약 중인 드림씨아이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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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씨아이에스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전 세계 증시에 커다란 충격을 준 이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첫 번째 기업이다. 드림씨아이에스의 사업실적은 코로나19 충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주가는 한동안 지지부진했다. 업계에서는 드림씨아이에스의 실적과 주가의 괴리를 두고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00년에 설립된 토종 CRO였던 드림씨아이에스는 2015년 키플링 등 패션브랜드를 수입 유통하는 리노스의 손을 거쳐 2015년 홍콩 타이거메드에 매각됐다. 홍콩 타이거메드가 보유한 이 회사의 지분은 63.4%.홍콩 타이거메드의 모회사는 중국 1위 CRO 업체인 중국 항저우타이거메드다. 드림씨아이에스는 항저우 타이거메드의 손자회사가 되는 셈이다.
공경선 드림씨아이에스 대표는 “타이거메드는 글로벌 톱10에 들어가는 세계적인 CRO”라며 “드림씨아이에스는 타이거메드와 연계돼 있을 뿐 아니라 표준운영절차(SOP)를 공유하기 때문에 국내 경쟁사 대비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는 데 더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쟁력이 차별점
드림씨아이에스는 국내 CRO 기업 중에서 사업실적이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2018년 흑자전환 이래 꾸준한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2019년 19.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엔 20.4%였다. 국내 CRO 기업들이 대부분 적자를 보고 있거나 10% 이하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드림씨아이에스의 높은 영업이익률 비결 중 하나는 이 회사가 국내 시판후조사(PMS) 시장을 꽉 잡고 있다는 것이다. 드림씨아이에스의 PMS 시장점유율은 1위로 추정되며, 지난 3월 발표한 2020년 사업보고서 기준 이 회사의 매출 중 57.7%가 PMS에서 나왔다.
PMS를 의뢰하는 고객사는 대부분이 유명 글로벌 제약사들이다. 공 대표는 “드림씨아이에스는 설립 초기부터 PMS의 사업성을 보고 여기에 집중해왔다”며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고객사가 PMS를 굳이 다른 CRO사에 맡기지 않다보니 PMS가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에 있는 항저우 타이거메드를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글로벌 제약사의 임상을 도맡게 되는 점도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꼽혔다. 중국 시장은 임상 3상을 빠르게 진행하고자 하는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통한다. 인구가 14억에 이르러 원하는 환자를 모집하기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희귀질환 치료에 대한 보조를 해주는 지원이 매우 적어 제약사의 임상시험에 참여하길 희망하는 사람이 많다. 공 대표는 “임상에 필요한 환자 100명을 모집한다고 치면 유럽에서 짧게는 10개월~2년은 걸릴 일이 중국에선 한 달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드림씨아이에스는 제약사가 타이거메드를 통해 한·중·일 동시 임상을 진행하기로 했을 때 한국 임 상을 도맡는다. 공 대표는 “지난해 매출 중 7%가 이렇게 타이거메드와 연계된 해외 제약사를 통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본래 지난해 목표는 매출 중 10%를 해외 제약사로부터 유치하는 것이었다”며 “결국 코로나19 때문에 기대에 미치진 못했지만 올해엔 그 비율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제약사들이 국내 CRO를 찾는 까닭은 국내의 우수한 의료 환경 덕분이다. 환자의 예후는 임상시험에 있어 매우 중요한데, 한국은 의료 인프라 덕분에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다. 공 대표는 “타이거메드와 SOP가 같다보니 글로벌에서 통하는 임상 시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신약 벤처기업들도 아시아인에게 흔한 질환의 임상을 빠르게 진행하려고 할 때 중국에서 임상을 진행할 목적으로 드림씨아이에스를 찾고 있다. 공 대표는 “중국 외에도 타이거메드의 해외지사를 통해 38개 국가에서 임상시험을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드림씨아이에스가 매출과 이익이 늘어난 시기도 2017년 처음 해외 고객사를 유치한 시기와 맞물린다. 공 대표는 “타이거메드가 드림씨아이에스의 지분을 인수하기 전까지 우리도 경쟁사와 별반 다를 게 없는 평범한 로컬 CRO였다”며 “(타이거메드의 지분 인수 이후) 글로벌과 로컬 사업을 모두 담당하는 임상 전문 CRO 기업으로 도약하면서 고수익이 나는 프로젝트 수주가 늘고 영업이익률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사업으로 투자회사 설립
드림씨아이에스는 새로운 먹거리로 갓 시작한 벤처 투자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자회사인 TGD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TGD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바이오 기업에 투자해 중장기적인 수익을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공 대표는 “약 5개 기업을 선정해 투자를 최종 검토하고 있다”며 “임상 CRO로서 다양한 신약 벤처의 파이프라인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림씨아이에스는 지난해 8월 글로벌 헬스케어 인허가 전문 컨설팅업체 메디팁의 지분 18.8%를 취득했다. 글로벌시장에서 바이오제품 및 의료기기의 인허가 업무와 관련해 컨설팅을 해주던 업체다.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인 의료기기 임상과 관련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공 대표는 “드림씨아이에스는 꾸준히 성장세를 이 어가는 믿을 수 있는 상장사”라며 “올해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지난해보다 상승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4월호에 실렸습니다.
2000년에 설립된 토종 CRO였던 드림씨아이에스는 2015년 키플링 등 패션브랜드를 수입 유통하는 리노스의 손을 거쳐 2015년 홍콩 타이거메드에 매각됐다. 홍콩 타이거메드가 보유한 이 회사의 지분은 63.4%.홍콩 타이거메드의 모회사는 중국 1위 CRO 업체인 중국 항저우타이거메드다. 드림씨아이에스는 항저우 타이거메드의 손자회사가 되는 셈이다.
공경선 드림씨아이에스 대표는 “타이거메드는 글로벌 톱10에 들어가는 세계적인 CRO”라며 “드림씨아이에스는 타이거메드와 연계돼 있을 뿐 아니라 표준운영절차(SOP)를 공유하기 때문에 국내 경쟁사 대비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는 데 더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쟁력이 차별점
드림씨아이에스는 국내 CRO 기업 중에서 사업실적이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2018년 흑자전환 이래 꾸준한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2019년 19.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엔 20.4%였다. 국내 CRO 기업들이 대부분 적자를 보고 있거나 10% 이하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드림씨아이에스의 높은 영업이익률 비결 중 하나는 이 회사가 국내 시판후조사(PMS) 시장을 꽉 잡고 있다는 것이다. 드림씨아이에스의 PMS 시장점유율은 1위로 추정되며, 지난 3월 발표한 2020년 사업보고서 기준 이 회사의 매출 중 57.7%가 PMS에서 나왔다.
PMS를 의뢰하는 고객사는 대부분이 유명 글로벌 제약사들이다. 공 대표는 “드림씨아이에스는 설립 초기부터 PMS의 사업성을 보고 여기에 집중해왔다”며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고객사가 PMS를 굳이 다른 CRO사에 맡기지 않다보니 PMS가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에 있는 항저우 타이거메드를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글로벌 제약사의 임상을 도맡게 되는 점도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꼽혔다. 중국 시장은 임상 3상을 빠르게 진행하고자 하는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통한다. 인구가 14억에 이르러 원하는 환자를 모집하기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희귀질환 치료에 대한 보조를 해주는 지원이 매우 적어 제약사의 임상시험에 참여하길 희망하는 사람이 많다. 공 대표는 “임상에 필요한 환자 100명을 모집한다고 치면 유럽에서 짧게는 10개월~2년은 걸릴 일이 중국에선 한 달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드림씨아이에스는 제약사가 타이거메드를 통해 한·중·일 동시 임상을 진행하기로 했을 때 한국 임 상을 도맡는다. 공 대표는 “지난해 매출 중 7%가 이렇게 타이거메드와 연계된 해외 제약사를 통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본래 지난해 목표는 매출 중 10%를 해외 제약사로부터 유치하는 것이었다”며 “결국 코로나19 때문에 기대에 미치진 못했지만 올해엔 그 비율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제약사들이 국내 CRO를 찾는 까닭은 국내의 우수한 의료 환경 덕분이다. 환자의 예후는 임상시험에 있어 매우 중요한데, 한국은 의료 인프라 덕분에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다. 공 대표는 “타이거메드와 SOP가 같다보니 글로벌에서 통하는 임상 시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신약 벤처기업들도 아시아인에게 흔한 질환의 임상을 빠르게 진행하려고 할 때 중국에서 임상을 진행할 목적으로 드림씨아이에스를 찾고 있다. 공 대표는 “중국 외에도 타이거메드의 해외지사를 통해 38개 국가에서 임상시험을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드림씨아이에스가 매출과 이익이 늘어난 시기도 2017년 처음 해외 고객사를 유치한 시기와 맞물린다. 공 대표는 “타이거메드가 드림씨아이에스의 지분을 인수하기 전까지 우리도 경쟁사와 별반 다를 게 없는 평범한 로컬 CRO였다”며 “(타이거메드의 지분 인수 이후) 글로벌과 로컬 사업을 모두 담당하는 임상 전문 CRO 기업으로 도약하면서 고수익이 나는 프로젝트 수주가 늘고 영업이익률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사업으로 투자회사 설립
드림씨아이에스는 새로운 먹거리로 갓 시작한 벤처 투자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자회사인 TGD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TGD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바이오 기업에 투자해 중장기적인 수익을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공 대표는 “약 5개 기업을 선정해 투자를 최종 검토하고 있다”며 “임상 CRO로서 다양한 신약 벤처의 파이프라인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림씨아이에스는 지난해 8월 글로벌 헬스케어 인허가 전문 컨설팅업체 메디팁의 지분 18.8%를 취득했다. 글로벌시장에서 바이오제품 및 의료기기의 인허가 업무와 관련해 컨설팅을 해주던 업체다.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인 의료기기 임상과 관련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공 대표는 “드림씨아이에스는 꾸준히 성장세를 이 어가는 믿을 수 있는 상장사”라며 “올해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지난해보다 상승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4월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