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지하철 객차 내 와이파이 속도가 지금보다 10배 빨라질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5일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대표와 간담회를 열고, 5G 28㎓ 지하철 와이파이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통신 3사는 현재 지하철 2호선 지선 구간(신설동역~성수역)에 5G 28㎓ 대역 백홀(backhaul)로 사용하는 와이파이를 구축하고 있다. 백홀은 주요 통신망과 이용자를 잇는 체계다. 이를 28㎓ 기반으로 하면 와이파이 속도가 빨라진다. 통신 3사에 따르면 2호선 지선 구간을 이렇게 바꿨더니 와이파이 속도가 기존 망보다 약 10배 빠른 600∼700Mbps로 향상됐다.

통신 3사와 과기정통부는 내년엔 28㎓ 기반 와이파이를 지하철 2, 5, 6, 7, 8호선 본선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웬만한 지하철 객차 안에서 향상된 와이파이 속도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지상 구간이 많은 지하철 1, 4호선은 전파 간섭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 28㎓ 와이파이 구축을 후순위로 검토할 방침이다.

이날 통신 3사는 서울교통공사, 삼성전자와 28㎓ 지하철 와이파이 구축 사업을 위해 협업하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