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세상, 메타버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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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세계서 사업하고 공연 보고 주택도 구매
"300조 시장 잡아라"…애플 등 앞다퉈 진출
국내 기업·기관 25곳 '메타버스 동맹' 결성
"300조 시장 잡아라"…애플 등 앞다퉈 진출
국내 기업·기관 25곳 '메타버스 동맹' 결성
어느 휴일, 세 명의 가족이 거실에 앉아 있다. 갑작스러운 회의 소집에 아내는 가상현실(VR) 기기를 머리에 쓰고 가상 오피스에 접속한다. 아내의 아바타가 미리 와 있던 동료들의 아바타와 마주 앉자 영상 대화 기능이 자동 실행된다. 홀로그램으로 신제품 시안을 띄우고 회의를 한다. 맞은편에 앉은 남편은 새 구두를 사기 위해 VR 안경을 끼고 가상현실 속 수제구두 거리로 향한다. 가게 종업원은 실제와 똑같이 생긴 가상의 발에 어울리는 구두를 추천해준다.
같은 시간 아들은 반 친구들과 함께 걸그룹 가상 팬사인회로 향한다. 온라인 사인회다. 가수 아바타와 사진을 찍는 데 성공했다며 아들은 신난 표정을 짓는다.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 있는 세 사람은 종일 각기 다른 공간에서 시간을 보냈다.
메타버스가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미국 청소년은 인스타그램, 유튜브보다 메타버스(로블록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메타버스 속 가상의 땅을 현금을 주고 구매하는 사람도 많다. 대학 입학식과 졸업식도 아바타를 보내 가상공간에서 하는 것이 일상이 되고 있다. 코로나19로 공연을 못 하는 가수들은 메타버스 공연을 통해 엄청난 입장료 수익을 얻기도 한다. 가상공간에는 인원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올해 307억달러 규모인 세계 확장현실(XR) 시장이 2024년 2969억달러(약 33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업들은 메타버스 선점 경쟁에 나섰다.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텐센트 등 다섯 곳이 참가를 선언했다. 페이스북은 증강현실(AR)·VR을 차세대 플랫폼으로 정의하고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마인크래프트, 혼합현실(MR) 기기인 홀로렌즈2, AR·VR 플랫폼 메시를 연이어 공개했다. 애플은 AR글라스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기업·기관 25곳도 메타버스연합을 출범시키며 300조원 시장을 겨냥하기 시작했다.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1990년대 인터넷 도입, 2007년 스마트폰 탄생에 이어 세계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할 중심축이 메타버스로 이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같은 시간 아들은 반 친구들과 함께 걸그룹 가상 팬사인회로 향한다. 온라인 사인회다. 가수 아바타와 사진을 찍는 데 성공했다며 아들은 신난 표정을 짓는다.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 있는 세 사람은 종일 각기 다른 공간에서 시간을 보냈다.
메타버스가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미국 청소년은 인스타그램, 유튜브보다 메타버스(로블록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메타버스 속 가상의 땅을 현금을 주고 구매하는 사람도 많다. 대학 입학식과 졸업식도 아바타를 보내 가상공간에서 하는 것이 일상이 되고 있다. 코로나19로 공연을 못 하는 가수들은 메타버스 공연을 통해 엄청난 입장료 수익을 얻기도 한다. 가상공간에는 인원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올해 307억달러 규모인 세계 확장현실(XR) 시장이 2024년 2969억달러(약 33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업들은 메타버스 선점 경쟁에 나섰다.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텐센트 등 다섯 곳이 참가를 선언했다. 페이스북은 증강현실(AR)·VR을 차세대 플랫폼으로 정의하고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마인크래프트, 혼합현실(MR) 기기인 홀로렌즈2, AR·VR 플랫폼 메시를 연이어 공개했다. 애플은 AR글라스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기업·기관 25곳도 메타버스연합을 출범시키며 300조원 시장을 겨냥하기 시작했다.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1990년대 인터넷 도입, 2007년 스마트폰 탄생에 이어 세계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할 중심축이 메타버스로 이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