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백신연구소는 백신 및 면역증강제를 개발하는 신약 개발사다. 녹십자가 출연한 비영리 연구재단법인인 ‘목암생명과학연구소’의 소장인 문홍모 박사와 염정선 대표가 2000년에 설립했다.
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
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
2011년에 최대주주가 차바이오텍으로 변경되면서 차바이오그룹에 편입됐다. 문홍모 박사는 B형 간염 백신 개발의 선구자로 1세대 B형 간염 백신을 개발하고, 녹십자의 2세대 재조합 B형 간염 백신 개발에 공헌했다. B형 간염 백신 연구를 확장해 차백신연구소의 B형 간염 치료백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염정선 대표는 목암생명과학연구소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백신과 경구용 면역증강제 개발을 담당하고 특허를 다수 출원했다. 차백신연구소는 신규 면역증강제 및 이를 활용한 각종 백신 개발에 집중해왔다. 자체 개발한 면역증강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감염성 질환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차세대 백신과 난치성 암을 치료하는 항암면역 치료제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면역증강제(adjuvant)는 면역증강 및 항원전달 기능을 통해 백신 항원에 대한 면역반응을 증진하는 물질을 의미한다. 면역증강 기술은 기존 백신 표적인 병원성 미생물에 의한 감염성 질환뿐만 아니라 만성간염, 암 등 만성질환에 대한 치료백신에도 적용할 수 있다. 차백신연구소는 성인용 백신, 프리미엄 백신, 면역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T세포 활성 및 항체 형성 효과 높이는 면역증강제

차백신연구소가 개발한 면역증강 플랫폼은 TLR2 및 TLR3 리간드 복합체인 면역증강제 ‘L-pampo’와 리포좀 제형의 면역증강제인 ‘Lipo-pam’으로 구성됐다.

L-pampo는 개별 면역증강물질 대비 강력한 상승작용 효과로, T세포의 활성을 높인 세포성 면역반응과 항체 생성을 활성화하는 체액성 면역반응을 동시에 높게 유도한다. 대표적인 면역증강제인 ‘alum’ 대비 100배 이상의 항체형성 효과를 보인다.

리포좀 제형의 면역증강제인 Lipo-pam은 면역증강 효과와 항원 전달효과를 동시에 갖는 면역증강제다. 항원의 크기가 작은 펩타이드 항원이나 DNA·RNA 백신에 적용이 가능하다. 또한, 강력한 세포성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어 치료백신 개발에 적합하다.

차백신연구소는 두 면역증강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감염성 질환의 예방 및 치료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암과 같은 만성질환의 치료백신으로 개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개발 중인 주력제품은 만성 B형 간염 치료백신과 효능이 개선된 예방백신,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이다. 기존 독감 백신의 효능을 개선한 노인용 독감 백신, 상용화가 불가능했던 노로바이러스 백신, 암의 재발을 방지하고 다른 치료제와 병용요법으로 치료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항암백신 등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2b상 단계 B형 간염 치료백신, 기술이전 논의 중

차백신연구소는 B형 간염 예방백신을 2가지 형태로 개발하고 있다. CVI-HBV-001은 개선된 B형 간염 예방백신이다. 3세대 B형 간염 항원인 ‘L-HBsAg’에 면역증강제 alum을 포함했다. 회사는 CVI-HBV-001의 반응성과 안전성, 면역원성을 평가한 임상시험 1·2a상을 완료했다. 백신 1차 투여 후에 항체가 유도되지 않았던 무반응자에게 CVI-HBV-001을 추가 투여한 결과, 방어효과가 유도됨을 확인했다. 이를 기반으로 기존 백신으로는 방어효과가 유도되지 않는 무반응자 대상 프리미엄 예방백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CVI-HBV-002는 만성 B형 간염 치료백신 및 개선된 B형 간염 예방백신으로 개발 중이다. ‘pre-S’와 ‘S’ 항원을 모두 포함하는 3세대 백신항원과 강력한 면역증강제인 L-pampo로 구성됐다. 기존 2세대 예방백신이나 CVI-HBV-001보다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CVI-HBV-002는 간염 치료에 대한 국내 임상 2b상을 진행하고 있다. 차백신연구소의 전체 파이프라인 중 개발단계에서 앞서 있다. 임상 2b상의 종료 시기는 2023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상 2b상 결과를 기반으로 기술이전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다국적제약사 및 바이오 기업과 기술이전 또는 공동 연구개발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바이오마커 기반 혁신 항암백신 개발

CVI-HBV-002는 신규 면역증강제를 포함하고 있어 영유아용 백신으로 사용하는 것엔 제약이 있다. 하지만 기존 2세대 예방백신으로는 방어효과가 유도되지 않는 성인 무반응자를 대상으로 개선된 B형 간염 예방백신으로의 개발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상포진 백신인 CVI-VZV-001은 ‘재조합 gE항원’과 면역증강제 Lipo-pam으로 구성됐다. 세포 및 동물모델 독성시험을 완료해 독성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상용 백신 대비 효능 및 안전성에서 우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내 임상시험 1상 진입을 위해 준비 중이다.

차백신연구소는 암에 대한 면역치료를 위한 항암백신도 개발 중이다. 항암백신은 암항원과 면역증강제로 구성된다. 암항원을 항원제시세포(APC)가 인식하게 되고 종양 특이적 T세포의 분화 및 증식을 유도한다. 면역증강제를 통해 이러한 면역반응이 강력하게 활성화된다. 활성화된 T세포는 암항원을 발현하는 암세포를 인식하고 결합해 파괴함으로써 항암효과가 나타난다. 독성이 낮아 다른 항암치료 또는 면역치료와 병용치료가 가능하여 치료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차백신연구소는 돌연변이에 의해 발현된 암항원에서 유래한 주요 펩타이드 조합 중 표적 암종별 최적 조합을 발굴해 펩타이드 항암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다양한 펩타이드 항원을 조합해 사용하므로 단일표적에 대한 암회피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암 특이적 세포성 면역 반응을 활성화하고 유도된 면역반응을 지속시키기 위해 면역증강제 L-pampo 혹은 Lipo-pam을 활용한다. 차백신연구소는 효과 높은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혁신 항암백신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초기 임상에서 면역반응군을 검사해 후기 임상에 적용할 계획이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및 연구개발자금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달의 IPO] 면역증강제 기반 B형 간염 백신 개발 중, 차백신연구소
차백신연구소 공모 개요
공모주식수 395만 주
공모가 1만1000~1만5000원
수요예측일 10월 5~6일
청약일 10월 12~13일
상장예정일 10월 22일
상장주관사 삼성증권


박인혁 기자

*이 기사는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9월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