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4000mAh용량의 스마트폰 배터리를 완전 방전 상태에서 8분 만에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샤오미뿐만 아니라 화웨이, 오포, 레노버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고속충전 시장을 놓고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 등에 따르면 최근 샤오미는 4000mAh 배터리를 장착한 '미(Mi)11프로' 스마트폰을 200W 유선 고속충전 시스템을 통해 8분 만에 완충하는 장면을 시연했다. 120W 무선 충전기로는 15분 만에 완충에 성공했다. 샤오미는 유선과 무선 충전 모두 "세계 신기록"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고속충전 시장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샤오미는 2년 전 4000mAh 배터리를 17분 만에 충전하는 100W 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레노버는 지난해 15분 안에 4000mAh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90W 고속충전 기술을 개발했다.

오포(OPPO)는 '슈퍼VOOC(SuperVOOC) 3.0' 기술을 통해 고속충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80W의 슈퍼VOOC 3.0 기술을 활용하면 4000mAh 배터리를 방전 상태에서 100% 완충하는 데 20분이면 된다.
비보(vivo)는 120W 고속충전 5G 스마트폰을 지난해 공개하기도 했다. 방전 상태의 4000mAh 배터리를 5분 안에 50%까지 충전할 수 있고, 13분이면 100% 충전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고속충전 경쟁이 심화하면서 안전상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고속충전에 아직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등 최신 스마트폰들은 25~45W의 고속충전을 지원한다. 중국 업체들 스마트폰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과거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등 '아픈 기억'이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안전성을 최우선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