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든 카톡 이모티콘 하나 100억 벌어다주는 '효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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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산업 된 카톡 이모티콘
올해 10주년…작가 1만명 키워
최연소 12세, 최연장자는 81세
10억 이상 수익 이모티콘 92개
올해 10주년…작가 1만명 키워
최연소 12세, 최연장자는 81세
10억 이상 수익 이모티콘 92개
실내디자인을 전공한 정한나 작가는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2015년 카카오 이모티콘을 그리는 일을 시작했다. ‘오목이’ 캐릭터로 대박을 터뜨린 뒤 아예 이모티콘 프로 작가로 방향을 틀었다. 누군가 그의 이모티콘을 내려받을 때마다 통장에는 대기업 임원 부럽지 않은 ‘이모티콘 벚꽃연금’이 차곡차곡 쌓인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이 10주년을 맞았다. 그사이 이모티콘은 새 직업군을 만들어낸 하나의 산업이 됐다. 이모티콘 생태계의 뿌리가 굵어지면서 1만여 명의 작가들은 약 70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12세 최연소 작가도, 81세 할머니도 이 세계에서는 프로로 통한다.
PC통신 시대부터 쓰이던 이모티콘을 더 크게, 움직이는 형태로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당시 이모티콘은 이용자들이 직접 텍스트를 조합한 것이나 텍스트 크기의 간단한 기호들이 전부였다. 카카오는 강풀, 이말년, 노란구미, 낢 등 4명의 웹툰 작가를 영입해 최초 이모티콘 콘텐츠를 만들었다. 1년의 시간을 준비해 2011년 11월 이모티콘을 카카오톡에 배포하기 시작했다.
반응은 상상을 뛰어넘었다. 이용자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카카오톡 발송 건수가 8억 건까지 폭증했다. 한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이모티콘용 결제 시스템 제휴사로 정해졌다는 소식이 알려진 날 상한가를 찍기도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꾸준히 이모티콘 콘텐츠를 만들어냈고, 이모티콘을 활용한 대화는 새로운 놀이문화로 자리 잡게 됐다”고 말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현재 창작자 및 이모티콘 산업 종사자 수는 약 1만 명. 10년 동안 카카오 이모티콘의 창작이 수익으로 연결된 규모는 70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작가와 카카오가 배분하는 금액은 50 대 50으로 알려져 있다. 1억원 이상 누적 매출을 달성한 이모티콘은 1392개에 이르며 10억원 이상 이모티콘은 92개, 100억원 이상은 5개다. 작가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20대로 49.9%를 차지했다. 30대가 34.5%, 40대가 9.4%로 뒤를 이었다.
또한 이모티콘은 새로운 지식재산권(IP)을 발굴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됐다. DK 작가의 ‘오버액션토끼’ IP를 기반으로 한 상품을 파는 팝업스토어가 2017년부터 운영되고 있고, 하얀오리 작가의 ‘몰랑이’는 프랑스 애니메이션 제작 배급사 밀리마쥬를 통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이모티콘은 산업계에 다양한 캐릭터 IP를 발굴할 수 있는 원천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카카오가 모빌리티, 콘텐츠, 커머스 등 다양한 사업으로 뻗어나갈 수 있게 한 핵심 원동력”이라며 “이런 카카오톡의 정착을 도운 이모티콘은 헤아릴 수 없는 값어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모티콘은 ‘카카오프렌즈’ IP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카카오는 이모티콘 무료 체험판을 제공하기 위해 2012년 11월 무지, 콘, 어피치 등 카카오프렌즈 7개 캐릭터로 구성된 이모티콘을 출시했다. 이는 전 국민이 사용하는 이모티콘이 됐으며 카카오의 인형, 식품, 패션, 골프 등 다양한 영역에서 IP로 활용되고 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카카오톡 이모티콘이 10주년을 맞았다. 그사이 이모티콘은 새 직업군을 만들어낸 하나의 산업이 됐다. 이모티콘 생태계의 뿌리가 굵어지면서 1만여 명의 작가들은 약 70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12세 최연소 작가도, 81세 할머니도 이 세계에서는 프로로 통한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의 탄생
2010년은 스마트폰 초기 시절로 메신저 플랫폼 중 뚜렷한 강자가 없었다. 카카오톡도 당시 이용자 수 200만 명을 갓 넘긴 상황이었다.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 더 많은 사람이 모인다”는 네트워크 효과가 나타나는 플랫폼 시장에서 초반 이용자 끌기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에 이용자 모으기에 사활을 걸던 카카오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었고 그중 하나가 이모티콘이었다.PC통신 시대부터 쓰이던 이모티콘을 더 크게, 움직이는 형태로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당시 이모티콘은 이용자들이 직접 텍스트를 조합한 것이나 텍스트 크기의 간단한 기호들이 전부였다. 카카오는 강풀, 이말년, 노란구미, 낢 등 4명의 웹툰 작가를 영입해 최초 이모티콘 콘텐츠를 만들었다. 1년의 시간을 준비해 2011년 11월 이모티콘을 카카오톡에 배포하기 시작했다.
반응은 상상을 뛰어넘었다. 이용자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카카오톡 발송 건수가 8억 건까지 폭증했다. 한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이모티콘용 결제 시스템 제휴사로 정해졌다는 소식이 알려진 날 상한가를 찍기도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꾸준히 이모티콘 콘텐츠를 만들어냈고, 이모티콘을 활용한 대화는 새로운 놀이문화로 자리 잡게 됐다”고 말했다.
이모티콘이 만든 산업 생태계
초창기 이모티콘의 성공 후 카카오는 2017년 이모티콘 콘텐츠 플랫폼을 누구나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오픈마켓으로 전환했다. 더 많은 콘텐츠가 플랫폼에서 거래되도록 하고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카카오는 이모티콘 작가 생태계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카카오에 따르면 현재 창작자 및 이모티콘 산업 종사자 수는 약 1만 명. 10년 동안 카카오 이모티콘의 창작이 수익으로 연결된 규모는 70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작가와 카카오가 배분하는 금액은 50 대 50으로 알려져 있다. 1억원 이상 누적 매출을 달성한 이모티콘은 1392개에 이르며 10억원 이상 이모티콘은 92개, 100억원 이상은 5개다. 작가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20대로 49.9%를 차지했다. 30대가 34.5%, 40대가 9.4%로 뒤를 이었다.
또한 이모티콘은 새로운 지식재산권(IP)을 발굴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됐다. DK 작가의 ‘오버액션토끼’ IP를 기반으로 한 상품을 파는 팝업스토어가 2017년부터 운영되고 있고, 하얀오리 작가의 ‘몰랑이’는 프랑스 애니메이션 제작 배급사 밀리마쥬를 통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이모티콘은 산업계에 다양한 캐릭터 IP를 발굴할 수 있는 원천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에 이모티콘이란?
이모티콘은 ‘기업 카카오’에도 큰 의미를 남겼다. 이모티콘은 2010년 말 카카오 최초의 수익원으로 나온 ‘선물하기’에 이은 두 번째 수익원이다. 출시 시점부터 ‘평생 무료’를 내세운 카카오톡에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초창기 매출원은 몹시 중요했다. 또한 카카오톡 사용 문화를 더 확고하게 정착시킨 주역으로도 꼽힌다.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카카오가 모빌리티, 콘텐츠, 커머스 등 다양한 사업으로 뻗어나갈 수 있게 한 핵심 원동력”이라며 “이런 카카오톡의 정착을 도운 이모티콘은 헤아릴 수 없는 값어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모티콘은 ‘카카오프렌즈’ IP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카카오는 이모티콘 무료 체험판을 제공하기 위해 2012년 11월 무지, 콘, 어피치 등 카카오프렌즈 7개 캐릭터로 구성된 이모티콘을 출시했다. 이는 전 국민이 사용하는 이모티콘이 됐으며 카카오의 인형, 식품, 패션, 골프 등 다양한 영역에서 IP로 활용되고 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