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분석] 한미약품, 다양한 파이프라인이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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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임윤진 대신증권 책임연구원
한미약품은 2020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전년 대비 3.4% 감소한 1조759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490억 원으로 52.9%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4.6%를 기록했다.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한미약품 별도 75%, 북경한미 17%, 한미정밀화학 8%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국내 66%, 수출 34%수준이다.
개량복합신약 제품을 기반으로 국내 영업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은 단일 품목으로 연 매출 1000억 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1996년 설립한 자회사 북경한미를 통한 중국 내 의약품 사업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북경한미는 중국 내에서 R&D와 생산, 영업까지 직접 담당하고 있으며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중국 사업 진출에 성공해 유아용 정장제 ‘마미아이’, 진해거담제 ‘이탄징’ 등 소아의약품을 중심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NASH 파이프라인 임상 결과 기대
한미약품의 R&D 비용은 2016년 1677억 원에서 2020년 2262억 원으로 연평균 7.8% 증가했다. 매년 매출 대비 약 20%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총 29개의 파이프라인 중 허가 단계 2개, 3상 단계 1개, 2상 단계 12개의 풍부한 후기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LAPSCOVERY)’는 바이오 신약의 반감기를 늘려 약효 지속력을 높여주는 기술로 당뇨, 비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등과 같은 내분비 질환과 희귀질환 치료를 위한 후보물질에 적용해 개발 중이다.
대표 파이프라인 ‘HM12525A’(GLP·GCG 이중작용제)는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과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에 동시 작용 가능한 이중 작용제다. 2020년 MSD에 8억7000만 달러에 기술이전한 후 현재 NASH 환자 대상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MSD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 환자를 대상으로 ‘HM12525A’와 경쟁사 노보노디스크의 지속형 GLP-1 수용체 작용제 ‘세마글루타이드’의 비교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NASH 환자 대상 단독 투여 임상시험에서 임상적 효능을 입증했다. 이번 MSD의 임상은 HM12525A에 대해 높은 자신감을 보여주는 디자인으로 볼 수 있다. 임상 2상은 2022년 12월 종료 예정이며, 이르면 내년 6월 미국당뇨학회(ADA)에서 중간결과 발표가 기대된다.
NASH를 적응증으로 자체 개발 중인 ‘HM15211’(GLP·GCG·GIP 삼중작용제)은 GLP-1, 글루카곤과 함께 인슐린 분비 및 항염증 작용을 하는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GIP)’에 작용하는 삼중작용제다. NAFLD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HM15211 고용량 투여군의 간지방이 50% 이상 감소하는 고무적인 결과를 확인했다.
아울러, 간의 염증 및 손상을 나타내는 ALT 수치는 위약군을 제외한 모든 용량군에서 감소하며 NASH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2b상이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 중 새로운 결과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긍정적인 결과 발표 시 해외 기술이전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항암 파이프라인 강화 중
한미약품은 암세포에서 발현되는 특정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합성 신약 중심의 항암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포지오티닙’은 EGFR 또는 HER2 Exon 20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Pan-HER’ 억제제다. 2015년 미국 바이오텍 스펙트럼에 약 3억6000만 달러 규모로 기술이전해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합성 신약이다.
특히 HER2 Exon 20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의 우수한 임상 결과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2021 유럽종양학회에서 공개한 임상 2상 코호트4 결과에 따르면, 기존 치료 이력이 없는 나이브 HER2 Exon 20 변이 양성 환자 48명에서 객관적 반응률 44%,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이 5.6개월로 나타나며 조건부허가 가능성을 확인했다. HER2 Exon 20 변이는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2% 내외에서 발생하는데, 다른 유전자 변이 대비 예후가 좋지 않고, 해당 적응증에 대한 표준치료제가 없어 미충족 수요가 높다.
포지오티닙은 현재까지 발표된 긍정적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HER2 Exon 20 변이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으며 연내 조건부 허가 신청이 예상된다. FDA의 조건부 허가 획득 시 HER2 Exon 20 변이에 대한 최초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벨바라페닙’(HM95573)은 BRAF 및 RAS 변이 단백질의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C-RAF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Pan-RAF 저해제다. 한미약품은 2016년 9월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과 9억1000만 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벨바라페닙은 BRAF 변이 흑색종 환자를 포함해 KRAS, NRAS 변이 대장암, 비소세포폐암 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단독 투여 임상 및 로슈의 MEK 저해제 코텔릭, 항 PD-L1 면역항암제 티센트릭과 2제 및 3제 병용 임상을 동시 진행 중이다.
최근 공개한 코텔릭과의 2제 병용 임상 결과에 따르면, NRAS 변이 흑색종 환자 19명 중 5명(26.3%), BRAF 비정형 변이 고형암 환자 14명 중 5명(35.7%)에서 반응이 나타나며 RAF 저해제의 시장성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 RAF 및 RAS 유전자는 흑색종 외 다양한 고형암에서 변이가 확인되는 만큼 향후 3제 병용 요법에서도 우수한 결과 확인 시 벨바라페닙의 가치는 재평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자 소개>
임윤진
한미약품 External R&D팀에서 해외·국내 바이오 기업의 신기술 및 파이프라인 분석 업무를 시작해 한미약품 IR 업무를 담당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서 2년째 제약·바이오 업종 및 기업 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이 글은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11월호에 실렸습니다.
개량복합신약 제품을 기반으로 국내 영업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은 단일 품목으로 연 매출 1000억 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1996년 설립한 자회사 북경한미를 통한 중국 내 의약품 사업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북경한미는 중국 내에서 R&D와 생산, 영업까지 직접 담당하고 있으며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중국 사업 진출에 성공해 유아용 정장제 ‘마미아이’, 진해거담제 ‘이탄징’ 등 소아의약품을 중심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NASH 파이프라인 임상 결과 기대
한미약품의 R&D 비용은 2016년 1677억 원에서 2020년 2262억 원으로 연평균 7.8% 증가했다. 매년 매출 대비 약 20%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총 29개의 파이프라인 중 허가 단계 2개, 3상 단계 1개, 2상 단계 12개의 풍부한 후기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LAPSCOVERY)’는 바이오 신약의 반감기를 늘려 약효 지속력을 높여주는 기술로 당뇨, 비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등과 같은 내분비 질환과 희귀질환 치료를 위한 후보물질에 적용해 개발 중이다.
대표 파이프라인 ‘HM12525A’(GLP·GCG 이중작용제)는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과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에 동시 작용 가능한 이중 작용제다. 2020년 MSD에 8억7000만 달러에 기술이전한 후 현재 NASH 환자 대상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MSD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 환자를 대상으로 ‘HM12525A’와 경쟁사 노보노디스크의 지속형 GLP-1 수용체 작용제 ‘세마글루타이드’의 비교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NASH 환자 대상 단독 투여 임상시험에서 임상적 효능을 입증했다. 이번 MSD의 임상은 HM12525A에 대해 높은 자신감을 보여주는 디자인으로 볼 수 있다. 임상 2상은 2022년 12월 종료 예정이며, 이르면 내년 6월 미국당뇨학회(ADA)에서 중간결과 발표가 기대된다.
NASH를 적응증으로 자체 개발 중인 ‘HM15211’(GLP·GCG·GIP 삼중작용제)은 GLP-1, 글루카곤과 함께 인슐린 분비 및 항염증 작용을 하는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GIP)’에 작용하는 삼중작용제다. NAFLD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HM15211 고용량 투여군의 간지방이 50% 이상 감소하는 고무적인 결과를 확인했다.
아울러, 간의 염증 및 손상을 나타내는 ALT 수치는 위약군을 제외한 모든 용량군에서 감소하며 NASH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2b상이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 중 새로운 결과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긍정적인 결과 발표 시 해외 기술이전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항암 파이프라인 강화 중
한미약품은 암세포에서 발현되는 특정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합성 신약 중심의 항암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포지오티닙’은 EGFR 또는 HER2 Exon 20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Pan-HER’ 억제제다. 2015년 미국 바이오텍 스펙트럼에 약 3억6000만 달러 규모로 기술이전해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합성 신약이다.
특히 HER2 Exon 20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의 우수한 임상 결과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2021 유럽종양학회에서 공개한 임상 2상 코호트4 결과에 따르면, 기존 치료 이력이 없는 나이브 HER2 Exon 20 변이 양성 환자 48명에서 객관적 반응률 44%,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이 5.6개월로 나타나며 조건부허가 가능성을 확인했다. HER2 Exon 20 변이는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2% 내외에서 발생하는데, 다른 유전자 변이 대비 예후가 좋지 않고, 해당 적응증에 대한 표준치료제가 없어 미충족 수요가 높다.
포지오티닙은 현재까지 발표된 긍정적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HER2 Exon 20 변이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으며 연내 조건부 허가 신청이 예상된다. FDA의 조건부 허가 획득 시 HER2 Exon 20 변이에 대한 최초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벨바라페닙’(HM95573)은 BRAF 및 RAS 변이 단백질의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C-RAF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Pan-RAF 저해제다. 한미약품은 2016년 9월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과 9억1000만 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벨바라페닙은 BRAF 변이 흑색종 환자를 포함해 KRAS, NRAS 변이 대장암, 비소세포폐암 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단독 투여 임상 및 로슈의 MEK 저해제 코텔릭, 항 PD-L1 면역항암제 티센트릭과 2제 및 3제 병용 임상을 동시 진행 중이다.
최근 공개한 코텔릭과의 2제 병용 임상 결과에 따르면, NRAS 변이 흑색종 환자 19명 중 5명(26.3%), BRAF 비정형 변이 고형암 환자 14명 중 5명(35.7%)에서 반응이 나타나며 RAF 저해제의 시장성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 RAF 및 RAS 유전자는 흑색종 외 다양한 고형암에서 변이가 확인되는 만큼 향후 3제 병용 요법에서도 우수한 결과 확인 시 벨바라페닙의 가치는 재평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자 소개>
임윤진
한미약품 External R&D팀에서 해외·국내 바이오 기업의 신기술 및 파이프라인 분석 업무를 시작해 한미약품 IR 업무를 담당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서 2년째 제약·바이오 업종 및 기업 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이 글은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11월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