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Intro]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정복을 향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Non Alcoholic Steato Hepatitis)에는 두 가지 수식어가 주로 붙는다. 하나는 ‘침묵의 살인자’. 그리고 또 하나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의 땅’.

침묵의 살인자라는 무시무시한 수식어가 붙은 까닭은 지방간이 간암의 대표적인 전조 증상 중 하나인 데다 악화할 때까지 자각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 중 25%는 간경화를 앓고 간부전과 간암에 의해 사망한다. 단순 지방간에 비해 간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무려 5.7배나 더 높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의 땅은 제약사 입장에서 보는 관점이다. 질환의 위험도가 높은데 발병 환자까지 많다 보니 그만큼 관련 치료제 시장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어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비만이나 당뇨,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이다. 환자가 장기간 약을 투여해야해 제약사 입장에서 수익 창출에 대한 기대가 크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의 시장 규모는 60조 원이다.

하지만 치료제 개발 과정은 순탄치 않다. 2010년 중반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돼 2019년 들어 임상에 진입하는 약물들이 꽤 나왔지만 아직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 기준을 만족시킨 후보물질은 하나도 없다. 특히 EMA의 문턱이 더 까다롭다. 지방간 염증을 완화할 수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섬유화를 개선하는 데도 효과를 보여야 한다. FDA는 이 둘 중 하나만 만족해도 품목허가를 내주겠다는 입장이다.

[COVER STORY 목차]
① ANALYSIS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의 미래

② OVERVIEW 실패 딛고 성공 사례 나올까? 험난한 ‘퍼스트 인 클래스’의 길

③ OVERLOOK ‘백가쟁명’ NASH 신약 글로벌 개발 전쟁
“항섬유화·항염증 치료제의 병용투여 전략이 주효할 것”

④ COMPANY NASH 치료제 개발 뛰어든 국내 기업들
한미약품·유한양행·동아ST·티움바이오·안지오랩·원진바이오테크놀로지

이우상 기자

*이 기사는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5월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