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쿼티자판"…블랙베리 스마트폰 다시 출시될까 [배성수의 다다IT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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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자판 배열과 유사한 물리적 쿼티(QWERTY) 자판으로 한 때 큰 인기를 끌었지만, 결국 스마트폰 사업을 접어야 했던 블랙베리가 재기를 준비 중입니다.
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블랙베리 브랜드 사용권을 취득하고 있는 미국 스타트업 온워드 모빌리티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블랙베리 5G 스마트폰에 관심이 있는 고객을 위해 사전 예약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온워드 모빌리티는 사전예약을 등록하면 신제품이 출시됐을 때 가장 먼저 기기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신제품을 정식 공개하기 전 제품의 상세 스펙(성능)과 디자인 등을 먼저 안내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출시 시기는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1999년 첫선을 보인 블랙베리는 2000년대 초 미국 휴대전화 시장의 점유율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은 업체입니다. 키보드가 연상되는 손맛과 함께 일정관리, 이메일 및 메시지 수발신이 편리해 호응이 높았습니다. 2012년에도 전 세계 사용자가 8000만 명에 달할 정도였습니다. 휴대폰을 거쳐 스마트폰으로 핸드폰이 진화하면서 다른 휴대폰들은 ‘3X4’ 배열의 물리 키보드를 썼지만 블랙베리는 쿼티 키보드를 고수해왔습니다 다만 이후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터치 스크린이 대세로 떠올랐고, 물리 자판을 포기하지 않았던 블랙베리는 점차 시장에서 외면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구글이 무료로 스마트폰용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배포하면서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 업체가 크게 늘어났고, 이는 독자 OS를 탑재하던 블랙베리엔 치명타였습니다.
그렇게 경쟁사들에 밀리며 적자가 지속되자 블랙베리는 결국 2016년 휴대폰 사업부의 철수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보안업체로 주 사업을 변경했습니다. 그렇게 블랙베리는 휴대폰 디자인은 대만 폭스콘에, 기기 개발은 중국 TCL에 맡기는 등 하드웨어 라이센스를 여러 제조업체에 내주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출시됐던 블랙베리 핸드폰들은 블랙베리라는 상표만 붙어있지만 결국은 타 회사의 제품이었던 것이죠.
그러던 중 2017년 TCL이 블랙베리 상표권을 넘겨받아 ‘블랙베리 모바일’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TCL은 OS로 블랙베리 OS가 아닌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고, 블랙베리 키1, 블랙베리 키2, 블랙베리 모션 등을 연이어 선보였지만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결국 TCL은 지난해 블랙베리 모바일과 계약을 종료하고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사실상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가 했던 블랙베리폰은 지난해 8월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블랙베리가 온워드 모빌리티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입니다. 블랙베리폰의 부활을 위해 총대를 멘 것이죠. 피터 프랭클린 온워드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는 올 초 IT(정보기술) 매체 니혼게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내에 블랙베리 5G 스마트폰을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 판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블랙베리 스마트폰 신제품은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고, 자사의 아이덴티티인 쿼티 키보드, 최신 카메라, 5G 등을 지원하는 플래그십(전략)이 될 전망입니다. 제품 디자인은 블랙베리가, 생산은 애플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과 폭스콘의 자회사인 FIH 모바일 등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유의 보안성도 접목돼 올해 말이면 신제품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업무용으로 사용해 오바마 폰으로도 명성을얻었던블랙베리. 애플이 태동시킨 스마트폰의 ‘혁명의 파고’를 넘지 못해 결국 부진을겪어야했습니다. 블랙베리가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한 뒤 내놓는 신제품이 과연 삼성전자와 애플, 중국 제조업체들이 주름잡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에 주목이 됩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블랙베리 브랜드 사용권을 취득하고 있는 미국 스타트업 온워드 모빌리티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블랙베리 5G 스마트폰에 관심이 있는 고객을 위해 사전 예약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온워드 모빌리티는 사전예약을 등록하면 신제품이 출시됐을 때 가장 먼저 기기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신제품을 정식 공개하기 전 제품의 상세 스펙(성능)과 디자인 등을 먼저 안내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출시 시기는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1999년 첫선을 보인 블랙베리는 2000년대 초 미국 휴대전화 시장의 점유율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은 업체입니다. 키보드가 연상되는 손맛과 함께 일정관리, 이메일 및 메시지 수발신이 편리해 호응이 높았습니다. 2012년에도 전 세계 사용자가 8000만 명에 달할 정도였습니다. 휴대폰을 거쳐 스마트폰으로 핸드폰이 진화하면서 다른 휴대폰들은 ‘3X4’ 배열의 물리 키보드를 썼지만 블랙베리는 쿼티 키보드를 고수해왔습니다 다만 이후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터치 스크린이 대세로 떠올랐고, 물리 자판을 포기하지 않았던 블랙베리는 점차 시장에서 외면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구글이 무료로 스마트폰용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배포하면서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 업체가 크게 늘어났고, 이는 독자 OS를 탑재하던 블랙베리엔 치명타였습니다.
그렇게 경쟁사들에 밀리며 적자가 지속되자 블랙베리는 결국 2016년 휴대폰 사업부의 철수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보안업체로 주 사업을 변경했습니다. 그렇게 블랙베리는 휴대폰 디자인은 대만 폭스콘에, 기기 개발은 중국 TCL에 맡기는 등 하드웨어 라이센스를 여러 제조업체에 내주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출시됐던 블랙베리 핸드폰들은 블랙베리라는 상표만 붙어있지만 결국은 타 회사의 제품이었던 것이죠.
그러던 중 2017년 TCL이 블랙베리 상표권을 넘겨받아 ‘블랙베리 모바일’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TCL은 OS로 블랙베리 OS가 아닌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고, 블랙베리 키1, 블랙베리 키2, 블랙베리 모션 등을 연이어 선보였지만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결국 TCL은 지난해 블랙베리 모바일과 계약을 종료하고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사실상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가 했던 블랙베리폰은 지난해 8월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블랙베리가 온워드 모빌리티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입니다. 블랙베리폰의 부활을 위해 총대를 멘 것이죠. 피터 프랭클린 온워드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는 올 초 IT(정보기술) 매체 니혼게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내에 블랙베리 5G 스마트폰을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 판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블랙베리 스마트폰 신제품은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고, 자사의 아이덴티티인 쿼티 키보드, 최신 카메라, 5G 등을 지원하는 플래그십(전략)이 될 전망입니다. 제품 디자인은 블랙베리가, 생산은 애플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과 폭스콘의 자회사인 FIH 모바일 등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유의 보안성도 접목돼 올해 말이면 신제품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업무용으로 사용해 오바마 폰으로도 명성을얻었던블랙베리. 애플이 태동시킨 스마트폰의 ‘혁명의 파고’를 넘지 못해 결국 부진을겪어야했습니다. 블랙베리가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한 뒤 내놓는 신제품이 과연 삼성전자와 애플, 중국 제조업체들이 주름잡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에 주목이 됩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