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노위 국감장서 직원 증언…"업계 좁아 문제 제기 어려워"
스마일게이트 "인사평가·재평가 성심껏 진행…조사 중
"스마일게이트, 직원 괴롭혀 퇴사 유도…공황장애 증상도"(종합)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에서 업무 성과 평가를 빙자해 부당한 퇴사 압박이 횡행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나온 스마일게이트 소속 노동자 남영미 씨는 올 초부터 회사 측으로부터 부당한 성과 평가에 이은 퇴사 압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 씨는 "동료들 간 이간질을 시키거나 불화를 조장하고 주요 업무에서 배제했으며 조직장 직속으로 전배를 보내겠다는 등의 말로 퇴사 압박을 했다"며 "저뿐만 아니라 수년간 여러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가해오는 괴롭힘 수법이고 업계 전체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감장에서는 스마일게이트의 직원 업무 평가 결과로 '연차, 직급 대비 품질이 전체적으로 낮다'고 기재된 내용이 공개됐다.

또 회사 임원이 성과 평가의 의미에 대해 "이 사람들이 '너 싫어해, 너 어떻게 할 거야?'의 의미도 있는 것"이라고 말한 녹취록도 나왔다.

남 씨는 "결국 끝까지 괴롭혀서 퇴사를 유도하려는 의도로 느껴진다"며 "공황장애 초기증상도 있었고 병원 검사 결과 정신과 진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런 일이 있음에도 문제 제기가 어려운 것은 좁은 업계의 특성으로 인해 보복을 당할까 두렵고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를 매번 목격해 왔기 때문"이라고 증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은 "노동자에 대한 평가 권한이 사용자의 인사권에 해당하는 부분이라 할지라도 최소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에 의해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회사가 해당 노동자에게 애초부터 권고사직을 염두에 두고 성과평가를 내린 것이 아닌지 충분히 의심해 볼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사측으로서는 인사평가와 이후 이의제기에 따른 재평가까지 성심껏 진행한 상황"이라며 "사내 괴롭힘에 대해서는 9월 28일 회사 공식 채널로 신고가 접수돼 현재 회사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