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바이오 기업] 씨젠, 항암제 ‘애드세트리스’ 앞세운 ADC 플랫폼 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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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장세훈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
씨젠(Seagen)은 1998년 설립된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기업이다. 작년 시애틀제네틱스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독자적인 ADC 플랫폼 기술을 통해 2001년 CD30 항체 ADC 후보물질인 애드세트리스(Adcetris)를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ADC는 항체와 약물을 링커로 연결한 복합체다. 약물이 표적에서만 작용하도록 만들어진 기술이다. 표적에서만 작용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독성이 강력한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전까지는 링커가 항체에 결합하는 부위가 일정하지 않아 안전성과 효능에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항체의 특정 위치에 결합이 가능한 2세대 링커 기술이 개발된 상태다.
‘ADC 플랫폼 강자’ 美 FDA 승인 제품 3개 보유
씨젠은 ADC 플랫폼 중에서도 톡신(toxin) 기술로 유명하다. MMAE(Monomethyl Auristatin E) 톡신 기술을 개발해 다수의 제약회사에 기술 이전한 경험이 있다.
현재 ADC 제품인 애드세트리스와 패드세브(Padcev), HER2 TKI 저분자 화합물 투키사(Tukysa) 등 총 3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패드세브와 투키사의 판매가 시작되며 매출이 급증했고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제품 매출액이 1조 원을 넘었다.
ADC는 다양한 종류의 항체, 링커, 그리고 톡신 기술의 조합으로 후보물질 개발의 확장성이 높아 플랫폼 기술이전이 가능하다.
씨젠 역시 후보물질뿐만 아니라 링커나 톡신 기술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다수 체결했다. 대표적인 회사는 GSK, 다케다, 화이자, 로슈 등이 있다. 씨젠의 플랫폼 기술이 적용돼 승인받은 ADC는 애드세트리스, 패드세브, 폴리비(Polivy)가 있다.
대표 항암제 ‘애드세트리스’ 작년 매출의 절반 차지
애드세트리스(성분명 브렌툭시맙 베도틴)는 작년 제품 매출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씨젠의 대표 항암제다. CD30항체에 MMAE를 붙인 ADC로 혈액암을 표적으로 한다. 2009년 다케다제약과 애드세트리스에 대한 공동개발 및 상업화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2011년 재발성·불응성 호지킨 림프종에 대해 FDA 승인을 획득했다.
허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적응증을 추가해 시장성을 넓히고 있다. 2017년 역형성대세포림프종, 2018년에는 클래식 호지킨 림프종, 말초 T세포 림프종에 대한 적응증을 확장했다. 작년 애드세트리스로 씨젠이 일으킨 매출은 6억5900만 달러다. 패드세브(2억2200만 달러)와 루키사(1억2000만 달러) 매출을 크게 상회한다.
패드세브(성분명 엔포투맙 베도틴)는 넥틴-4를 표적하는 항체와 MMAE 톡신 4개를 링커로 연결한 ADC다. 2007년 아스텔라스와 공동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2019년 진행성·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환자 대상으로 가속 승인을 획득했다. 올해 7월에는 FDA 정식승인을 취득함과 동시에 국소진행성·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으로 적응증을 확장했다.
자체 개발뿐만 아니라 플랫폼 기술이전을 통해 개발된 제품도 상업화에 성공하며 기술경쟁력을 입증했다. 폴리비(성분명 폴라투주맙 베도틴)는 제넨텍에서 씨젠의 플랫폼 기술로 개발한 CD79b항체에 MMAE를 연결한 ADC다. 폴리비는 2019년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대상 BR(벤다무스틴+리툭시맙) 병용요법으로 3차 치료에 대한 가속승인을 획득했다. 올해 8월에 공개한 DLBCL 1차 치료 임상에서 표준치료인 R-CHOP 대비 R-CHP 병용으로 효능을 개선하며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열었다. 특히 ADC가 CAR-T와의 경쟁이 가능함을 보여준 결과였다.
ADC 포트폴리오 확장은 현재진행형
씨젠은 이미 허가받은 제품들의 적응증 확장뿐 아니라 후속 ADC에 대한 개발도 진행 중이다. 2개의 ADC에 대한 후기 임상이 진행 중이고 7개의 후보물질이 임상 1상 중에 있다.
덴마크의 젠맙과 공동개발 중인 티소투맙 베도틴은 조직 인자(tissue factor)를 타깃하는 ADC다. 재발성·전이성 자궁경부암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가속승인 신청을 했다. 전문의약품 신청자 비용부담법(PDUFA)에 따른 FDA의 승인 결정일이 오는 10월 10일로 잡혀있다. 작년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한 임상 2상 데이터를 보면 객관적반응률(ORR) 24%로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다. 씨젠의 네 번째 상업화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라디라투주맙 베도틴은 임상 2상 단계에 있으며 고형암 단독요법과 삼중음성유방암 대상 키트루다 병용요법으로 개발 중이다. LIV-1 항체와 MMAE를 결합한 ADC다. 작년 9월 MSD는 라디라투주맙 베도틴에 대한 최대 42억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했다. 계약내용은 계약금 6억 달러 지급 및 씨젠의 500만 주를 10억 달러 규모로 매입하는 것이다. 이는 당시 가격의 33%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이다. 자체 개발 물질뿐만 아니라 라이선스 인을 통한 차세대 ADC 후보물질도 확보 중이다.
최근 씨젠은 중국 기업 레미젠의 임상 3상 단계에 있는 HER2 ADC 물질인 디시타맙 베도틴에 대한 공동개발 및 상업화 독점권리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계약금 2억 달러를 포함한 최대 26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다. 디시타맙 베도틴은 허셉틴이 아닌 새로운 HER2항체에 MMAE를 붙인 차별화된 ADC다. 씨젠은 이로써 HER2 TKI인 투키사뿐만 아니라 ADC 물질도 확보해 HER2 포트폴리오에 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구축했다. *이 글은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9월호에 실렸습니다.
ADC는 항체와 약물을 링커로 연결한 복합체다. 약물이 표적에서만 작용하도록 만들어진 기술이다. 표적에서만 작용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독성이 강력한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전까지는 링커가 항체에 결합하는 부위가 일정하지 않아 안전성과 효능에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항체의 특정 위치에 결합이 가능한 2세대 링커 기술이 개발된 상태다.
‘ADC 플랫폼 강자’ 美 FDA 승인 제품 3개 보유
씨젠은 ADC 플랫폼 중에서도 톡신(toxin) 기술로 유명하다. MMAE(Monomethyl Auristatin E) 톡신 기술을 개발해 다수의 제약회사에 기술 이전한 경험이 있다.
현재 ADC 제품인 애드세트리스와 패드세브(Padcev), HER2 TKI 저분자 화합물 투키사(Tukysa) 등 총 3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패드세브와 투키사의 판매가 시작되며 매출이 급증했고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제품 매출액이 1조 원을 넘었다.
ADC는 다양한 종류의 항체, 링커, 그리고 톡신 기술의 조합으로 후보물질 개발의 확장성이 높아 플랫폼 기술이전이 가능하다.
씨젠 역시 후보물질뿐만 아니라 링커나 톡신 기술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다수 체결했다. 대표적인 회사는 GSK, 다케다, 화이자, 로슈 등이 있다. 씨젠의 플랫폼 기술이 적용돼 승인받은 ADC는 애드세트리스, 패드세브, 폴리비(Polivy)가 있다.
대표 항암제 ‘애드세트리스’ 작년 매출의 절반 차지
애드세트리스(성분명 브렌툭시맙 베도틴)는 작년 제품 매출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씨젠의 대표 항암제다. CD30항체에 MMAE를 붙인 ADC로 혈액암을 표적으로 한다. 2009년 다케다제약과 애드세트리스에 대한 공동개발 및 상업화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2011년 재발성·불응성 호지킨 림프종에 대해 FDA 승인을 획득했다.
허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적응증을 추가해 시장성을 넓히고 있다. 2017년 역형성대세포림프종, 2018년에는 클래식 호지킨 림프종, 말초 T세포 림프종에 대한 적응증을 확장했다. 작년 애드세트리스로 씨젠이 일으킨 매출은 6억5900만 달러다. 패드세브(2억2200만 달러)와 루키사(1억2000만 달러) 매출을 크게 상회한다.
패드세브(성분명 엔포투맙 베도틴)는 넥틴-4를 표적하는 항체와 MMAE 톡신 4개를 링커로 연결한 ADC다. 2007년 아스텔라스와 공동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2019년 진행성·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환자 대상으로 가속 승인을 획득했다. 올해 7월에는 FDA 정식승인을 취득함과 동시에 국소진행성·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으로 적응증을 확장했다.
자체 개발뿐만 아니라 플랫폼 기술이전을 통해 개발된 제품도 상업화에 성공하며 기술경쟁력을 입증했다. 폴리비(성분명 폴라투주맙 베도틴)는 제넨텍에서 씨젠의 플랫폼 기술로 개발한 CD79b항체에 MMAE를 연결한 ADC다. 폴리비는 2019년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대상 BR(벤다무스틴+리툭시맙) 병용요법으로 3차 치료에 대한 가속승인을 획득했다. 올해 8월에 공개한 DLBCL 1차 치료 임상에서 표준치료인 R-CHOP 대비 R-CHP 병용으로 효능을 개선하며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열었다. 특히 ADC가 CAR-T와의 경쟁이 가능함을 보여준 결과였다.
ADC 포트폴리오 확장은 현재진행형
씨젠은 이미 허가받은 제품들의 적응증 확장뿐 아니라 후속 ADC에 대한 개발도 진행 중이다. 2개의 ADC에 대한 후기 임상이 진행 중이고 7개의 후보물질이 임상 1상 중에 있다.
덴마크의 젠맙과 공동개발 중인 티소투맙 베도틴은 조직 인자(tissue factor)를 타깃하는 ADC다. 재발성·전이성 자궁경부암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가속승인 신청을 했다. 전문의약품 신청자 비용부담법(PDUFA)에 따른 FDA의 승인 결정일이 오는 10월 10일로 잡혀있다. 작년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한 임상 2상 데이터를 보면 객관적반응률(ORR) 24%로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다. 씨젠의 네 번째 상업화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라디라투주맙 베도틴은 임상 2상 단계에 있으며 고형암 단독요법과 삼중음성유방암 대상 키트루다 병용요법으로 개발 중이다. LIV-1 항체와 MMAE를 결합한 ADC다. 작년 9월 MSD는 라디라투주맙 베도틴에 대한 최대 42억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했다. 계약내용은 계약금 6억 달러 지급 및 씨젠의 500만 주를 10억 달러 규모로 매입하는 것이다. 이는 당시 가격의 33%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이다. 자체 개발 물질뿐만 아니라 라이선스 인을 통한 차세대 ADC 후보물질도 확보 중이다.
최근 씨젠은 중국 기업 레미젠의 임상 3상 단계에 있는 HER2 ADC 물질인 디시타맙 베도틴에 대한 공동개발 및 상업화 독점권리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계약금 2억 달러를 포함한 최대 26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다. 디시타맙 베도틴은 허셉틴이 아닌 새로운 HER2항체에 MMAE를 붙인 차별화된 ADC다. 씨젠은 이로써 HER2 TKI인 투키사뿐만 아니라 ADC 물질도 확보해 HER2 포트폴리오에 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구축했다. *이 글은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9월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