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사이트 뚫린다?"…통신사가 쓰지 말라는 '애플 신기능'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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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빗 릴레이의 핵심은 아이폰 등으로 인터넷인 사파리(Safari)에 접속할 때 오가는 모든 데이터가 암호화된다는 점이다. 웹사이트가 사용자의 프로필을 활용해 광고주와 데이터 중개인에게 판매할 수 있는 길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도입된 서비스다.
애플은 프라이빗 릴레이를 통해 IP 수집과 웹사이트 접속을 두 단계로 분리해 개인정보 추적을 원천봉쇄했다. 사파리를 사용할 때 나오는 트래픽을 암호화한 뒤 임시 IP를 발급한 뒤 애플의 트래픽 중계 서버를 거쳐 전송함으로써 사용자 정보가 노출되지 않게 하는 방식이다.
프라이빗 릴레이는 국내 iOS 15 이용자와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 플러스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은 중국, 벨라루스, 이집트, 카자흐스탄 등 우회 접속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 이용을 법으로 규제하고 있는 국가에 한해서만 해당 기능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러시아 정부도 프라이빗 릴레이 도입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라이빗 릴레이를 통해 국내에서 접속할 수 없는 일부 불법/유해 사이트에 접근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용자가 음란물, 도박, 북한, 불법 정보를 담고 있는 사이트에 접속할 때 '워닝 사이트'로 연결시키거나 에러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차단하고 있다.
실제로 프라이빗 릴레이 베타 버전 출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엔 이 기능을 활용해 일부 차단 사이트에 접속했다는 게시글도 올라왔다. 다만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프라이빗 릴레이는 VPN과 달리 현재 불법 사이트에 접근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통신사 측은 사용자가 프라이빗 릴레이 기능을 활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통신사는 IP를 암호화하는 기능을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고 있어 프라이빗 릴레이 기능을 활용하면 일부 서비스 이용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목적지 IP가 숨겨지면 사용자가 이용하려는 서비스의 IP에 해당되는 정책을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KT 측은 최근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을 통해 "비공개 릴레이 기능을 차단하지 않으면 IP정보로 처리되는 무과금서비스 및 정액제 서비스 등에서 무과금처리 불가할 수도 있다"며 "불법 유해정보 사이트 차단이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을 수 있고, 그 외 예상하지 못한 데이터 차단, 속도 지연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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