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중국 공장 첨단화, 미국 반대로 무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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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미중 갈등 희생양…경쟁사에 뒤쳐질 수 있어"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111/02.24138831.1.jpg)
18일 로이터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SK하이닉스가 중국 우시 공장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최신 EUV 노광장비를 설치해 반도체 제조 공정 수율을 끌어올릴 계획이었으나 미국 정부 반대를 넘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백악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SK하이닉스가 중국에 EUV를 가져오는 것을 허용할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면서도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이 군사 현대화에 도움이 될 첨단 반도체를 제조하기 위해 미국과 동맹국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막고 있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중국에 첨단 반도체 장비가 도입되면 중국의 군사력 강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9년 네덜란드 정부에 EUV 기술 판매를 차단하기 위해 로비한 바 있으며 바이든 행정부도 유사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공장에서 D램 칩의 절반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D램 생산량의 15%를 차지한다. 로이터는 SK하이닉스가 이 문제를 해결 못하면 삼성전자나 미국 마이크론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일 것이며 SK하이닉스가 미중 갈등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로이터는 또 관계자의 말을 빌려 "회사는 비용을 절약하고 생산을 가속화하기 위해 EUV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 요구에 따라 이달 초 삼성전자, 대만 TSMC, 마이크론 등 다른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함께 미 상무부에 반도체 공급망 자료를 제출하기도 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