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트럭이 집 앞까지 '무인배송'하는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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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자율주행 기술 기반 무인배송 시작한 월마트
소비자 문앞까지 모두 무인으로 상품 전달
빠른 배송 구현하고 인력난 걱정 줄여
자율주행서 앞서가는 美…유연한 규제 뒷받침
AI 자율주행 기술 기반 무인배송 시작한 월마트
소비자 문앞까지 모두 무인으로 상품 전달
빠른 배송 구현하고 인력난 걱정 줄여
자율주행서 앞서가는 美…유연한 규제 뒷받침
운전석에 아무도 타지 않은 배송 트럭이 도로를 달립니다. 이 자율주행 트럭은 정해진 목적지까지 상품을 운송합니다먼 미래의 얘기만 같았던 무인배송 시대가 열렸습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를 통해섭니다. 기존에는 배송기사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실은 후 목적지까지 배달했다면, 무인배송은 고도화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의 상품을 집까지 전달하는 서비스입니다.
월마트는 완성차 제조업체인 '포드 모터스'와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가틱', AI 스타트업 '아르고' 등과 공동으로 개발한 자율주행 로보트럭을 통해 무인배송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24시간 운행되는 로보트럭엔 안전을 감독하는 운전자가 승차하지 않습니다. 차내엔 카메라와 AI 센서 등이 탑재돼 원하는 목적지로 자율주행하는 방식입니다.
월마트는 연내에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텍사스주 오스틴, 워싱턴DC 등 3개 도시에서 로보트럭을 통해 소비자 문 앞까지 상품을 무인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월마트 온라인에서 식료품이나 잡화 등을 주문하면 늦어도 다음날까지 해당 상품을 집으로 배송합니다.
안전성에 대한 검증도 마쳤습니다. 월마트는 지난해부터 약 3km 거리를 반복적으로 운행하면서 무인배송 가능 여부를 시험했습니다. 약 11만km의 시범 운영을 마친 월마트는 지난 8월부터 로보트럭을 식료품 등을 주문 처리센터에서 아칸소 시의 물류 창고로 운송하거나 물류 창고에서 소매점으로 운송하는 미들마일(middle mile·중간단계 물류) 배송에 투입했습니다. 월마트는 미국 국민의 90%가 점포 반경 10마일(약 16km) 이내에 거주할 정도로 강력한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무인배송 시스템을 통해 기존보다 저렴하고 빠른 배송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업체 간 배송 경쟁이 심화되며 높아지는 인건비와 배송 기사 인력 부족 문제 등 다양한 고민거리를 단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인 셈이죠.
실제로 월마트가 지난 16일 발표한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140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지만, 물류비용과 인건비용이 확대되며 영업이익은 0.2% 증가에 그쳤습니다. 온라인 매출이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게 평가입니다. 이날 월마트 주가는 전일 대비 2.55% 하락한 143.17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월마트의 무인배송 사례는 기술력 자체에도 주목되지만, 혁신적인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 미국 당국의 자율주행 관련 규제도 눈에 띕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교통 관련 규제는 해당 주 정부에게 전적으로 일임하고 있습니다. 도시마다 지리적 특성 등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일률적인 규제를 적용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 주정부들은 자율주행 관련 규제를 수시로 완화하며 자율주행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관련 가장 유연한 규제 완화를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리조나에선 구글 알파벳의 자율주행업체 웨이모의 자율주행 배차서비스 '웨이모원'이 2018년부터 운영되고 있습니다. 월마트 역시 GM 모터스의 자율주행차 부문 자회사인 크루즈와 협력해 식료품 무인 배달 실험에 착수했습니다.
캘리포니아는 시내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허가하는 별도의 면허를 마련해 자율주행 업체들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캘리포니아에선 50여 개의 업체가 해당 면허를 취득해 실증 실험에 임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서 언급한 웨이모와 크루즈가 지난해 진행한 자율주행 실증 실험을 거리로 따져보면 지구 둘레(4만km)의 25배에 달하는 100만km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AI, 자율주행 등 신기술 개발과 실증이 각종 규제로 가로막혀 있어 전문가들 사이에서 '지뢰밭 규제' 국가로 불리는 우리나라에선 요원한 얘기입니다.
배성수 IT과학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