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는 나노젠의 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박스의 세계 권리를 인수한다고 18일 밝혔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과 호난 나노젠 회장은 이날 관련 협약(MOU)을 체결했다. 에이치엘비는 베트남과 인도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나노코박스의 권리를 이전받아 글로벌 생산 및 판매, 마케팅 등을 담당한다.

나노코박스는 재조합 단백질 아형(subunit)으로 만든 백신이다. 면역반응률과 안전성이 높고 부작용이 적다는 설명이다. 보관도 용이하다.

나노코박스는 현재 베트남 임상 3상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다. 에이치엘비에 따르면 지난 4월 완료된 임상 2상 결과, 지원자 전체에서 기준 이상의 항체 형성률을 확인했다. 알파와 베타 등 변이 바이러스에서도 효능을 입증했다고 했다.

나노젠은 임상 2상과 초기 임상 3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베트남 보건부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나노젠은 임상 3상이 완료되는 대로 세계보건기구(WHO) 사용승인 신청 준비에도 돌입할 예정이다. 임상 결과 분석에는 독일 지멘스 헬시니어스가 참여한다. WHO는 지난 4월 베트남을 '백신 안정 생산 국가'(3등급)로 격상시켰다.

진양곤 회장은 “높은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한 나노코박스의 글로벌 권리를 확보함으로써 향후 국내외 백신 수급의 활로를 열어가겠다”며 “각 계열사의 강점에 맞춰 나노코박스의 생산 및 판매 방안을 수립하고, 추가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다양한 변이에 효과적인 백신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