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나이키·네이버도 뛰어든 NFT…1년새 거래액 183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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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복제 디지털 세상서 '유일한 진품'…산업계 대세로
NFT 스타트업 투자유치 잇따라
대퍼랩스·소라레 등 유니콘 등극
글로벌 기업도 속속 사업 진출
나이키, 메타버스 신발 특허 신청
"가상세계 커질수록 수요 늘 것"
"내부거래 많아 가격 거품" 지적도
NFT 스타트업 투자유치 잇따라
대퍼랩스·소라레 등 유니콘 등극
글로벌 기업도 속속 사업 진출
나이키, 메타버스 신발 특허 신청
"가상세계 커질수록 수요 늘 것"
"내부거래 많아 가격 거품" 지적도
영국 사전 출판사 콜린스가 선정한 ‘올해의 단어’. 메타(옛 페이스북), 비자, 나이키, 구찌, 아마존, 네이버, 카카오가 뛰어든 신사업. 1년 사이 거래액 180배 상승….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를 설명하는 말들이다. 올초만 해도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의 은밀한 유행어’ 정도로 치부됐던 NFT가 글로벌 산업 트렌드를 주도하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들어선 “NFT는 메타버스 같은 디지털 세계의 경제적 기반”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시대적 대세로 올라섰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돈이 집중적으로 흘러들어가는 곳은 스타트업계다. 유망 NFT 스타트업 몸값이 폭발적으로 치솟고 있다. 올 들어서만 대퍼랩스, 소라레, 애니모카브랜즈, 스카이마비스, 미시컬게임즈 등이 수천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들여 단박에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에 등극했다. 애니모카브랜즈를 빼고는 모두 2018년 창업한 어린 기업들이다. 벤처캐피털(VC)업계에서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빠른 성장 속도”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글로벌 대기업들도 NFT 시장에 속속 얼굴을 내밀고 있다. 메타는 지난달 연례행사인 커넥트 콘퍼런스에서 NFT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메타는 최근 NFT를 보관할 수 있는 가상자산 지갑 ‘노비’를 선보였다. NFT를 포함한 디지털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호라이즌 마켓플레이스’도 곧 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결제서비스 기업 비자도 올 8월 NFT 시장 참전을 공식화했다. 카이 셰필드 비자 부사장은 “NFT는 엄청난 혁신”이라며 “NFT 발행, 거래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에선 버버리·루이비통·구찌·돌체앤가바나 등 웬만한 글로벌 브랜드는 모두 NFT 사업을 시작했다. 세계 1위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도 10월 메타버스용 신발·의류 특허권을 출원하며 NFT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아마존의 자회사 AWS는 올 6월 NFT 플랫폼 운영사 오리진 프로토콜과 파트너십을 맺고 NFT 서비스를 지원키로 했다. 여기에 정보통신기술(ICT)업계 ‘구루’로 통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NFT를 메타버스 시대 핵심 요소로 지목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한글과컴퓨터 등이 NFT 시장에 뛰어들었다.
디지털 미술품·일러스트, 스포츠 동영상 등을 NFT 상품으로 만드는 사례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대퍼랩스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나온 명장면을 NFT로 만들어 판다.
메타버스 열풍이 만든 디지털 가상 세계의 확장이 NFT 성장을 가속화시켰다. 메타버스는 가상 세계이고 가상 세계 안의 모든 사물은 디지털 콘텐츠다. NFT가 메타버스 내 콘텐츠를 안전하게 소유하고 거래할 수 있게 해줬다. 김민수 NFT뱅크 대표는 “NFT는 메타버스의 경제 근간이 된다는 점에서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메타버스가 확장될수록 NFT 수요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열풍을 경계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금의 NFT 열풍엔 ‘거품’이 끼어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NFT 커뮤니티 안의 ‘내부 거래’로 NFT 가격을 띄우는 경우가 많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일례로 6930만달러라는 NFT 사상 역대 최고액으로 거래된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매일 : 첫 5000일’이란 NFT는 업계의 큰손 ‘메타코반’이 매입한 것이었다. 시장 분위기를 달구기 위해 업계 이해관계자끼리 작품을 사고파는 일종의 ‘자전거래’를 한 격이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를 설명하는 말들이다. 올초만 해도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의 은밀한 유행어’ 정도로 치부됐던 NFT가 글로벌 산업 트렌드를 주도하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들어선 “NFT는 메타버스 같은 디지털 세계의 경제적 기반”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시대적 대세로 올라섰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NFT 스타트업 몸값 ‘천정부지’
28일 글로벌 블록체인 데이터 기업 댑레이더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NFT 거래액은 9500만달러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얘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올 1분기 12억3000만달러이던 거래액은 2분기 12억4000만달러로 덩치를 키웠고, 3분기엔 급기야 106억7000만달러로 ‘퀀텀 점프’를 했다. 지난 10월 한 달에도 42억달러어치가 거래됐다. 1~10월 누적액이 173억4000만달러다. 우리 돈 20조원을 넘는다. 작년 연간 거래액의 183배 수준이다.돈이 집중적으로 흘러들어가는 곳은 스타트업계다. 유망 NFT 스타트업 몸값이 폭발적으로 치솟고 있다. 올 들어서만 대퍼랩스, 소라레, 애니모카브랜즈, 스카이마비스, 미시컬게임즈 등이 수천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들여 단박에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에 등극했다. 애니모카브랜즈를 빼고는 모두 2018년 창업한 어린 기업들이다. 벤처캐피털(VC)업계에서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빠른 성장 속도”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글로벌 대기업들도 NFT 시장에 속속 얼굴을 내밀고 있다. 메타는 지난달 연례행사인 커넥트 콘퍼런스에서 NFT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메타는 최근 NFT를 보관할 수 있는 가상자산 지갑 ‘노비’를 선보였다. NFT를 포함한 디지털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호라이즌 마켓플레이스’도 곧 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결제서비스 기업 비자도 올 8월 NFT 시장 참전을 공식화했다. 카이 셰필드 비자 부사장은 “NFT는 엄청난 혁신”이라며 “NFT 발행, 거래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에선 버버리·루이비통·구찌·돌체앤가바나 등 웬만한 글로벌 브랜드는 모두 NFT 사업을 시작했다. 세계 1위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도 10월 메타버스용 신발·의류 특허권을 출원하며 NFT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아마존의 자회사 AWS는 올 6월 NFT 플랫폼 운영사 오리진 프로토콜과 파트너십을 맺고 NFT 서비스를 지원키로 했다. 여기에 정보통신기술(ICT)업계 ‘구루’로 통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NFT를 메타버스 시대 핵심 요소로 지목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한글과컴퓨터 등이 NFT 시장에 뛰어들었다.
“개점 효과…거품 많다” 지적도
NFT 인기가 갈수록 치솟고 있는 배경에는 “디지털 콘텐츠도 안전하게 거래하고 싶다”는 욕구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영상, 그림파일 등 디지털 콘텐츠는 무한 복제가 가능해 가치를 부여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로 특정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값을 부여해 ‘원본’을 지정하자 희소한 가치가 생기고 거래가 가능해졌다. 그게 NFT다.디지털 미술품·일러스트, 스포츠 동영상 등을 NFT 상품으로 만드는 사례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대퍼랩스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나온 명장면을 NFT로 만들어 판다.
메타버스 열풍이 만든 디지털 가상 세계의 확장이 NFT 성장을 가속화시켰다. 메타버스는 가상 세계이고 가상 세계 안의 모든 사물은 디지털 콘텐츠다. NFT가 메타버스 내 콘텐츠를 안전하게 소유하고 거래할 수 있게 해줬다. 김민수 NFT뱅크 대표는 “NFT는 메타버스의 경제 근간이 된다는 점에서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메타버스가 확장될수록 NFT 수요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열풍을 경계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금의 NFT 열풍엔 ‘거품’이 끼어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NFT 커뮤니티 안의 ‘내부 거래’로 NFT 가격을 띄우는 경우가 많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일례로 6930만달러라는 NFT 사상 역대 최고액으로 거래된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매일 : 첫 5000일’이란 NFT는 업계의 큰손 ‘메타코반’이 매입한 것이었다. 시장 분위기를 달구기 위해 업계 이해관계자끼리 작품을 사고파는 일종의 ‘자전거래’를 한 격이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